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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깊은 지평양조장 답사강바람의 유적답사 2023. 12. 30. 23:07
2023.12/26(화) 방문한 양평군 지평리는 너른 농경지에 있고 질 좋은 쌀이 생산되어 옛부터 막걸리가 유명했지요.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던 지평양조장은 1925년 설립되어 3대에 걸쳐 전통방식으로 막걸리를 생산하던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치더군요.
시설증설이 불가하여 춘천, 천안으로 공장을 옮겼지만 근래까지도 이곳에서 지평막걸리를 만들었던 역사가 있지요.
2년전 보수과정을 거쳐 새로 태어난 지평양조장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건축의 특징을 고루 담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또 주목받는 이유는 1951년 2월의 지평리전투때 피아간의 폭격으로 모든 건물이 사라졌지만 이 건물만은 유일하게 남아 지평리전투 당시 프랑스군의 지휘소로 사용되었었기 때문.
당시 사령관이었던 랄프 몽클라르(Ralph Monclar, 1892~1964)는 프랑스 출신으로 UN군 프랑스 대대를 지휘하고 있었지요.
앞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1951년 2월 한국전 참전 유엔군 프랑스 육군의 전설적인 사령관 몽클라르 장군께서 지평리전투를 지휘하시는 동안 이곳을 사령부로 삼았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지평은 1895년 전국 최초로 의병이 봉기했을뿐만 아니라 6.25 사변때에는 중공군을 물리친 지평리전투로 더욱 유명한 곳입니다.지평리전투는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에 맞선 유엔군의 첫 승전보를 울린 곳!
미 제2사단 제23연대(프랑스대대 배속)가 1951.2.13부터 2.16까지 4일간 지평면 일대에서 중공군 3개 사단 규모의 집중공격을 막아 낸 방어전투였습니다.
중공군이 참전한 이후 중공군과 싸워 얻은 최초의 전술적, 작전적 승리이기에 지평리전투 이후 유엔군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공세로 전환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역사 100년을 자랑하는 지평양조장.
앞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1951년 2월 한국전 참전 유엔군 프랑스 육군의 전설적인 사령관 몽클라르 장군께서 지평리전투를 지휘하시는 동안 이곳을 사령부로 삼았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지평리전투후 지평양조장 앞에서 훈장을 받는 프랑스 대대 영웅들(현재의 지평중고교 자리).
좌측 끝에 서있는 분이 프랑스군 대대장 몽클라르 중령.
몽클라르 중령(1892~1964)은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역전의 용사로 중장까지 진급했지만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하여 6.25 전쟁에 참여했으며 용감하게 싸워 지평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분입니다.
"계급은 중요하지 않다. 곧 태어날 자식에게 유엔군의 일원으로 평화를 위해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다."고 얘기했다니 그 분의 참군인 정신을 우러러볼만 합니다.
2년전 보수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지평양조장.
양조장 한가운데 우물이 있고 높은 천장을 갖춘 지평양조장.
환기를 위해 높은 창을 두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천장에 왕겨를 넣었다고.
양조장 안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막걸리 만들때 썼다고.
특히 지평리의 물은 맛 좋기로 소문나 있는데 옛날 양조장 바로 앞에는 실개천이 있었지만 지금은 복개되어 도로가 되었다는 설명.
한옥건물에 일본의 건축기술이 더해졌고 당시 술생산 공장의 기능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지평양조장.
진흙과 싸리나무로 엮어 만든 천장 모습.
치열한 전투과정에서도 잘 살아남은 지평양조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중 하나라니 잘 보존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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