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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위례길 제4코스 하남둘레길을 걷다(4-1코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3. 3. 4. 13:21
한강변 덕풍천에서 하남위례길 4코스 하남둘레길을 시작하였습니다.
4코스 하남둘레길은 남한산성에서 북쪽으로 뻗은 2개의 능선길을 걷는 길로 39.7km.
하남위례성의 궁안 지역을 둘러싼 산자락을 따라 걸으며 이성산성, 남한산성, 벌봉성, 객산에서 현재의 하남과 옛 백제의 왕도를 한 눈에 바라볼수 있는 코스이지요.
그런데 닥친 문제는 코스당 10km 내외가 되어야 걷기에 좋은데 너무 길고 복잡하다는 점.
체계적으로 걷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4코스를 다시 3개로 세분화하였습니다.
4-1코스는 덕풍천을 걷고 객산 능선길을 걸어 벌봉에서 법화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13km.
4-2코스는 가지울 계곡길을 걸어 봉암성, 남한산성에 오른 후 법화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8km.
4-3코스는 하남시청에서 이성산성,금암산 능선을 걸은후 남한산성에서 법화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13km.
2023.2/28(화) 코스를 세분화 한 후 하남둘레길 4-1코스를 걸었습니다.
덕풍천~하남시청~샘재~객산~사미고개~벌봉 봉암성~법화사터~법화골까지 약 13km.
한강에서 시작하여 덕풍천을 걷다가 샘재에서 객산을 거쳐 남한산성 능선길을 걸어 봉암성애 오른후 법화골로 하산하는 코스인데요.
객산에서는 교산신도시 예정지구를 바라보며 백제 초기 도읍지로 추정되는 하남위례성의 옛 터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옴을 느꼈으며,
능선길에서 만난 옛 고개를 보며 삶을 위해 넘어 다녀야만 했던 선인들의 고통과 애환을 생각해 보았고,
벌봉 아래 법화사터를 답사하면서는 병자호란 이후 구한말까지 얼마나 청나라에 시달리는 생활을 해야 했을지 한민족의 비애와 고난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하남둘레길을 걸으며 건강도 다지고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 하루였습니다.
하남의 젖줄인 덕풍천~!
남한산성 북문 방향에서 발원하여 하남위례성 옛터를 거쳐 한강에 합류하는 하천이지요.
오늘부터 대망의 하남위례길 4코스를 걷는 날.
미사대로의 덕풍교 아래에 있는 종합안내판을 다시 살펴 봅니다.
그런데 4코스가 39.7km나 되어 너무 길고 복잡하여 골치덩어리.ㅎㅎ
이를 어떻게 걷는단 말인가~~!!
고민, 고민끝에 4코스를 체계적으로 걷기 좋게 다시 3개로 세분화.
그래서 오늘은 4-1코스로 덕풍천~하남시청~샘재~객산~벌봉~법화사터~법화골까지 약 13km.
먼저 한강에서 덕풍천 상류 방향으로 걸어 가는 길.
덕풍천을 약 1km 정도 걸으니 하남시청.
하남시청 앞에서 덕풍천을 벗어나면 43번 국도.
도로변을 걸어 샘재로 가는 길.
동경주 고개 위에서 만난 마방집.
옛부터 광주, 하남을 오가는 길손들에게 음식을 팔던 주막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름도 정겹네요.
단골이라면 단골인데 교산신도시 예정지구에 포함되어 곧 사라질 운명에 처했으니 아쉬운 마음.
마방집 앞 사거리는 '동경주'라고 부르는 곳.
동경주(東京州) 명칭을 확인해 보니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보면 동쪽의 경안(京安) 쪽에 있어 혹은 신라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고골에 신주(新州)를 설치하면서 동쪽의 큰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샘재 느티나무를 지나면,
중부고속도로 옹벽 아래에서 만나는 하남위례길 안내판과 남한산성 가는길 아취.
샘재에 있는 "여기서 부터는 남한산성 가는 길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알리네요.ㅎㅎ
급한 계단길을 오르니 하남시 천현동, 덕풍동이 시원하게 보이기 시작.
하남시 신장동, 천현동 방향의 창고밀집지역.
모두 교산신도시 개발지구에 포함되었으니 앞으로 몇년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겠지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남한산성에서 뻗은 능선길을 걸을 차례.
둘레길에서 만난 거북이바위.ㅎㅎ
푸른 소나무길을 걸어,
낙엽이 있어 부드럽고 포근한 객산 오름길.
오호, 객산(292m)에 오르니 일망무제~!
한강에서 시작하여 덕풍천을 거쳐 객산까지 오른 4-1코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객산에서 바라본 하남시 신장동, 천현동 일대.
근래 미사, 감일, 북위례에 신도시가 건설되고 교산신도시도 예정되어 있어 하남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
30년 전만해도 농경지가 대부분이었는데 급속도로 변모되니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태산.ㅎㅎ
산곡천이 흐르고 팔당대교가 있는 하남시 창우동 일대와 강건너 예봉산.
옛 자료에 "객산은 동부면 고읍의 동쪽에 있으니, 곧 청량산 동쪽 지맥이다" 라고 했지요.
산 아래에 광주관아가 있었기에 자주 거론된 역사가 있습니다.
객산에서 또하나의 추억을 남기며~~!!
객산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샘재에서 2.3km를 걸어 왔고, 남한산성까지는 4.5km.
남한산성 능선길만 6.8km를 걷게 되니 다소 먼 코스.ㅎㅎ
객산, 남한산성을 이어주는 능선길은 너무 호젓해서 걷기에 좋은 길.
그동안 고골의 농경지에는 축사, 창고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황폐화되었지만 남한산성 능선길은 변함없이 포근한 모습.
이제야 남한산성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네요.
왼쪽이 봉암성이 있는 벌봉, 오른쪽은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
오호, 사미고개~!
남한산성 능선길 중에서 제일 낮은 고개로 옛부터 고골, 하사창동과 하산곡동을 동서로 이어 주었는데요.
고골에 관아와 향교가 있고 또 한양으로 통하는 길목이기도 하니 이 고개를 넘으려는 민초들의 고통과 애환이 무척 컷을것 같네요.
오랫동안 광주, 이천 우시장에서 소를 사오거나 내다 팔때에도 이 고개를 많이 이용했다니 얘기꺼리가 많은 고개임에 틀림없는데요.
역사가 단절된채 인적없이 쓸쓸하기만 하니 내 가슴마져 텅 빈 느낌.ㅎㅎ
사미고개에서 다시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면,
통행이 금지된 막은데미고개.
산이 앞을 막은듯하게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역시 사미고개와 함께 동서를 연결해 주던 중요한 고개였는데 기능을 잃은지 오래되면서 통행까지 막은 상태.
그럴듯한 새바위.ㅎㅎ
법화사터 갈림길은 어드메뇨~!
하염없이 걷는 능선길은 항상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여 바람재.
.
걸으면서 여러 곳에서 토성이라는 설명문을 볼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길은 예전 봉암성, 남한산성으로 통하는 중요 길목이다 보니 군인이나 민초들이 많이 다니던 길이었으므로 토성이 아니라 다니기 좋게 복토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느덧 법화골, 법화사터로 내려가는 갈림길의 이정표.
법화사터 0.2km, 법화골 2.2km, 봉암성 0.2km.
샘재에서 2시간 여 걸었던 완만한 오름길이 끝나고 법화사터를 경유, 하산길만 남은 상태.
봉암성이 가까우니 잠시 확인하고 하산하기로 ~!
봉암성 조금 못미쳐에 있는 가지울갈림길.
다음번 4-2코스때 가지울 코스를 걸어 봉암성으로 와야하니 잘 확인해 두어야.
조금 더 걸어 확인한 벌봉 봉암성.
다음번에 걸을 4-2코스에서 세세하게 살필 예정이니 오늘은 확인만.ㅎㅎ
봉암성을 확인한 후 다시 온 길을 되돌아 법화사터로 내려가는 길.
인적이 없이 낙엽에 발이 푹푹 빠지고 경사가 급해 무척 미끄럽네요.ㅎㅎ
흙길만 걷다가 음습한 곳에서 예상외의 거대한 바위를 만나니 화들짝 놀랄 일~!
벌봉의 깊은 산중에서 만난 법화사(法華寺)터.
놀랍게도 이 절터는 1637년 병자호란때 청 태조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楊古利)가 전투중 우리군에 의해 사망하자 그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절이었다고.
양고리(1572~1637)는 만주 법화둔 사람이라 그의 고향이름에서 절 이름을 따왔네요.
거대한 바위 아래에 있는 법화사터.
청나라가 종주국 행세를 할때만 해도 사세가 대단하고 성지대접을 받았을테지만 구한말경 소멸된 후 쓸쓸함만 더할뿐.
절터에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있었으나 경기도박물관으로 옮겨져 있고 약간의 발굴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고.
현재 절터에는 주춧돌이 몇개와 그외 석탑부재, 맷돌, 느티나무 노거수가 보이는 실정.
절터 아래에 있는 석종형 부도 3개.
중간의 석종형 부도에는 평원당선백대사(平源堂善佰大師)라고 새겨져 있기도.
약 2km 떨어진 법화골 연자방아마을로 내려가는 길.
하산 도중 바라본 건너편의 금암산 능선.
다음 4-3코스때 걸을 길이지요.
상사창동 연자방아마을에 무사히 도착.
상사창동 연자방아(연자마).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던 연자방아로 소나 말이 방아틀을 끌어 돌리면서 방아를 찧도록 되어 있는데 역사는 오래되어 보이지 않으나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
상사창동 종점에서 100번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 ~!
오늘 걸은 하남둘레길 4-1코스는 한강~덕풍천~하남시청~샘재~객산~벌봉~법화사터~법화골까지 약 13km.
다소 긴 거리였지만 역사탐방도 즐기며 쉬엄쉬엄 5시간 걸려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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