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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옛길인 조안둘레길을 걷다(1)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5. 1. 21. 09:33
2025년 신년기념으로 남양주 조안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정말 포근하고 정겨운 옛길이었는데요.
원래 조안둘레길이라는 이름의 길은 없지만 예빈산 아래 동쪽으로 펼쳐진 낮으막한 야산사이에 있는 마을과 산길, 고개를 잇는 옛길이 둘레길처럼 있기에 호기심 많은 사람이 한번 걸어본 것이지요.
오늘 걸은 조안둘레길은 조안면사무소~ 조안1리 삼태기마을~성황당고개~ 조안 2리 새울마을~조안초교~남한강자전거도로~조안면사무소까지 약 6km에 쉬엄쉬엄 2시간 소요.
선인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걸었을 옛길을 음미하며 걸으려니 마치 고향길을 걷는양 가슴이 벅차기까지 합니다.
조안면 조안리(鳥安里)는 박씨 선조가 한양에 가는 길에 해가 저물어 쉬게 되었는데 새소리가 듣기 좋고 물이 좋아 가려던 길을 멈추고 영주한 곳이라고 전합니다.
옛날 한양에 가는 민초들이 북한강 용진나루를 건너 높다란 예빈산, 예봉산 고갯길을 앞두고 지친 몸을 잠시 추스리는 곳이 바로 조안리였고 새소리 아름다운 조안리에서 다시 원기를 돋구어 먼길을 걸었겠지요.
오늘 조안둘레길을 걸으며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성의 어려움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해법을 찾아 농업을 실험한 무대였던 삼태기마을을 탐방하니 넘 의미가 컷다는 생각입니다.
새 봄이 오면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정겨운 조안둘레길을 다시 걷고자 합니다.
조안면사무소 앞의 남한강자전거도로에서 조안둘레길을 시작합니다.
예빈산을 바라보며 조안1리 삼태기마을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는데요.
영하 13도나 되는 추운 날이지만 처음 개척하여 걷는 둘레길이니 호기심 백배네요.ㅎㅎ
조안면 조안1리 삼태기마을 안내도.
이 일대가 청정지역이다 보니 마을 주위가 온통 깻잎단지네요.
초입부는 15년전에 도로가 확장되어 옛길의 정취는 남아있지 않지만 넘 한적하고 좋으네요.
도로변에 있는 조안1리 마을회관.
체험공간으로 또 주민들의 작물 생산,출하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네요.주변은 온통 깻잎단지.
북한강에 접한 청정지역이다보니 된장, 청국장, 깻잎 등 일상 먹거리가 많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삼태기마을로 가는 길은 인적없지만 옛부터 마을과 강나루를 이어주던 길이었고 지금도 외부로 통하는 가장 중요한 길.
오호, 깻잎마을로 유명한 삼태기마을~!
예빈산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낮으막한 능선에 둘러싸인 포근한 자리에 15가구 정도의 주택이 들어서 마을을 이루고 있네요.
여름 내내 들깨의 깻잎 따느라고 분주했겠지만 지금은 무척 조용하고 정겨운 모습.
옛 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삼태기마을.
삼태기마을 안에 있는 MBC 전원일기 촬영지였던 농가.
최장수 국민드라마였던 전원일기의 극중 지명인 양촌리의 배경(1997~99년)이 되었던 집입니다.
언덕에 올라 바라본 예빈산 아래의 삼태기마을.
삼태기마을의 옛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마을이 포근한 지형 안에 자리하여 삼태기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이곳은 다산 정약용의 생가인 여유당에서 2km 남짓 가까운데요.
다산이 백성의 어려움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해법을 찾아 고민하면서 실학을 완성해 갔는데 이곳은 다산이 농업을 실험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삼태기마을을 둘러본후 언덕을 넘으면,
옛길이 나타나며 펼쳐지는 아늑한 골짜기의 농경지.
서울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외진 곳이 있다니 믿어지질 않네요.ㅎㅎ
능선 안에 넓은 논이 있어 사람살기에 좋아 보이는 조안1리의 예빈산 아래.
지형이 워낙 아늑하니 예전엔 마을이 있었음직 하지만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라 지금은 간혹 비닐하우스만 보이는 실정.
북쪽으로 뻗은 산길을 걸으니 다산체험주말농장.
워낙 청정지역이다 보니 청국장도 만들고 각종 체험을 즐기도록 주말농장을 운영하나 봅니다.
산속에 웬 바윗덩어리~!
표지판의 설명에 의하면 옛날 굴이 9개나 있어 굴아홉개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었으며 부근에 두꺼비 코를 닮아 두꺼비바위라고 하는 바위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디에 있는 바위를 이야기하는지 아리송하기만 ??
점입가경이라더니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 초행길이네요.
다산 주말농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낮으막한 산길을 걷게 되는데 망석굴길이자 성황당길이라고.
마치 고향의 뒷동산에 오른양 넘 포근하고 정겨운 풍경입니다.
지금까지는 조안1리를 걸었고 앞에 보이는 능선을 넘으면 조안2리.
드디어 조안2리로 넘어가는 성황당고개.
예전엔 민초들이 많이 넘어다녀 성황당도 있었다지만 지금은 한적하기만.
조안1리에서 고개를 넘어 조안2리로 가는 일은 많지 않았겠지만 반대로 조안2리에서 기차를 타려면 이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양수리역이나 팔당역은 멀지만 고개만 넘으면 능내역이 가까웠으니까요.
오호, 성황당고개에서 바라본 조안2리.
내린 눈이 얼어붙어 무척 미끄럽네요.ㅎㅎ
고갯길을 내려서면 예빈산, 예봉산 사이 골짜기에 있는 조안2리 조동(鳥洞), 새울마을.
박씨 선조가 한양에 가는 길에 해가 저물어 쉬게 되었는데 새소리가 듣기 좋고 물이 좋아 가려던 길을 멈추고 영주한 곳이라고 전해지는데 바로 새울마을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전원주택단지로 변한 아름다운 새울마을.
새울마을을 살펴본후 조안천을 따라 동쪽의 북한강 방향으로 길을 걸으려니 길가에는 과수들이 가득.
지금은 넘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옛날에는 한양으로 가거나 강을 건너 강원도 방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다녔을 옛길이네요.
역사 깊은 조안초교에 도착.
새울마을 입구의 언덕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며 공부할수 있으니 위치가 넘 좋은것 같습니다.
조안초교에서 바라본 조안마을.
북한강변의 조안2리 입구에 있고 나루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로 꽤 번성했을것 같아 마을이름이 있으련만 없다고 하니 조안마을로 명명하고자 합니다.ㅎㅎ
도로변에 있는 범죄없는 마을, 조안2리 표석.
자연부락인 조동, 방아다리, 외촌마을이 새겨져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수없는 실정.
중앙선 폐철길에서 바라본 조안2리.
예봉산, 예빈산에서 흘러내리는 조안천이 있고 새울마을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새소리를 벗삼아 새울마을을 지나 율리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갈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걸었을지 참으로 애환이 깃든 동네이자 옛길입니다.
이젠부턴 북한강변 폐철길인 남한강자전거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걸을 차례.
요 며칠사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더니 얼어붙은 한강.
조안둘레길을 걸으니 비로소 보이는 아름다운 강변 풍경이네요.
자전거도로를 계속 걸어 오늘 조안둘레길을 마무리!
오늘 걸은 조안둘레길은 조안면사무소~조안1리 삼태기마을~성황당고개~조안2리 새울마을~조안초교~남한강자전거도로~조안면사무소까지 약 6km에 쉬엄쉬엄 2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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