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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옛길인 조안둘레길을 걷다(2)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5. 1. 21. 09:38
예빈산, 예봉산을 바라보며 2번째로 조안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조안면 북쪽의 조안1리, 2리를 걸었다면 오늘은 반대로 남쪽의 조안1리, 능내리를 걸었는데요.
걸은 코스는 조안면사무소~조안1리 자전거도로 ~경강로토끼굴~금새월~삼태기마을~애견훈련센터~능내2리 봉안대교~능내역~자전거도로 ~조안면사무소까지 약 6km에 쉬엄쉬엄 2시간 소요.
예빈산 자락의 남쪽에 펼쳐진 낙으막한 야산 사이에 있는 마을과 산길, 고개를 잇는 옛길이자 둘레길을 걸으니 오랜만에 고향에 온듯 마음마져 포근하기 그지없네요.
옛길은 모두 정겨운 모습으로 한강나루나 기차역을 향해 나 있었는데요.
수많은 민초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용했을 나루터도 기차역도 없어진채 옛길만 남아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세상도 끊임없이 변하나 봅니다.
문득 다산 정약용 선생이 예봉산에 오르내릴때나 수종사에 오갈때에도 이 길을 걸었을지 생각케 되네요.
오랜 역사를 품고 있고 민초들의 혼이 서린 조안둘레길을 걷고나니 참으로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듭니다.
예빈산, 예봉산을 바라보며 2번째로 조안둘레길을 시작합니다.
출발점은 지난번과 같은 조안면사무소 건너편.
지난번과는 반대로 코스를 잡아 남한강자전거도로를 따라 남쪽 방향으로 시작하여 둥그렇게 한바퀴 걷고자 하는데요.
출발지점은 청정지역인 삼태기마을 입구이기도 하지요.
옛 중앙선 폐철길이었던 자전거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조안면 일대를 두루두루 걷고자 하기 때문.
자전거도로를 약 0.5km 정도 걸으니 앞에 6번 국도(경강로)와 예빈산이 보입니다.
오늘은 국도 아래를 통해 예빈산 자락을 한바퀴 걷고자 하는데 초행길이라 호기심 백배에 흥미진진하네요.ㅎㅎ
자전거도로에서 북한강로로 내려 섰다가,
자전거도로 아래의 폐철길 통로를 지나면,
폐철길 통로를 지나면 약간 경사진 너른 농토에 비포장 좁은 농로가 나타나는데요.
지금은 인적이 끊겼지만 일제때만 해도 이 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녔습니다.
윗쪽에 있는 삼태기마을이나 조안2리 새울마을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중앙선 능내역이 가장 가까운 길이었으니까요.
6번 국도(경강로) 아래에 토끼굴이 있었네요.
20여년전에 장벽처럼 옹벽이 높은 도로가 개설되면서 조안1리 지역은 발전은 커녕 외부와 단절되어 더욱 쇄락이 가속화된것 같습니다.
아래는 기찻길, 위에는 높은 도로가 지역을 가로 막았으니까요.
오호, 토끼굴을 지나니 뜻밖에 은둔의 땅이 나타나네요~!
길에서 만난 농부의 애기를 듣자니 이곳은 절대농지에 상수도보호구역, 그린벨트 등으로 개발행위가 완전히 묶여 있다고 하네요.
각종 규제에 얽매이다보니 이 지역이 개발이 않된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것 같네요.
삼태기마을 방향으로 연결되는 이 길은 금산길.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고 민초들이 가차를 타기 위해 많이 다녔던 길인데요.
계곡 하천에서 사금이 많이 출토되어 금새월로 불리었으며 일제시대만 해도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외부인들이 많이 왔었다고 하니 상상이 가지않는 얘기네요.ㅎㅎ
외부와 단절되어 오가는 사람은 없지만 풍경만은 평화스러움 그 자체!
자전거도로(폐철길)에서 약 1km 정도 약간 경사진 농로(금산길)를 걸으니 앞에 나타나는 고개.
고개에 서니 막혔던 시야가 트이면서 동쪽으로 바라 보이는 양평 청계산(658m).
고갯길을 내려오니 나타나는 삼태기마을.
금새월가는 길은 쓸쓸하지만 이곳부터는 2차선 도로를 따라 조안면사무소나 남양주, 양평, 서울 방향으로 갈수 있어 주도로가 되었습니다.
며칠전에 걸었던 삼태기마을을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ㅎㅎ
북한강변 청정지역으로 깻잎이 많이 재배되어 유명하며 전원일기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삼태기마을에서 고개를 넘어,
지난번 걸었던 경사진 시골길을 걸으니 마치 강원도 깊은 산골에 온것 같습니다.ㅎㅎ
서울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외진 지역이 있다니 믿어지질 않네요.ㅎㅎ
이제부터는 팔당댐 가는 방향인데요.
지난번과는 반대 방향으로 코스가 둥그렇게 한바퀴 도는 모양이지만 초행길이니 신선한 기분.
산자락 안에 제법 큰 논이 있어 놀라울 정도.
예전엔 마을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없으니 신비스럽네요.
방금 전에 앞에 보이는 잘록한 고개를 넘어 삼태기마을로 갔다가 이곳까지 걸어 왔지요.
바로 앞이지만 연결하는 길이 없어 둥그렇게 돈겁니다.
앞에 다시 낮으막한 능선에 고개가 보입니다.
고개를 넘으면 팔당댐 방향이지요.
이 고갯길은 옛부터 서울가는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많이 넘어다녔을것 같습니다.
언덕에 올라서니 뜻밖에 분지형태의 아늑한 땅이 나타나고 애견훈련센터가 보이네요.
고개에서 팔당호 남쪽으로 바라본 광주의 정암산(406m), 뒤로 해협산(527m).
북쪽으로 운길산(606m)이 보이는 산 위에 분지형태의 넓은 땅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출발지부터 이곳까지는 조안1리를 걸었고 고개를 넘으면 한강이 보이는 능내2리가 되지요.
내리막길에 들어서니 앞에 바라보이는 국도 6호선 고가도로와 하남 검단산.
이 길을 내려가면 봉안마을, 팔당댐이 나타납니다.
고갯길을 무사히 내려오니 능내2리 봉안마을 앞의 경강로 고가도로(봉안대교).
능내2리마을회관 앞을 지나 검단산을 바라보며 물가를 걸어,
폐철길인 자전거도로 위에 올라서니 팔당호와 팔당댐이 눈 앞에~!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듯이 예전엔 드넓은 모래사장 옆으로 크지않은 한강이 여울처럼 급하게 흘렀었는데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되어 드넓은 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60여년전에 아버지와 견지낚시 다니던 추억이 새롭네요.ㅎㅎ
몇년전만 해도 자주 이용했던 국토종주자전거도로.
팔당호를 옆에 끼고 강바람을 즐기며 달리는 가장 아름다운 코스이지요.
어느덧 능내역.
중앙선 폐역지만 자전거도로를 만들면서도 잘 보존시켰음은 신의 한수~!
능내(陵內)는 능마을이라는 뜻으로 인수대비의 친정아버지인 한확의 묘가 지척에 릉처럼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한학(韓確, 1400~1456)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누이 2명이 차례로 명나라 황제의 후궁이 되자 외교관으로 크게 활약한 분이지요.
특히 인물이 좋아 명성이 드높았다고 하네요.ㅎㅎ
"네가 보고 싶어 첫차를 탔어♥"
젊었을때를 추억하게 하는 멋진 문귀네요.ㅎㅎ
능내역을 지나면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족자섬이 보이지요.
겸재 정선이 그린 독백탄이라는 그림에 나오는 섬인데 예전에 양수리를 지나다가 바라보면 서있는 팽이처럼 높게 보였는데요.
50여년전 팔당호가 생기면서 상당 부분 수몰되어 지금은 크게 낮아진 모습입니다.
앞에 운길산이 다시 보이네요.
둥그렇게 한바퀴를 돌며 남한강자전거도로를 걷다보니 능내리에서 다시 조안1리로 접어 들었네요.한강하구로 부터 83km 지점.
예빈산, 예봉산을 바라보며 남은 구간을 잘 걸어 조안둘레길 마무리.
오늘 걸은 코스는 조안면사무소~조안1리 자전거도로 ~경강로토끼굴~금새월~삼태기마을~애견훈련센터~능내2리 봉안대교~능내역~자전거도로 ~조안면사무소까지 약 6km에 쉬엄쉬엄 2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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