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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평야의 젖줄, 동진강(東津江) 대탐사(3) --- 부안 백산~김제 죽산~부안 계화간척지강바람의 국내여행 2023. 4. 29. 22:54
(1)편과 (2)편에서는 동진강 발원지 빈시암에서 시작하여 정읍시 산외면, 칠보면, 태인면, 신태인읍을 거치며 탐사를 하였습니다.
이어서 (3)편은 동학농민운동 당시 지휘소가 설치되었던 부안 백산, 김제 죽산면의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계화간척지 등을 둘러보며 동진강 탐사를 마무리한 내용입니다.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아침 9시부터 시작한 동진강 탐사는 오후들어 날씨가 흐려지고 비까지 내리면서 계획했던 1박2일 일정을 도저히 소화할수가 없었는데요.
부득이하게 일정을 당겨 하룻만에 탐사를 마치니 주마간산격이 되고 말았네요.
조만간 추가로 보완탐사를 해보고 싶은 미련이 남습니다.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에서 동진강을 건너면 부안땅!
백산과 태인을 이어주는 30번 국도의 군포교에서 바라본 백산(47.4m).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 동진강 연안에 있는 백산(白山)은 산 전체가 흰색바위로 되어 있어 붙은 이름으로
정상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산성이 있으며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동학군의 지휘소인 호남창의대장소가 설치되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백산 앞에 도착하니 며칠후 동학농민운동백산대회가 개최된다네요.
낮으막한 백산에 오르는 등산로에는 동학농민운동의 구호가 가득~!
오름길에서 남동쪽으로 바라본 백산면 일대 풍경.
5분만에 정상에 서니 '동학혁명백산창의비".
부안 백산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분수령을 가르는 대사건인 동학농민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역사의 현장입니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탐학과 수탈에 맞서 고부의 동학교도와 농민들은 1893.11월 사발통문 거사계획을 결의하고 1894.1.10에 고부관아를 점령하였으며 그 이후 무장기포를 거쳐 1894.3.26 호남 일대에서 모인 군중이 야트막한 백산에 집결하였으니 그 수는 34개 지역에서 모인 8천여명으로 전합니다.
백산에 모인 군중은 지휘부를 비롯한 혁명군을 조직하고 봉기의 대의와 지향하는 바를 밝힌 백산격문, 강령에 해당하는 사대명의, 그리고 혁명군이 지켜야 할 12개 군율을 선포하였으니 이로써 동학농민혁명의 본격적인 시작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앉으면 죽산(竹山)이요, 일어서면 백산(白山)이라".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집결한 농민군이 앉으면 죽창 때문에 죽산이요, 일어서면 흰옷 때문에 백산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백산에서 만난 1916년의 백산 일대 지도.
말로만 들어오던 옛 모습이 상상이 않갈 정도로 겁나게 구불구불했던 동진강과 고부천.
일제때 동진강, 고부천의 직강화 공사가 시행되면서 지금처럼 곧은 하천으로 변한 역사가 있었으니 정말 놀라운 일.
백산에서 바라본 동쪽의 김제시 부량면 일대 풍경.
구불구불하던 동진강을 직강화하면서 이렇게 훌륭한 옥토가 탄생했으니 우리 선조들의 고통이 얼마나 컷을까요~~!!
앞에 보이는 수문은 밀물때 바닷물의 유입을 차단하고 농업용수를 저장, 공급하는 기능을 가진 동진강제수문.
백산에서 바라본 서쪽의 부안군 백산면, 동진면 일대 풍경.
보리농사가 한창인 김제시 부량면의 호남평야.
구불구불하던 동진강 직강화사업으로 이렇게 넓은 농경지가 만들어졌네요.
오호, 벽골제(碧骨堤) ~!
김제시 부량면에 있는 벽골제는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로 벼농사의 발상지로 평가받고 있는 중요한 곳인데 시간관계상 들릴수가 없네요.
갑자기 일기가 나빠지면서 1박2일 일정을 단축하게 생겼습니다.ㅎㅎ
원평천을 건너 잠시 방문한 김제시 죽산면.
김제시 죽산면 죽산리에 있는 하시모토농장사무소.
1926년 건설된 일본인 하시모토농장사무소.
100년 전 당시에 유행하던 서양식 건축물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일제에 의한 수탈의 역사를 잘 간직하였기에 국가등록문화재 제61호.
하시모토는 1911년 동진강 일대의 개간지를 불하받아 개간에 착수, 1916년부터 농장경영을 시작했다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수 있는 김제평야에서 일본인 지주 하시모토는 서포리 개간지를 중심으로 죽산면 농토의 반 이상을 차지하여 한반도 토지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로서 6.25 사변 후에는 윤문호 박사의 개인병원으로 사용되기도.
수탈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하시모토농장사무소.
동진강 북쪽 일대의 간척사업 현황을 보여주는 동진수리조합에서 제작한 지도.
현재의 김제시 죽산면, 광활면, 진봉면 일대가 간척사업으로 탄생한 땅임을 말해 줍니다.
하시모토농장사무소 주거 겸 창고.
몇년만에 찾았더니 잘 관리되던 문짝 등 외관의 훼손 정도가 심각하네요.
창고 옆에 세워져 있는 하시모토송덕기념비인 '교본앙옹송덕기념비(橋本央翁頌德記念碑)'.
수탈과 고리대금업으로 농민들의 고혈을 쥐어 짠 인물을 찬양하는 비석을 세우다니 분노가 일어납니다.
죽산리 원평천변에 남아 있는 죽산보 흔적.
1921년 원평천 안에 건설한 죽산보의 일부인데 직강화 공사로 물길이 바뀌면서 용도폐기된채 땅 위에 올라오는 형편이 되었네요.
모악산에서 시작하여 김제시 죽산면을 거쳐 동진강 하구로 흘러가는 원평천(院坪川).
원평천 하구에 있는 해창갑문.
역시 바닷물이 들어오는걸 막고 원평천 물을 가두어 농업용수로 쓰기 위한 시설로 보입니다.
김제시 죽산면에서 해창갑문의 공도교를 건너면 부안군.
해창갑문 아래에 원평천과 동진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원평천교.
원평천 하류의 김제평야를 서로 연결하는 교량이네요.
동진대교를 건너 부안군 방향으로 가는 길.
동진대교에서 바라본 동진강은 바다처럼 넓으네요.
예전에는 저 아래편에 바다에 접한 문포항이 있었을텐데 계속된 간척사업으로 지형이 바뀐채 동진강도 무척 넓어지고 길어진 실정.
동진강 제방을 따라 걸으니 다시 나타나는 원평천교.
명량산(51.8m)이 바라보이는 동진강, 원평천 합류부 모습입니다.
계화간척지에 연결된 동진강의 끝부분으로 건너편은 김제시 광활면.
옛날에는 바닷가에 문포항이 있었을텐데 모두 간척지로 변해 분간할 길이 없네요.
계화도방조제가 보이니 동진강 탐사는 이 정도에서 마쳐야 할것 같습니다.
동진강 탐사를 마친후 계화도를 찾아 갑니다.
예전에는 섬과 육지 사이가 모두 갯벌이었을텐데 바다를 메꾸어 드넓은 농경지를 조성했다니 놀랍기만 하네요.
원래 계화도간척사업은 일제때인 1944년 착공되었다고 합니다.
해방이 되어 중단되었던 사업은 섬진강댐을 만들면서 발생한 임실군 수몰민 2,786세대의 이주와 정착을 목적으로 계화도 간척사업이 계획되었는데요.
1963년부터 1968년까지 부안군 계화도와 동쪽의 동진면을 연결하는 제1방조제, 남쪽의 하서면을 연결하는 제2방조제를 축조하여 계화도와 육지 사이에 27.04㎢의 농경지를 조성한 간척사업입니다.
어민과 이주민의 노력으로 1977년부터 농사를 시작하여 생산된 계화미(界火米)는 질이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드넓은 간척지를 지나 계화도에 이르니 나타나는 계화조류지.
계화도 산밑에 아늑하게 자리한 마을.
원래부터 있던 마을인지 1960년대 초에 섬진강댐 건설시 수몰민들이 이주하여 조성한 마을인지는 몰라도 꽤 규모가 크네요.
계화산(246m) 아래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
오호, 이곳은 일출명소로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곳인데 계화도에 있었네요.
산밑에 자리한 계화초등학교.
새만금방조제 방향으로 포구가 남아 있는 계화도.
오후들어 날씨가 흐려지고 저녁 무렵에는 비까지 내리면서 1박2일 일정에서 하루로 당겨 동진강 탐사를 마칩니다.
너무 짥은 일정이라 아쉬움이 남지만 의미가 무척 컷던 여행이었습니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지휘소가 설치되었던 부안 백산, 김제 죽산면의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계화간척지 등을 둘러보며 동진강 탐사를 마무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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