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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물소리길 1코스를 걷다 --- 양수역~신원역 10.5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5. 4. 22. 08:36
물소리길은 양평군에서 조성한 가장 아름다운 길~!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르며 걷는 여행길이며 아늑한 옛 고향의 따스함처럼 여유로운 삶의 행복을 느낄수 있는 길인데요.
또한 전철 중앙선의 역과 역을 연결하는 길이요,
시골여행의 골목골목을 여행하는 길이며,
한발한발 걸을때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물소리길은 양수역~양동역까지 모두 9개 코스, 91km인데요.
1코스 : 양수역~신원역까지 10.5km, 양평의 역사가 자연과 함께 숨쉬는 길.
2코스 : 신원역~아신역까지 10.2km, 칙칙폭폭 옛 철길터널을 지나는 길.
3코스 : 아신역~양평역까지 9.7km, 시골마을 골목골목과 남한강의 풍경을 만나는 길.
4코스 : 양평역~원덕역까지 8.9km, 푹신푹신 흙길이 걷기여행의 낭만을 더해주는 길.
5코스 : 원덕역~용문역까지 8km, 검은 물빛의 흑천길과 추읍산의 위용을 느낄수 있는 길.
6코스 : 용문역~용문산관광지까지 10.3km, 천년 역사를 간직한 용문사 은행나무를 향해 떠나는 길.
7코스 : 용문역~지평역까지 10.7km, 너른 들판을 걸으며 눈 앞에 펼쳐진 양평을 바라보는 길.
8코스 : 지평역~일신역까지 11.3km, 지평양조장을 지나 옛 철길을 따라 걷는 길.
9코스 : 일신역~양동역까지 11.4km, 옛 기찻길 속 아련한 추억과 감상을 만나는 길.
2025.4/21(월) 대망의 양평 물소리길을 시작하였습니다.
코스는 양수역~양수1리 골용진마을~소리재~이덕형신도비~목왕2리~샘골고개~몽양기념관~신원역까지 약 10.5km로 양평의 역사가 자연과 숨쉬는 길인데요.
초봄을 맞아 봄꽃들을 보며 걷는 가장 아름다운 여정이었으며 4년전에 걸었던 경기옛길 평해길과 코스가 거의 같아 그때를 추억하며 걷기에 좋았습니다.
특히 한음 이덕형 신도비와 행장비, 묘소를 둘러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한적한 목왕리에서는 산길을 걸어 샘골고개를 넘으며 선조들의 삶과 애환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물소리길을 걸어보니 9개 전 코스를 중앙선 전철역(기차역)을 출발점과 도착점으로 하여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큰 불편없이 길을 걸을수 있다는 점과
물소리길과 관련된 여권과 코스지도, 방향표지판, 안내리본, 화장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양평군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2코스가 기다려 집니다.
대망의 양평 물소리길을 시작합니다.
물소리길 1코스의 출발점은 양수역.
먼저 방문한 양서종합마을안내소(용담1리마을회관).
물소리길 여권과 코스지도를 받기 위해서지요.
무료로 받은 물소리길 여권과 코스지도.
내용이나 짜임새가 알차고 수준급으로 만족스럽네요.물소리길은 양수역~양동역까지 모두 9개 코스, 91km이며 오늘 처음 시작하는 1코스는 양수역~신원역까지 10.5km,
빨리 완주하고 싶은 의욕이 솟구치네요.ㅎㅎ
양수역 앞에서 만난 물소리길 1코스 안내판.
정창손 묘, 이덕형신도비, 여운형 생가를 거치는 양평의 역사가 자연과 살아 숨쉬는 길이라는 설명.
코스 지도와 구간별 거리, 지켜야 할 일, 안내표지, 문의전화까지 충실하게 잘 만들어 마치 작품처럼 보이네요.
서쪽으로 철길을 따라 걸으려니,
용늪이라고 하나요?
원래 북한강의 샛강인데 제방을 쌓아 막으면서 늪이 되었네요.
상쾌한 기분으로 용늪삼거리 방향으로 걸으면,
물소리길 방향표지판.
정방향, 역방향 표시가 잘 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될듯.
오호, 운길산이 앞에 보이는 북한강~!
며칠 사이에 나무마다 새 잎이 돋아 나면서 봄기운이 완연하네요.
시원한 강변길을 걸으니,
북한강 너머로 보이는 예봉산, 예빈산 능선.
며칠전에 천마지맥을 걸으며 능선길을 탄 적이 있었지요.ㅎㅎ
이젠 강변도로를 건너 양수1리로 가는 길.
오호, 이곳이 골용진(谷龍津)인가요?
조선시대때 한양으로 가던 북한강의 용진나루가 있던 마을이라고 하여 골용진이라고 한다네요.
양수리 일대에서 한양으로 가려면 반드시 북한강을 건너야 했던 용진나루가 여기였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양서면 양수1리의 골용진마을.
양수1리 마을회관이 있는 곳은 출발지로 부터 2.2km 지점인데요.
나루가 있던 시절에는 한양과 양평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통행했겠지만 남쪽에 중앙선 기찻길이 부설되고 다리도 놓이면서 역사가 단절되어 쇠락한 실정.
길가에는 배꽃이 활짝.
배꽃을 유심히 살펴보기는 처음.
배꽃(梨花)과 오얏꽃(李花)은 비슷한 모양이나 한자가 틀리지요.
1897년 대한제국이 황실의 문장으로 사용했던 꽃은 오얏꽃(자두꽃)이니 혼동없도록 유의해야.ㅎㅎ
정감있는 골용진마을 풍경.
원형로타리에서 좌측으로 걸으면,
소리재가는 고갯길.
부용2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좁은 옛길을 확장하여 시원한 도로가 되었지요.
길가에는 복사꽃이 활짝.
소리재고개를 넘으면 부용2리 마을.
고갯길을 내려오면 가정천을 따라 동쪽으로 걸을 차례.
이곳부터 신원역까지는 경기옛길 평해길과 코스가 동일하니 전체적으로 약 70% 구간은 같다고 봐야 하지요.
가정천은 양서면 목왕리의 청계산에서 발원하여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데 물이 맑고 깨끗하네요.
4년전인 2021년 2월, 경기옛길 평해길을 걸을때 눈덮힌 이 길을 걸었었지요.
물소리길과 경기옛길 평해길의 코스가 거의 비슷하니 옛 생각을 하면서 걸어야 할것 같습니다.ㅎㅎ
길가에는 민들레꽃이 활짝.
앞에 보이는 가정천변의 부용1리는 꽤 큰 마을.
모내기 준비로 분주한 농촌 풍경.
가정천 부용2교를 건너면 교골마을.
한옥카페가 있다는 간판을 보고 찾아가니 교골마을에 멋진 한옥이 있었네요.
마당 한가운데 매화나무가 있는 멋진 한옥카페.
비록 찾는 손님은 뜸하지만 한옥의 정취를 느낄수 있어 넘 좋으네요.
주인장과 잠시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우연히 본 한옥에 반해 샀다고 하며 관리에 힘은 들지만 시골생활이 넘 즐겁다고 하십니다.
아담한 갤러리도 있으니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차를 마시고 싶네요.
오호, 길가에 피어있는 황홀한 복사꽃.
꽃중에 가장 화려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ㅎㅎ
워낙 조용한 마을이다 보니 기숙학원이 있기도.
한음 이덕형 선생의 묘와 신도비가 있는 목왕3리.
한음을 비롯하여 이준경, 정찬손 등 정승들의 묘가 모두 이 부근에 있어 구정승골이라고도 불리우지요.
숲속에서 만난 예쁜 물소리길 화장실.
양평군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출발지로 부터 약 6.4km 지점에서 만난 한음 이덕형의 신도비각.
한음 이덕형(漢陰 李德馨, 1561~1613) 선생은 능력과 덕망을 겸비한 조선 중기의 명신으로 왜란을 극복하고 당쟁을 조정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신 난세의 영웅이십니다.
조선 효종 4년(1653)에 세운 영의정 문익공 한음신도비(領議政 文翼公 漢陰神道碑).
일제강점기에 개울에 처박히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해방후 다시 세워진 역사가 있다고.
한음 이덕형이 왜장수와 담판을 벌이거나 명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는 등 높은 활약상을 그린 만화.
그의 담력과 지략은 하늘을 찌을듯하니 존경받아 마땅~!
신도비에서 영정각 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로변에 있는 한음의 행장비(行狀碑).
대제학 조경(趙絅)이 지은 한음신도비명정서( 漢陰神道碑銘井序)를 근래에 세운 것인데요.
조경은 신도비에서 이원익, 이항복, 이덕형 세 정승이 임진왜란을 당해 망해가는 나라를 서로 힘을 합쳐 중흥시켰다고 칭송하였습니다.
행장비 뒷편에 있는 600여년 된 은행나무 노거수.
옛날에는 중은사(中隱寺)라는 큰 절이 있었다지만 절은 사라진채 은행나무 노거수만 옛 터를 지키고 있네요.
옛부터 한음의 묘소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들리던 절이었을텐데 아쉽게도 부침의 역사를 알길 없네요.
한음의 묘소와 영정각인 쌍송재(雙松齋)는 꼭 봐야지요.
앞에 있는 정려문(旌閭門)은 1592년9월 피난중 왜군이 접근해오자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순절한 부인 한산이씨를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세웠다고.
묘소에 가는 가파른 산길.
한음 이덕형과 부인 한산이씨의 합장묘.
부인 이씨는 1592년 임진왜란때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순절하여 먼저 묻혔고 한음은 1613년 53세 나이로 별세하여 합장하였습니다.
'知有國異不知有身(지유국이부자유신)' - 나라 있음을 알되 자신의 몸 있음은 알지 못한다고 했으니 나라와 백성을 위해 늘 노심초사하며 일생을 바친 한음을 다시 생각케 됩니다.
한음 묘소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운길산.
운길산 자락에는 한음이 말년에 지내던 별서가 있었으니 서로 마주보는 형상입니다.
다시 신도비각으로 내려왔으니 물소리길 여권에 첫 스템프를 찍어야지요.
스템프함도 4년전 평해길을 걸을때하고 모양이 바뀌어 지금은 날렵하니 예쁩니다.
물소리길 여권에 1코스 첫 스템프 날인완료~!
스템프도 점점 개선되어 이젠 걱정없이 잘 찍히네요.ㅎㅎ
코스별로 2번씩 찍어야 하니 9개 코스에서 총 18번을 찍어야 합니다.
코스를 충실히 안내해 주는 물소리길 리본.
리본의 '물소리'는 한글로 해야 모양도 예쁘고 의미도 잘 전달될텐데 영어로 쓴 것은 무척 아쉬운 일.
신도비각을 지나면 조용한 숲길.
벌써 날씨가 더우니 그늘진 숲길이 넘 반갑습니다.ㅎㅎ
시비를 설치하여 한음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겨 볼수 있는 숲길.
숲길을 벗어나면 목왕2리(동막골).
도로변을 잠시 걸으면 반겨주는 느티나무.
출발지로 부터 약 7.6km 지점이니 2/3는 걸은것 같습니다.
목왕리에서 샘골고개를 넘기 전, 잠시 쉬어 갈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네요.
경기옛길 평해길의 안내판에 의하면 몽양 여운형 생가까지는 2.7km.
깊은 산중에 있는 샘골고개를 넘어야 하니 1코스에서 가장 어렵다고 봐야지요.
샘골고개를 넘기 위해 부용산 산길을 올라 갑니다.
산길에서 내려다 보니 옛집과 새집들이 조화를 이루어 가는 목왕2리.
깊은 산골인데도 물이 맑고 공기도 깨끗하다보니 사람 살기에 좋아 보입니다.
샘골고개 가는 길은 깊은 산중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길.
예전부터 목왕리와 신원리를 이어주던 아주 중요한 고개였지요.
깊은 산속이다 보니 고비가 많이 있네요.
독성이 있으나 데쳐 먹을수 있다고.
드디어 샘골고개에 도착.
옛날 목왕리 사람들이 신원역에서 기차를 타려면 꼭 넘어야 했던 고개였으니 애환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샘골고개를 넘어 신원역으로 갈수 있지만 근래에는 청계산이나 부용산으로 갈수 있는 등산로상의 고개로 더 중요해졌지요.
목왕리에서 0.6km를 걸어 왔고 목적지인 신원역은 1.9km 남았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녀 고갯길이 푹 파였네요.
민초들의 고된 땀방울이 절절히 배어 있는 옛 고개이다 보니 사연도 많을것 같습니다.
고개부터 신원역까지는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한적한 숲길.
오호, 고갯길을 거의 내려와 다시 만난 스템프함.
1코스 2번째 스템프도 정확히 날인 성공~!
고개를 내려와 만난 신원리 샘골마을.
산중간 마을인데 남한강을 바라보는 남향에 무척 아늑하네요.
아이구, 반갑다. 멍멍아~!
4년전에 봤을때는 자그마한 새끼였었는데 이젠 커서 어른이 되었구나.ㅎㅎ
샘골마을 안을 경유하여 시골길을 걸으니,
묘골로 내려가다가 뒤돌아본 부용산과 샘골고개.
항상 혼자 걷는 여행을 하다보니 사색도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야 하고 유적답사도 해야 하니 더욱 남다르고 의미도 큰것 같습니다.ㅎㅎ
신원리 묘골로 넘어가는 고개.
묘골에서 만난 몽양 여운형(夢陽 呂運亨, 1886~1947) 선생의 생가.
하필 휴관일인 월요일에 방문하여 생가도 기념관도 모두 출입금지 상태.
휴관일을 맞아 공사중이네요.
몽양기념관 앞 주차장은 몽양이 세웠던 광동학교가 있던 곳.
일본이 국권을 침탈하던 시기, 선생은 광동학교를 설립하여 인근 학생들에게 역사, 지리, 산술 등 신문학과 성경을 가르치는 자강운동을 펼쳤던 장소입니다.
몽양 어록길인 옛길을 걸어 내려가니,
몽양 생가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묘골애오와공원.
묘골애오와공원은 몽양 여운형 선생을 기리는 공원으로 묘골은 몽양의 생가가 있는 신원리 지명이며 애오와(愛吾窩)는 '나의 사랑하는 집'이라는 뜻.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몽양 여운형(夢陽 呂運亨, 1886~1947) .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살며 남북좌우합작을 추진하다가 1947년 암살 당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네요.
묘골애오와공원에서 바라본 남한강.
드디어 감격리에 신원역에서 오늘 1코스를 마무리.
오늘 처음 걸은 1코스는 양수역~양수1리 골용진마을~소리재~이덕형신도비~목왕2리~샘골고개~몽양기념관~신원역까지 약 10.5km로 쉬엄쉬엄, 둘레둘레 4시간이나 소요.
초봄을 맞아 봄꽃들을 보며 걷는 가장 아름다운 여정이었으며 4년전에 걸었던 경기엣길 평해길과 코스가 거의 같아 그때를 추억하며 걷기에 좋았습니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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