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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봉화길 제1길을 걷다 --- 하남검단산역~광주향교~남한산성 13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5. 2. 12. 11:11
대망의 경기옛길, 봉화길 135km를 시작합니다.
봉화로는 조선시대에 수도인 한양에서 광주, 이천, 충주를 지나 태백산사고가 있던 경상도 봉화로 연결되던 옛길입니다.
노선이 거의 직선에 가깝고 기복이 적고 강이나 내를 건너는 장애물도 없이 최상의 교통조건을 구비하여 소의 이동이 보장되는 우로(牛路)로 활용되었지요.
역대 조선왕조의 실록과 왕실족보인 선원보를 운반하던 길로 이용되던 봉화길은 경기문화재단이 하남, 광주, 여주, 이천시의 협조를 얻어 봉화대로의 옛 노선을 연구 고증하고 그 원형노선을 바탕으로 조성한 경기옛길입니다.
봉화로는 옛길의 멸실, 각종 도로에 의한 노선 단절, 도보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구간을 대신할 대체로를 개척하여 봉화대로를 따르는 역사문화 도보탐방로 봉화길 135km을 개척하였으니 노고가 무척 컷네요.
봉화길은 가장 최근인 2023.11.11 개설되어 삼남길, 의주길, 영남길, 평해길, 경흥길, 강화길에 이어 7번째로 경기옛길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는데요.
9개 길에 총 연장 135km나 되니 옛길중 가장 길며 세부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1길 덕풍천길(하남검단산역~남한산성로타리) 13km.
제2길 한양삼십리길(남한산성로타리~경기광주역) 19km.
제3길 너른고을길(경기광주역~곤지암역) 15km.
제4길 곤지바위길(곤지암역~신둔도예촌역) 11km.
제5길 남천주길 (신둔도예촌~부발역) 16km.
제6길 골내근길(부발역~세종대왕릉역) 14km.
제7길 세종효종길(세종대왕릉역~여주역) 11km.
제8길 자채방앗길(부발역~설성면행정복지센터) 20km.
제9길 설성산길(설성면행정복지센터~청미교사거리) 16km.
2025,2.13(수) 경기옛길, 봉화길 제1길 덕풍천길은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5호선 종점인 하남검단산역 2번 출구로 나오니 은방울공원이 나타나고 반갑게도 봉화길표지판과 스템프함이 반겨주더군요.
제1길은 하남검단산역~산곡천~한강 당정뜰~덕풍천~하남시청~광주향교~교산공공주택지구~천왕사터~상사창동 연자방아~남한산성 북문~남한산성로타리까지로 약 13km.
하남시를 흐르는 한강과 산곡천, 덕풍천이 빚은 당정뜰을 걸으며 아름다운 청정자연을 감상하고 덕풍천을 따라 고골로를 걸으며 광주향교. 천왕사 절터를 답사하는 무척 의미 깊은 여정이었구요.
특히 덕풍천길의 고골로는 봉화로의 원형노선과 상당부분 일치하여 주목됩니다.
남한산성을 오를 때에는 병자호란때 후금에 패한 아픔을 되새기며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정치권을 어찌해야 할지 가슴이 아펐습니다.
하남검단산역에서 대망의 경기옛길, 제1길 덕풍천길을 시작합니다~~!!
2번 출구 앞, 은방울공원에서 만난 경기옛길 종합안내판과 스탬프함.
"옛길을 찾아 새 길을 걷는다."
경기도 봉화길을 개척한 취지와 9개 길 135km를 설명하고 있는데 겁없이 용감하게 나왔지만 겨울철에 무사히 완주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ㅎㅎ
"경기도 전역을 길로 잇다."
흐미, 하남에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끝없이 걸어야 하네요~!
봉화길이 9개 코스이니 일주일에 한번씩 걸어 3월중 마칠 예정이나 특히 제2길이 남한산성이 있는 산속을 걷는 장거리 코스라 내심 걱정반 기대반.
오늘 처음으로 시작하는 걷는 제1길 덕풍천길(하남검단산역~남한산성로타리)은 약 13km 여정.
남한산성 북문으로 이어지는 덕풍천길은 병자호란때 청군과 대치하며 45일간 항전할때 보부상들이 희생적인 보급로로 이용하던 국난극복의 현장이었으며
옛 봉화로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인 선원보를 태백산사고로 옮기던 길이었다는 역사성을 얘기하고 있네요.
잠시 동쪽으로 대청로를 걸으면,
산곡천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옛길을 걷게 되는데요.
은고개 방향에서 발원하여 검단산 아래를 흘러오는 산곡천은 한강의 제1지류입니다.
산곡천은 물이 맑아 새들의 낙원.
당정뜰에서 만난 메타쉐콰이아길.
집에서 가까워 자주 산책하는 아름다운 길이지요.
짧은 산곡천이 끝나며 한강을 만났습니다.
강가에 하얗게 보이는 것들은 고니(백조)이며 팔당대교 건너편은 예봉산.
해마다 고니(백조)떼가 날아와 겨울을 보내는 한강, 산곡천 합류점.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하남의 대표적인 조류관찰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요.
조류관찰대 앞에서 만난 제1길 덕풍천길 스토리보드.
옛 봉화로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인 선원보를 태백산사고로 옮기던 길이었다는 역사성을 얘기하고 있네요.
며칠전 산책나왔다가 이 보드를 발견한후 봉화길이 개척되었음을 알고 바로 시작하게 되었지요.ㅎㅎ
한강을 따라 자전거길과 나란히 가는 봉화길.
나무에 매달린 경기옛길, 봉화길 리본이 싱그럽네요.
그래, 옛날부터 너만 보면 힘이 나더라.ㅎㅎ
하남시를 흐르는 한강과 산곡천, 덕풍천이 빚은 당정뜰.
원래 여기엔 규모가 꽤 큰 모래섬인 당정섬이 있던 곳으로 사람은 살지 않았으나 미류나무가 가득해서 한 여름이면 매미우는 소리에 귀가 아플 지경이었는데요.
40여년전 미사조정경기장을 만들때 당정섬의 모래를 퍼올려 제방을 쌓으며 섬은 없어지고 남은 흔적인데 억새가 뒤덮은 드넓은 둔치가 명물이지요.
당정뜰을 바라보는 스타필드.
스타필드가 개장되면서 하남이 널리 알려지고 또 비약적인 발전을 견인하는 훌륭한 시설이 되었지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게 늘 감사할뿐.ㅎㅎ
오호, 이젠 덕풍천~!
처음 산곡천에서 한강변 당정뜰을 걸어 만난 덕풍천.
남한산성 북문 방향에서 흘러오는 하천으로 오늘 제1길은 덕풍천만 따라 상류로 상류로 똑바로 걸어가면 되지요.
당정뜰을 벗어나 덕풍천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이내 하남도심지.
걷는 도중에 옛길가이드북을 얻기 위해 하남시청을 방문하기로.
첫 시작부터 가이드북을 구하지 못해 걱정꺼리였는데 전화해 보니 하남시청에 있다고 하네요.
5호선 하남검단산역에 있는 하남홍보관에서 가이드북을 얻을수 있었으나 역원에게 물어보니 지난해 말에 폐쇄되었다고 하네요.
시청에 전화문의하니 반갑게도 본관 3층에 있는 문화정책과에서 배부한다고.
오호, 스탬프를 찍을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ㅎㅎ
두툼하게 너무 잘 만든 옛길가이드북.
나처럼 이미 모두 완주하고 새로 개척한 봉화길을 걸으려는 사람에게는 거의가 불필요한 내용들이지요.
디지털시대이니 가이드북을 얇고 간소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헐레벌떡 검단산역으로 다시 달려가 무사히 스탬프 날인~!
아나로그 세대에다 몇년간 6개의 옛길을 걸으면서도 줄곧 스탬프로 찍었으니 봉화길에도 계속 전통을 이어가기로.ㅎㅎ
하얗게 얼어붙은 한 겨울의 덕풍천 옛길.
그런데 덕풍천변 오른쪽은 온통 가림막이니 아름다운 풍경에 이게 웬일인가요!!
하남검단산역에서 시작하여 약 5km를 걸어 스탬프함과 스토리보드가 있는 광주향교에 도착.
스토리보드에 의하면 덕풍천길은 옛 봉화로의 원형노선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하니 하긴 광주유수부의 읍치가 있었고 남한산성과 직접 연결되는 코스였기 때문이겠지요.
스탬프 날인은 가장 중요한 일.
아이구, 너무 흐리게 찍혔으니 어쩐데요.ㅎㅎ
광주향교(廣州鄕校)는 현재 명륜당 보수공사로 문이 닫혀 있는 상태.
조선시대에 이곳은 광주목의 중심지였던 유서 깊은 곳이었습니다.
향교 앞에 광주라는 지명이 붙은 이유는 바로 이곳이 광주목(廣州牧)의 읍치로서 관아가 있던 곳이었기 때문이며
1626년(인조 4) 남한산성을 개축하고 광주목 읍치를 산성 안으로 옮긴 역사가 있지요.
흔히 이 일대를 고골이라고 부르는데 고읍(古邑)이 있던 동네라는 뜻입니다.
향교는 성현에게 제사 올리고 지방민을 교육, 교화시키고자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으로
광주향교는 1703년(숙종 29) 고읍 서쪽에 있던 것을 옛 광주유수부 관아가 있던 자리로 옮겨온것 입니다.
오래된 고목이 광주향교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네요.
행정구역이 광주군이었던 이곳은 2001년 광주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되어 하남시 관할이 되고 말았지만 광주향교라는 이름은 여전합니다.
광주향교를 지나자마자 고골로 양편에 쳐놓은 가림막.
남한산성 북쪽 자락에 있는 교산동, 하사창동 일대가 온통 제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되어 현재 건물을 철거하는등 어수선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제 하남위례성의 옛터로 비정한바 있는 곳이고 유적지도 여러곳인데 모두 불도저로 밀어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흑흑~!
하사창동 표석이 서있는 덕풍천변.
이 일대는 꽤 넓은 농경지와 마을이 있던 곳으로 사창(司倉)이란 조선시대때 세금으로 거둔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말하니 윗쪽에 사창이라는 창고가 있었나 봅니다.
조선시대때 수운을 통해 세곡을 남한산성 안으로 운반하던 물길이던 덕풍천.
하사창동에 왔으니 잠시 코스를 벗어나 객산 아래에 있는 천왕사터를 살펴봐야지요.
하사창동 65-4에 있는 천왕사 절터.
천왕사(天王寺)은 고려 초 이전부터 있던 사찰로 언제 폐사되었는지도 모호한 실정이나 1911년 국내 최대의 철조석가여래좌상이 발견된 곳으로 현재 큰 심초석이 터를 지키고 있지요.
이 일대에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니 앞으로 절터가 어떻게 변모될지 걱정으로 밤 잠을 설칠 정도.
천왕사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목탑심초석의 위용.
크기가 1.4mx1.4m에 가운데에는 사각사리공이 있어 과거 대목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너무 크고 무거워 외부 반출이 어려우니 그대로 터에 남겨진 것으로 보이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
계속 덕풍천을 따라 걸으니,
어느덧 상사창동 산밑에 도착.
이정표를 보니 3시간 여 동안 하남검단산역에서 10.9km 걸어 왔네요.
남한산성 아래 상사창동에 있는 법화골을 방문.
벌봉 8부 능선에 병자호란때 죽은 청나라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 장군의 명복을 빌던 법화사(法華寺)가 있었기 때문에 법화골이라는 이름이 생긴것 같은데요.
법화사는 병자호란 이후에 지어졌다가 일제때 사라지고 현재는 부도와 초석, 기단석 등이 남아 있지요.
양고리의 고향이 법화둔이고 법화장군으로 불리었다고 하여 유래된 말로 생각되니 법화골, 법화암, 법화천이라는 말은 이제 쓰지않았으면 합니다.
법화골에 있는 연자방아.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던 연자방아로 소나 말이 방아틀을 끌어 돌리면서 방아를 찧도록 되어 있는데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
법화골도 신도시 개발구역에 포함되었으니 조만간 사라질 운명.
개발만이 능사가 아닌데 옛 유적지도 무시하고 자연마을도 안중에 않보이는 불도저식 개발행정은 이제 그만~!
오호, 북문으로 올라가는 길엔 온통 눈천지!!
우리에겐 고골이라는 지명이 익숙하지요.
병자호란때 북문을 나와 청군을 기습하던 우리군사 300명이 매복한 청군에 참패를 당했던 아픔 역사가 서려있는 계곡이지요.
당시 법화골 전투는 병자호란 최대의 전투이자 최대의 희생을 치룬 전투였으니 4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이 원수를 어찌해야 갚을지 있을지 넘 원통하네요.흑흑~!
아이젠을 오랜만에 차고 미끄러운 산길을 오르니,
드디어 남한산성과 북문이 보이기 시작.
해발 365m 능선에서 만난 남한산성의 북문인 전승문(全勝門).
병자호란때 법화골 전투의 아픔을 상기하여 전승문으로 이름붙이며 그때의 패전을 잊지말자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간신히 인증사진 성공.ㅎㅎ
내친 김에 성벽까지 답사하기로.
벌봉 방향으로 눈에 덮힌 남한산성.
남한산성에서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하남시 교산동, 상하창동, 하사창동 일대의 교산지구 개발예정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백제 하남위례성 옛 터와 자연마을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으니 개발전 풍경을 가슴 속에 담아 갑니다.
여러 차례의 습설로 소나무 피해가 넘 크네요.
소나무는 아주 단단한 줄만 알았는데 쉽게 부러지고 또 갈라지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산성 안으로 내려오니,
드디어 산성로타리에서 오늘 봉화길 제1길 덕풍천길 마무리.
행궁은 복원 이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답사한 적이 있으니 오늘은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오늘 처음 걸은 봉화길 제1길은 하남검단산역~산곡천~한강 당정뜰~덕풍천~하남시청~광주향교~교산공공주택지구~천왕사터~상사창동 연자방아~남한산성 북문~남한산성로타리까지로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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