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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3. 1. 18. 07:29
2023.1/17(화)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을 걸었습니다.
제6길 만세교길은 신북면행정복지센터~포천천~만세교~백로주~영중농협까지 11.8km.
제6길은 제6-1. 제6-2길이 있지만 대표코스인 제6-1길을 걷기로~!
포천천을 따라 걷고 경흥대로의 중요경유지인 만세교를 지나고 백로주를 볼수 있는 무척 흥미로운길이었는데요.
유유히 흘러가는 포천천을 따라 걸으며 예정에 없던 인평대군 묘를 답사하고 역사 깊은 만세교와 백로주를 둘러보는 너무나 의미있는 경흥길이었습니다.
역시 포천은 옛부터 경관이 아름답고 사람살기 좋은 명당터임을 증명합니다.
오늘 경흥길을 걸으며 몰라보게 발전하는 포천의 진면목을 볼수 있었으나 반대로 점차 황폐해져 가는 우리 농촌에 아쉬움도 크네요.
포천에서도 신북면 일대는 어느덧 공장지대로 변해버려 더이상의 농촌도 아니였고 하천변은 난개발과 관리부재로 망가져 가고 있었으며 역사 깊은 백로주도 주변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며 예전에 보던 백로주가 아니니 하는 말입니다.
영평8경은 언제때 얘기인가요!
이제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기대하는건 사치가 되고 말았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포천천을 따라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을 걷는 날!
신북면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제6길 만세교길 안내판.
제6길 만세교길은 신북면행정복지센터~포천천~만세교~백로주~영중농협까지 11.8km.
포천천을 따라 걷고 경흥대로의 중요경유지인 만세교를 지나고 백로주를 볼수 있는 무척 흥미로운 길이겠네요.
신북면행정복지센터 앞의 43번 국도에서 출발하여,
포천천을 찾아 지방도로(이해조길)를 걷자니 불현듯 가까운 곳에 있는 인평대군 묘를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
오늘 아니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ㅎㅎ
20여년만에 다시 찾은 인평대군 묘역.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은 인조의 셋째 아들이며 효종의 동생으로 학문에 정통하고 밝았으나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고초를 겪기도 했고 36살에 요절한 분.
왕릉에 버금가는 큰 규모여서 주목됩니다.
인평대군 묘 신도비.
고개를 높이 치켜든 돌거북과 비신이 무척 크고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신도비.
눈덮인 인평대군 묘역.
봉분, 곡장을 비롯하여 묘표, 장명등, 혼유석, 동자석, 문인석 등 잘 보존된 묘역이라 무척 소중하다는 생각.
동물을 짓굳게 새긴 혼유석 아래의 고석받침돌.
묘역 뒷편에서 바라본 포천 신북면.
포천에 왕족의 묘가 많은데 뭔 이유가 있는지?
예전에는 포천이 조선의 중심부에 있고 워낙 명당인데다가 교통이 편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신북교에서 본격적으로 포천천을 따라 북쪽으로 걷기 시작.
신포천아파트 앞에서 포천천을 건너야.
포천천변에는 30여년 전부터 공장들이 대거 입주하여 흰연기가 가득하네요.
소하천에 놓인 경기옛길의 디딤돌.
작은 정성이 하나둘 모여 소중한 경기옛길을 완성해 가는것 같습니다.
눈내린 제방길을 걷자니 콧노래가 절로~~!!
오늘 6길은 멀리 불무산(662.7m)을 바라보며 포천천을 따라 걷는 길이네요.
경흥길에서 불무산은 어디서나 잘 바라보이니 빼어놓을수 없는 포천의 명산이지요.
그런데 포천천변의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가 가득~~!!
지역발전도 좋고 소득향상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모습은 보고싶지 않네요.
장자산업단지 아래를 지나면 장자교를 건너야.
장자교에서 영중농협까지는 8.3km.
신북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하여 인평대군 묘를 답사하고 3.5km를 걸어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네요.
장자교에서 바라본 포천천.
포천을 적셔주며 유유히 흐르는 포천천이야말로 포천의 젖줄이자 생명수네요.
북만세교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만세교 방향으로.
만세교가 가까운 신북면 들판.
이런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농촌도 급속히 산업화되어 농경지 있던 곳에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니 하는 말입니다.
다시 만난 43번 국도인 호국로.
날씨가 몹시 추운 날에는 뜨신 국물이 최고.ㅎㅎ
낯익은 만세교에 도착.
이제부터는 신북면을 떠나 영중면으로 진입하여 걷게 되지요.
만세교로 흐르는 명덕천.
동쪽에 보이는 눈덮인 산은 금주산(568.3m).
명덕천은 화현면의 운악산에서 흘러오는 하천으로 만세교를 지나 포천천과 합류합니다.
만세삼거리에서 만난 이정표.
영중농협이 6.3km 남았으니 아직 절반을 못 왔네요.ㅎㅎ
만세삼거리를 걸으니,
43번 국도변의 영중면 금주 3리 마을.
만세교에서 철원, 포천, 일동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있는 마을인데 옛 모습을 잘 갖추고 있어 무척 포근한 모습.
교회산(110.8m) 언덕에 있는 미륵사를 방문.
인자하신 미륵부처님이 일품인데 동양 최대규모라고 하며 논산 은진미륵과 닮은 모습입니다.
기대했던 미륵박물관은 문이 닫혀 있어 다음을 기약키로.
미륵사 언덕에서 바라본 금주산.
다시 길을 재촉하자니 농로도 아니고 마을길도 아닌데 꽤 넓은 도로네요.
옛날에는 이 길이 포천, 철원을 잇는 국도 43호이고 경흥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느덧 백로주에 도착.
추운 날에 고생이 많으니 기념사진은 필수.ㅎㅎ
백로주 앞에서 제6길 스템프 날인 완료.
백로주 일대의 포천천은 현재 하상정비공사로 매우 혼잡.
영평8경의 하나인 백로주(白鷺洲)는 백로를 닮은 바위인 백로섬이라는 뜻인데,
백로주는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백(李白)의 시 구절인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에서 인용하여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바위 형상은 백로(흰색 해오라기)가 물 위에 서서 사방을 바라보는 모양이라고 하나 예전에 백로들이 이 바위에 앉아 쉬며 먹이활동을 하여 생긴 말 같습니다.
답사가 가능한 하천 왼편의 바위절벽으로 접근.
3년전에도 한번 답사한 적이 있어 낯설지는 않지만 오늘 섬까지 들어가 백로주 전체를 둘러보려고 장화까지 준비했는데 아쉬움이 크네요.ㅎㅎ
일찌기 명승지로 알려져 양사언, 양만고, 조경, 송시열 등 포천지역의 명사들이 배를 타고 유람하던 곳이며 또한 시대마다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잦았던 곳이지요.
명사들의 방문이 잦다보니 몇점의 암각문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사진의 암각문은 "백로주(白鷺洲). 기묘추철원부사동강서(己卯秋鐵原府使東岡書)". 크기는 82×185cm.
이 글을 새긴 인물은 조선 선조 12년(1579년), 기묘년 가을에 철원부사 동강(洞岡)으로 전해집니다.
부근의 바위면에도 각자가 보이지만 희미한 상태.
옛 정취가 잘 남아있는 포근한 마을길을 걸으니 거사1리 마을.
제법도 농토도 넓고 양문리로 통하는 도로망도 좋아 사람살기에 좋아 보입니다.
포천천 언덕 위로 제법 깔끔한 새 주택단지도 보이네요.
거사리 금화봉2길에서 바라본 동쪽의 관모봉(585.5m) 능선.
불무산과 함께 영중면을 에워싸고 있는 높은 산이네요.
거사2리 제방길을 걷자니,
너희들은 이제야 점심 먹나~?
양문IC-A교에 이르니 영중농협 1.4km.
오호, 이제야 끝이 보이네요.ㅎㅎ
포천천 거사교를 건너면,
드디어 앞에 영중면 소재지인 영중면 양문리.
영평천과 포천천이 만나고 국도 43호선이 지나고 있어 교통요지로 마을이 꽤 크지요.
포천천변 언덕인 영중면 거사리에 영평8경의 하나였던 낙귀정터(樂歸亭址)가 있었다고 하는데 확인은 다음 기회로.
영의정으로 등용된 중신 황씨가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집 근처에 정자를 지은데에서 유래하는데 영평8경에 들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
오호, 불무산(662.7m)~!
종일 불무산을 보며 걸었지만 양문리, 바로 앞에서 바라보니 감격스럽네요.
1세기 전만해도 불무산 남쪽 자락, 영평리에 영평군청이 있었지만 일제때 포천군에 합쳐진 역사가 있지요.
영중농협 앞 양문3교차로에서 제6길 만세교길을 마무리.
인평대군 묘도 답사하면서 신북면행정복지센터~포천천~만세교~백로주~영중농협까지 11.8km를 잘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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