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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청학동(靑鶴洞)의 도인촌, 삼성궁 답사강바람의 국내여행 2023. 5. 12. 07:57
신비의 땅, 지리산 청학동(靑鶴洞)을 찾았습니다.
30여년만에 찾은 청학동은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신비함, 고즈녁함은 옛날같지 않았지만 교통도 좋아지고 매우 활발한 모습이었습니다.
청학동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떤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청학(靑鶴)은 태평한 시절과 태평한 땅에서만 나타나고 운다는 전설의 새이지요. 그래서 옛 사람들은 태평성대의 이상향을 청학동이라고 불렀습니다.
정감록에서는 "진주 서쪽 100리에 석문을 거쳐 물 속 동굴을 십리쯤 들어가면 그 안에 신선들이 농사를 짓고 산다"고 하여 옛 사람들은 청학동을 찾아 나선바 있었지요.
현재의 청학동은 지리산 남쪽 자락의 해발 약 800m 첩첩산중인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학동마을로 알려져 있는데요.
소위 도인촌(道人村)으로 불리는 청학동에 사람이 살게 된것은 강대성(姜大成, 1890~1954)이 창시한 유불선갱정유도교(儒佛仙更定儒道敎)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6.25 사변후 이곳으로 모여들어 마을을 이루었기 때문.
이들은 머리를 땋거나 상투를 틀고 흰옷을 입고 생활하는 것을 당연시 하며, 서당에서 훈장에게 가르침을 받고 예의 범절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청학동에는 도인촌 외에 삼성궁(三聖宮)이 있습니다.
해발 850m에 자리한 삼성궁은 우리 민족 고유의 예(禮)와 도(道)를 행하여 왔으며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실현하고자 연마하는 배달의 성전이라고 하는데요.
환인(桓因), 환웅(桓雄), 단군(檀君)의 세 성인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으며, 이곳 묵계리 출신의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 부터 고조선 시대의 소도(蘇塗,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를 복원하였습니다.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仙道)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량으로, 수행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심법수행을 하고 해맞이 경배를 드린후 선식으로 아침을 먹고 활쏘기, 검술 등 전통무예와 선무를 익히며 오후에는 솟대를 세우거나 밭을 일구고 저녁에는 법문을 공부한다고 하네요.
매년 10월에는 단군 왕검의 고조선 개국일을 기념하기 위해 개천대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돌로 쌓은 성(城)과 조형물들이 정말 대단한데요.
어찌보면 대규모 산성같기도 하고 달리보면 지리산 자락에 조성한 아름다운 정원처럼 보입니다.
한풀선사 혼자서 혹은 수행자들과 같이 매일 손이 부르트는 힘든 노고에 추위와 배고픔을 잊은채 하나하나 쌓은 돌이 오늘날 사람들의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규모가 되었더군요.
50여년 동안 1,500여개의 솟대돌탑을 쌓아 올렸고 두 눈을 의심할 정도의 석성을 쌓았으니 어떻게 이런 성을 쌓을수 있는지 감탄에 감탄의 연속.
인간의 능력과 신앙의 힘이란 정말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하동호변을 따라 청학동을 찾아 갑니다.
지리산 남쪽 자락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는 줄은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네요.ㅎㅎ
너무나 쾌청하니 아름답습니다.
쾌적한 호반길을 달려,
산길을 한없이 달리면서 바라본 지리산 남쪽 능선.
저 첩첩산중의 골짜기에 청학동 도인촌이 있고 삼성궁이 있다니 신기한 일~!
드디어 '지리산청학동' 현판이 달린 문이 나타나고,
청학동에 들어서니 옛날에 비해 집이 많이 들어선 모습.
뒤로 보이는 산은 삼성궁을 품고 있는 삼신봉 능선의 청학봉(1,301m)인듯.
도로도 깨끗히 포장되고 표지판도 잘 정비된 청학동.
길이 갈라지네요.
왼쪽은 삼성궁, 오른쪽은 도인촌, 김다현고향집.
잠시 도인촌을 둘러 보기로.
'삼신산 청학동(三神山靑鶴洞)' 표석.
삼신봉을 향해 힘차게 올라가는 도인을 보니 신기하기만.ㅎㅎ
좌측은 도인촌 0.5km, 우측은 세석대피소 10km, 삼신봉 2.4km.
삼신봉을 거쳐 세석까지는 꼭 한번 걷고 싶은 길인데 꿈을 이룰수 있을지.ㅎㅎ
청학동 표석 앞에서 위치를 확인합니다.
이곳은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해발 800m 지점의 깊은 산중으로 도인촌과 삼성궁이 위치한 청학동.
삼신봉에 오를수 있고, 삼성궁을 통해 상불재를 넘어 불일폭포, 쌍계사로 갈수도 있으니 정말 매력적이네요.
때마침 도인을 만나 기념촬영도.ㅎㅎ
여기저기 눈에 띄는 '김다현길'.
계곡의 다리를 건너 도인촌에 가기로.
오호, 청학동 도인촌(道人村) ~~!!
입구에 서있는 표석인 '선구영부전하승지(仙區靈符天下勝地)'는 무릉도원 같은 신선들이 사는 천하의 명승지라는 뜻.
아직도 흰옷을 입은채 서당에서 공부하며 은둔생활을 하는 도인들의 거주지인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온듯.
도인촌의 첫집이 김다현(2009년생)의 고향집이었네요.
문명의 세계와 동떨어진 이런 깊은 산골에서 트롯트 신동이 태어나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ㅎㅎ
김다현 양이 태어나서 살던 집이었지만 3년전 충북 진천으로 이주한 후 지금은 큰아버지가 찻집을 운영중.
다음 찾은 곳은 삼성궁 ~~!!
30여년 만에 다시 찾으니 감격스럽네요.ㅎㅎ
매표소가 있고 솟을대문은 삼성궁의 정문인 홍익문.
삼성궁의 배치를 알려주는 선국전도.
영신봉 아래에 천제단이 있고 배달성전, 마고성, 삼선궁, 삼신궁 등으로 이루어진 모습.
사흘전에 내린 비로 청학폭포의 계곡수가 선경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모습.
초입의 작은 연못을 지나니,
검단길을 걸어야 하는데
검은 신령·신성하다는 뜻이고, 달은 땅의 옛말이니 검달길은 신령스러운 땅의 길이라는 설명.
좌우에 쌓인 숲속의 돌담을 감탄스럽게 바라보며 검단길을 조금 걸으니,
신령스런 모습의 석문~!
이제부터 고조선 시대의 소도(蘇塗,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로 들어갑니다.
삼성궁은 선경 그 자체네요.ㅎㅎ
이런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으니 도인들이 심신을 닦으며 수련활동을 하나 봅니다.
오호, 오늘따라 삼성궁이 더욱 신비스럽기 그지없네요.ㅎㅎ
초입부터 좌우로 돌탑이 사람들을 압도하네요.
수려한 자연환경이 뛰어난 삼성궁.
조형물도 많고 돌에 새겨넎은 글자도 많지만 알수가 없네요.ㅎㅎ
중간에 나타나는 아늑한 연못은 청학못.
연못 위에 돌탑과 조형물이 가득한 아늑한 공간을 조성해 놓았네요.
기도터인듯.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재현한 모양이나 역시 이해하기에는 역부족.
돌담 가운데에는 익살스런 얼굴상을 배치하기도.
이화문을 들어서니 마고성은 어드메뇨~~!!
오호, 갑자기 나타난 아름다운 호수(신궁못)가 황홀경이네요.
삼신봉 아래의 깊은 골짜기에 신선들이 산다는 이상향, 청학동 아닐까요~!
빙둘러 성이 쌓여진 이곳이 마고성(麻姑城) 같습니다.
마고성은 북한 평양에 남아 있는 고성으로 단군의 고조선 시대에 쌓은 산성으로 전해진다네요.
연못 주위를 바라보니 어찌보면 대규모 산성같기도 하고 달리보면 지리산 자락에 조성한 아름다운 정원처럼 보입니다.
석성의 틈새는 다람쥐들의 천국.
마고성에 올라 바라본 신궁못.
청학동의 실제 모습을 보는듯 정말 신비하고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 또 감탄~~!!
왕릉을 방불케 하는 동산이 있고 그 앞에는 낯선 조형물.
앞에 칠성궁(건물)이 보이고 그 뒷편의 산을 넘으면 불일폭포를 거쳐 쌍계사에 갈수 있지요.
죽기 전에 꼭 걸어보고 싶은 길.ㅎㅎ
검단길을 잘 걸어 자그마한 능선을 넘으려니.
오호, 이제 '선국 삼성궁'이네요.
언덕을 넘으면 삼성궁 건국전에 진입하게 되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건물들은 어아청, 무예천, 다물전 등의 이름이 붙은 수행공간.
오호, 신세계처럼 펼쳐지는 삼성궁~~!!
좌측에 건국전, 우측에 거북못, 아사달(건물)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너무나 깔끔하여 인간세계가 아닌 이상향이 분명~~!!
삼신봉 아래에 한풀선사가 터를 잡고 피땀 흘려 쌓은 불가사의의 영역.
그 분은 고조선 건국신화를 바탕으로 한 무궁한 상상력으로 삼성궁을 직접 설계하고 조성하였으니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으셨을까요~!
인간의 능력과 신앙의 힘이란 정말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무수한 돌탑과 돌담 위에 있는 건국전.
환인, 환웅, 단군의 세 성인을 모신 건국전.
건국전 내부 모습.
위에서 바라본 거북못과 아사달(좌측의 건물).
맷돌로 쌓아 올린 돌탑.
돌담(석성) 위의 석탑들.
쌓여진 돌이 작은 것으로 보아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쌓았음을 엿볼수 있네요.
다시 바라보는 삼성궁.
삼신봉 아래의 삼성궁을 대하려니 이상향에, 신령스러운 곳에 온듯이 정말 경건하고 감개무량함을 느끼게 되네요.
개천문을 통해 나가는 길.
처음 출발할때 보았던 연못이 다시 보일 즈음,
삼성궁을 한바퀴 도니 청학동의 상징인 청학이 다시 나타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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