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 근대역사길 3코스(외교타운)를 걷다강바람의 유적답사 2024. 6. 19. 09:28
'정동 근대역사길 역사보행탐방로' 3코스(외교타운) 를 걸었습니다.
3코스는 정동길을 산책하는 정동공원~옛 프랑스공사관터~이화박물관~중명전~정동제일교회까지 약 0.3km 거리.
개항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등 7개국의 외교공관이 들어서고 서양 외교관들과 정치가들의 회합장소이자 외교클럽 역할을 한 손탁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당시 '공사관 거리'로 불렸습니다.
고종의 집무실이자 외국사절의 접견실로 사용되었던 중명전 (重明殿)과 일부 외교공관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한국 근대외교의 중심공간임을 실감할수 있지요.
정동길에서 만나는 이화학당~!
이화학당(梨花學堂)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1886년 5월 31일, 미국인 선교사 스크랜턴 여사에 의해 설립되었으니 이 땅의 여성들이 처음으로 학교란 곳에 다니기 시작하게 된거지요.
1887년 고종이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였다고 전합니다.
'이화여고 창립 130주년 특별기획전'의 글을 보니
"당시 이화는 학교라기 보다는 규모가 큰 가정적인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었다. 처음 학교에 오기 꺼려했던 여학생과 부모들은 기숙사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까지 할수 있는 이화학당에 호의를 갖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날로 늘어나 1897년에는 46명의 학생이 모이게 되었다. 한옥교사로는 전원을 수용할수 없자 한옥교사를 헐고 붉은 벽돌의 2층 양관을 지었는데 이것이 메인홀이다."
위 글대로 이 땅의 여성들이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다니기 시작했으니 그 역사가 140년이 채 않되네요.
정말 감격적이고 가슴이 뭉클하기 까지 합니다.
옛 러시아공사관이 있던 정동공원에서 3코스를 시작합니다.
정동 근대역사길 역사보행탐방로 종합안내판.
3코스는 정동길을 산책하는 정동공원~옛 프랑스공사관터~이화박물관~중명전~정동제일교회까지 약 0.3km 거리.
1890년 경운궁에 딸린 후원인 상림원이 있던 언덕에 들어선 러시아공사관은 일대에서 가장 높아 한양을 내려다 볼수 있었으며 공사관중에서도 규모가 제일 컷다고 하며,
1896년 고종황제가 아관파천하여 1년간 머무른 적이 있었으며 6.25 사변때 파괴된 이후 방치되다가 1973년 탑만 복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지요.
원래의 러시아공사관터는 정동공원을 비롯하여 상림원아파트 일대까지 약 7,500평이나 되었다니 지금으로선 상상이 않갈 정도로 넓은 면적.
1990년 수교 당시 러시아 측에서 옛날 러시아공사관 매입계약서와 영수증을 들이대며 대사관터를 요구하여 지금의 대사관 부지(옛 배재중고 일부)를 확보하였다는 후문.
정동공원, 상림원아파트 등에 땅을 내어준채 좁은 터만 남아 있는 옛 러시아공사관.
낮으막한 기단석들이 보이는걸로 보아 공사관 건물이 있었던 흔적 같습니다.
언덕 너머 선원전터에 굴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는데 대한제국 시기 선원전과 러시아공사관을 연결하던 굴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아래에 보이기 시작하는 이화100주년기념관.
이화여고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1886년 미국인 선교사 스크랜턴 여사에 의해 설립되었지요.
1887년 고종이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였다고 전합니다.
정동길을 지키며 600년을 살아온 회화나무.
캐나다대사관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네요.
회화나무 앞에 있는 캐나다대사관.
원래는 1901년에 벨기에영사관이 있었으나 1905년 중구 회현동으로 신축이전한 후 1920년대에 이화학당음악관을 거쳐 하남호텔로 이용되었으며
2007년 하남호텔 자리에 새 건물을 신축하여 캐나다대사관이 입주.
회화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앞면을 둥글게 건축한 캐나다대사관.
감사합니다 ~~!!
창덕여중이 있는 곳은 옛 프랑스공사관터.
인왕산과 연결된 낮은 능선 위에 자리한 창덕여중.
프랑스공사관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로 영사관으로 격하된후 1910년에는 서소문의 민영환의 옛 집터로 옮겨졌으며
그 후 총독부에서 매입하여 1914년 서대문소학교가 들어섰고 해방후 서대문국민학교가 되었다가 1973년 재동에 있던 창덕여중이 이전해 외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학교 서쪽으로 한양도성이 지나고 있느나 시민의 도성탐방은 불가능한 실정.
옛 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표석은 1896년 건립된 프랑스공사관의 머릿돌.
표면에 새겨진 RF는 Republic of France를 뜻하는것 같습니다.
이역만리나 떨어진 조선과 수호통상조약을 맺은후 좋은 터를 마련하여 1896년, 어렵게 완공을 보았고 건립당시에는 한양에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건물로 어디에서나 잘 바라보였다는데 머릿돌만 남긴채 사라졌으니 아쉬움도 남네요.
안내문에 의하면
"1896년 건립된 프랑스공사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5층 높이의 탑옥을 갖춘 화려한 붉은 벽돌건물이었다.
공사관은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영사관으로 격하되었고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서대문구 합동으로 이전하였다. 이 건물은 1914년 이곳에 들어선 서대문소학교의 운동장 한켠에 있다가 1935년 운동장을 확장하면서 완전히 철거되었다. 2010년 창덕여중운동장 발굴조사에서 공사관의 지하층구조물이 확인되었으나 현재는 발굴된 상태로 묻혀 있다."
창덕여중과 이화여고의 경계가 되는 오솔길은 바로 한양도성이 지나는 곳.
현재 서울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대사관, 본 구간, 서대문고개 방향으로 약 0.5km 정도는 한양도성을 복원할수가 없고 출입도 않되는 실정입니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곳 땅속에는 한양도성의 성돌이 묻혀 있고 2010년 창덕여중 교사 신축공사를 위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양도성 성벽 기저부가 확인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성벽의 길이는 총 16.8m로 가로 100~120cm, 높이 60cm 내외의 지대석 10개가 1열로 면을 맞추어 놓여 있었다. 조사당시
창덕여중운동장 곳곳에서 조선시대 건물터, 배수로 그리고 프랑스공사관 지하층 구조물 등이 발견되었다."
다시 정동길을 나서면 만나는 이화100주년기념관과 심슨기념관(현 이화박물관).
이화여중고교의 전신인 이화학당(梨花學堂)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1886년 5월 31일, 미국인 선교사 스크랜턴 여사에 의해 설립되었으니 이 땅의 여성들이 처음으로 학교란 곳에 다니기 시작하게 된거지요.
1887년 고종이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였다고 전합니다.
이화100주년기념관 자리는 손탁(Sontag.A)이 1902년 설립한 손탁호텔이 있던 곳으로 1917년 문을 닫은 후에는 이화학당의 기숙사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2004년에 이화100주년기념관을 세웠습니다.
이화100주년기념관 앞의 이화사주문(四住門).
이화의 옛 대문으로 1923년 이전시 일본풍으로 교란되었던 것을 1999년 조선시대 전통 사주문으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전통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화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
이화여고 안에 있는 붉은 벽돌의 심슨기념관(현 이화박물관).
심슨기념관은 1915년, 미국인 사라 J. 심슨(Sarah J, Simpson)이 죽을때 위탁한 기금으로 세워진 이화학당의 교사로 6.25 사변때 무너졌으나 1961년에 복구했다고.
이화학당 120주년을 기념하여 2006년부터 이화박물관으로 개관하였으며 2011년 외관을 복원하는 공사를 했다고.
이화여고 창립 130주년 특별기획전의 글을 보니
"당시 이화는 학교라기 보다는 규모가 큰 가정적인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었다. 처음 학교에 오기 꺼려했던 여학생과 부모들은 기숙사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까지 할수 있는 이화학당에 호의를 갖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날로 늘어나 1897년에는 46명의 학생이 모이게 되었다. 한옥교사로는 전원을 수용할수 없자 한옥교사를 헐고 붉은 벽돌의 2층 양관을 지었는데 이것이 메인홀이다."
1902년 설립한 손탁호텔의 당시 모습으로 손탁호텔이 있던 곳은 지금의 이화100주년기념관 자리.
초기 한옥시절의 이화학당 모습.
이화학당은 처음 한옥 교사를 사용하다가 학생들이 늘어나자 1897년에 양옥으로 메인 홀, 프라이 홀 등을 신축하였지만 교실난을 완전해결하지 못해 추가로 땅을 구입, 심슨기념관 등을 지으며 확장한 역사가 있습니다.
심슨기념관을 지키는 수호동물인가요?
심슨기념관 뒷편에서 만난 유관순 열사 동상.
유관순 열사(1902~1920)는 이화학당 고등부에 다니던중 3.1운동에 참여했고 학교휴교령으로 생가가 있는 천안에 내려갔으며 아우내장터 만세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일경에 체포되어 1920년에 순국했지요.
이화여고에서는 1996년 명예졸업장을 추서한바 있습니다.
다시 유서깊은 정동길을 걸으니,
길가에서 만난 옛 신아일보사 별관(현 신아기념관).
1930년대에 미국 싱거미싱회사 사옥으로 쓰인 건물로 우리나라에 재봉틀을 보급해 의복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1969년 신아일보에서 인수한바 있고 현재 신아기념관으로 운영중인데요.
민간건축으로는 최초로 슬라브와 원형 철근콘크리트가 적용된 붉은 벽돌쌓기 구조이며 1층 중앙출입구와 돌출부의 계단, 그 위의 발코니에서 건립 초기의 옛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정동극장 앞에서 보는 3코스(외교타운) 안내판.
안내판 내용을 보면
"3코스는 개항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등 7개국의 외교공관이 들어서고 서양 외교관들과 정치가들의 회합장소이자 외교클럽 역할을 한 손탁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당시 '공사관 거리'로 불렸다.
고종의 집무실이자 외국사절의 접견실로 사용되었던 중명전 (重明殿)과 일부 외교공관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한국 근대외교의 중심공간임을 실감할수 있다."
골목길 안에서 만난 덕수궁 중명전(重明殿).
중명전은 1904년 덕수궁 화재 이후 고종황제가 임시거처로 삼았던 곳으로 1907년 강제퇴위될때까지 머물렀던 곳.
중명전 일대도 덕수궁 궁역이었는데요.
그 전에는 선교사들의 숙소가 있었다고 하는데 왕실에서 매입하여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1910년 당시는 중명전 외에도 환벽정, 만회당을 비롯한 10여 채의 전각들이 있었으나 그후 중명전 북쪽은 미국공사관에 일부 편입되었고 서쪽은 예원학교가 들어섰습니다.
중명전의 본래 이름은 수옥헌이며,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진 전각으로 처음에는 1층의 서양식 건물이었으나 1901년 불에 탄 이후 지금과 같은 2층 건물로 다시 지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경성구락부라는 사교클럽으로 변했고 광복후에는 회사사무실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변한건 2010년인데 2층과 지붕이 원래의 모습과 달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명전에서는 1905년 일본의 강압속에서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당하는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비운의 장소.
가운데 있는 사람이 이토히로부미이고 앞 오른쪽이 이완용이며 좌우에 을사5적이 앉아 있네요.
이완용 맞은 편에 앉은 한규설만이 끝까지 을사조약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1995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를 복원, 국립극장 분관으로 출범한 국립정동극장.
우리 연극과 전통문화공연의 산실인데 시간내어 한번 즐겨봐야겠네요.ㅎㅎ
정동사거리만 오면 늘 서양스러운 풍경에 가슴이 설레이지요.
정동사거리에서 보는 옛 미국공사관(현 미대사관저).
조선과 미국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었는데 이는 조선이 구미국가와 맺은 최초의 수호통상입니다.
미국은 명성황후의 친족인 민계호, 민영교의 집과 주변의 집들을 사들여 1883년 미공사관을 개설하였고 공사관저로도 사용했는데요.
1905년 을사조약으로 조선은 외교권을 박탈당한채 미국과 맺은 외교관계가 단절되었지만 1949년 1월 1일 대한민국 정부를 세계 최초로 정식승인하고 존 무초를 초대 주한미국대사로 파견합니다.
현재 미대사관은 세종로에 있으며 이곳은 대사관저로 사용중이지요.
한편 공사관 건물은 1883년 이전에 지은 전통한옥으로 부분적으로 고쳐 지었으나 옛 모습이 상당부분 남아 있고 서울에 세워진 최초의 외국공사관 건물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유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옛 미국공사관과 덕수궁은 담장으로 경계였지만 일제때 신작로 개설로 인해 완전 분리되었지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많은걸 생각케 하는 하루였습니다 ~!
'강바람의 유적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동 근대역사길 5코스(덕수궁의 중심)를 걷다 (2) 2024.07.02 정동 근대역사길 4코스(신문화와 계몽)를 걷다 (1) 2024.06.19 정동 근대역사길 2코스(옛 덕수궁 궁역)을 걷다 (0) 2024.06.19 정동 근대역사길 1코스(배움과 선교)를 걷다 (1) 2024.06.19 사도세자(장조)와 정조가 잠들어 있는 화성 융,건릉 탐방 (0)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