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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봉화길 제6길 골내근길을 걷다 --- 부발역~세종대왕릉역 14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5. 3. 4. 07:17
2025.3/3(월) 봉화길 제6길 골내근길을 걸었습니다.
코스는 이천 부발역~수정리마을회관~여주 세종대왕릉역까지 이천에서 여주로 가는 14km의 여정이며,
골내근은 고구려때 불렀던 여주의 최초 지명이며 이 일대의 여주평야는 남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벼농사 짓기에 최적의 지역으로
특히 일제때인 1931년에 73.4km의 수려선(水麗線)을 부설하여 1972년까지 협궤열차가 이천, 여주땅을 달렸지요.
협궤열차는 일제때 이천, 여주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해방후에는 주민의 사연을 가득 담은 최고의 이동수단으로 이천, 수원에 장을 보러 가거나 통학을 하기도 했지요.
1960년대 이후 버스 등 자동차가 늘고 1971년 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폐선되기에 이르자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합니다.
처음 부발역에서 수정리까지는 이천땅을 걷다가 양화천을 만나서는 드넓은 여주평야를 보면서 걸었는데요.
참으로 기름진 옥토에서 질좋은 이천, 여주쌀이 풍부하게 생산되니 대한국인을 먹여살리는 옥토라 아니할수 없네요.
수려선 꼬마기차가 다녔던 여주 매류리!
옛 철길은 지방도로가 되고 기차역사도 사라졌지만 수려선을 그린 벽화가 남아 옛 추억을 되살리며 애환도 더듬어 볼수 있었습니다.
출발할 때는 간밤에 내린 눈을 밟으며 상쾌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날이 궂고 바람마져 차게 불어 고생이 컷는데요.
그래도 이천, 여주의 드넓은 평야지대를 걷는 넘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봉화길 제6길 골내근길을 걷기 위해 경강선 전철을 타고 이천 복하천을 건너 갑니다.
경강선 부발역에서 봉화길 제6길 골내근길 출발~~!!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얀 세상.
눈이 5cm 정도 쌓이니 뽀득뽀득 재미가 컷지만 시작하자마자 등산화 안에 눈이 들어가 난감할 지경.ㅎㅎ
죽당천 다리를 건너니,
오호, 반갑소!
경기옛길 종합안내판 외 봉화길 제6길 골내근길, 제7길 자채방앗길 안내판.
봉화길 제6길 골래근길 안내판.
부발역~수정리마을회관~세종대왕릉역까지 14km 구간이며,
골내근은 고구려때 불렀던 여주의 최초 지명이며 이 일대는 남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벼농사 짓기에 최적의 지역.
특히 1930년대 부터 수원에서 이천을 거쳐 여주를 잇는 수려선 협궤열차가 다녔는대 일제때 이천, 여주 일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인천항까지 운송하기 위함이었으며 해방 후에는 도민의 사연을 가득 담은 이동수단이었다는 설명.
죽당천은 하이닉스에서 방류하는 물이 합류되어 한겨울이지만 수량이 많고 맑아 보입니다.
수달이 산다는 죽당천변을 걷다가,
멋져요, 간밤에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변했구려.
이젠 죽당천을 벗어나 남쪽으로 농로를 걸을 차례.
새하얀 시골길을 걷자니 마음마져 상쾌!
부발역을 떠난 경강선, KTX중부내륙선.
자, 여기서 헤어집시다.
경강선은 여주로, KTX중부내륙선은 충주로~!
멋져요, 간밤에 내린 눈이 하얗게 쌓인 원적산(632m).
이천, 여주의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이정표같은 고마운 산이지요.
하얀 농로를 걸으니,
KTX중부내륙선이 지나는 고가철도.
강원도를 지나는 태백선 예미역에도 비슷한 모습의 '라멘교'라고 하는 층층이 골조가 있지요.
부발읍 언덕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앞에 3번 국도가 지나고 가까이에는 여주, 멀리는 강원도 원주의 산들이 도(道) 경계를 짓듯 줄지어 있네요.
눈길을 밟는게 즐겁다는 마눌.
함께 해주어 고맙소만 나중에 힘들다고 투정하지 마시길.ㅎㅎ
송온리에서 3번 국도 아래를 지나,
오호, 새 발자국 같소~!
작은 언덕을 넘으니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
계속 걸어도 부발읍이지만 이제 여주땅을 얼마남겨 놓지않은 지점.
반갑소, 수정리회관 앞에 있는 스템프함.
확실하게 스템프 날인완료.ㅎㅎ
스템프함과 나란히 서있는 스토리보드.
기록으로 전해지는 여주의 지명은 고구려 장수왕 63년(서기 475년)에 골내근현(骨乃斤縣)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 처음.
수정교회가 우뚝 서있는 이름다운 수정리마을.
수정리는 특히 마을산악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합심단결을 잘 하는 모범마을이더군요.
찬바람을 맞으며 질퍽한 농로를 걷는 일은 대체로 난감.
눈이 녹으면서 물이 고여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하니까요.ㅎㅎ
배나무인가요?
과실나무가 가득한 양거리마을.
부발읍 수정리는 이천시의 동쪽 끝 마을이고 양거리부터는 여주시가 시작되는 세종대왕면(능서면).
양거리마을을 지나 양거1교부터는 실개천을 따라 걸어야.
오호, 양거리마을에서 흘러오는 실개천과 만나는 양화천!
양화천(楊花川)은 이천시 모가면, 설성면, 대월면을 흐르는 하천으로 유로연장 32km의 남한강의 지류이며 예상 외로 하천 폭이 넓으네요.
여주시 세종대왕면 매화리의 양화천 뚝방길.
코스가 동쪽으로 걷다가 양화천부터는 갑자기 북쪽을 향해 걸어야 하는데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는 될듯한 매서운 벌판바람을 맞으며 걸으려니 갑자기 6.25 사변때의 피난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끔찍한 생각.
오리들도 추위를 피해 휴식시간.
양화천이 대신천과 만나는 마래리 합류지점.
양화천 건너의 여주 마래리인데 꽤 동네가 커 보입니다.
예전에는 강마을이어서 남한강을 통해 배들이 올라와 포구가 있었고 물산이 풍부하여 꽤 번성했던 시절이 있었을것 같습니다.
오호, 양화천변의 대규모 충적평야는 질좋은 여주쌀의 주요 생산지.
먹이활동을 하는 기러기들이 가득~!
매화리 여주평야 너머로 바라보이는 원적산 능선.
오늘 제6길 내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는 원적산이 어이없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하고.ㅎㅎ
앞에 이천, 여주를 잇는 용은교가 보이네요.
일제때인 1931년 부터 1972년까지 73.4km의 수려선(水麗線) 꼬마기차가 달리던 철교가 있었지요.
아니 여기가 정확히 중간지점이라구요~~??
어림잡아도 부발역에서 9km, 남은 세종대왕릉역까지는 4~5km 정도 될것 같네요.ㅎㅎ
양화천의 용은교를 건너갑니다.
용은교에는 수려선 철교가 있었으나 폐선 이후 도로교량이 가설되고 철길은 지방도로가 되고 말았지요.
추억의 수려선 철길이 있던 지방도로를 따라 여주시 세종대왕면 매류리를 찾아가는 길.
오호, 수려선 매류역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매류보건진료소.
이곳은 기차역이 있어 정거장말로 불리었으며 매류역사는 폐선된 이후 남아있다가 진료소가 지어진 1983년 이전에 철거된 것으로 보여지네요.
수려선은 수원과 여주를 연결하던 협궤열차로 1931년 12월 개통되어 1972년 3월에 폐선된바 있으며
5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아무런 흔적도 남기기않고 사라져 버렸으니 어찌 이런 일이 있는지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네요.
기차역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역전슈퍼.
협궤열차가 달리던 노반이 현재 341번 지방도로(양화로)로 변한 모습.
역전슈퍼 벽체에 그려진 수려선 협궤열차 관련 그림.
경강선이 부근을 지나지만 옛 추억을 간직한 수려선을 그리워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읽을수 있네요.
협궤열차는 일제때 이천, 여주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해방후에는 주민의 사연을 가득 담은 최고의 이동수단으로 이천, 수원에 장을 보러 가거나 통학을 하기도 했지요.
1960년대 이후 버스 등 자동차가 늘고 1971년 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폐선되기에 이르자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그림으로 남은 옛 매류역사.
매류2리마을회관 벽체에 그려진 "아, 옛날이여, 1960년도 매류역과 마을풍경".
정겨운 모습의 매류역과 마을풍경을 담은 그림.
마치 어릴때 고향처럼 보여 웬지 가슴이 찡한게 눈물이 날것만 같네요.
수려선의 역명판을 세워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매류리.
매류역(梅柳驛) - 죽당역 2.1km, 광대리역 2.6km.
주민들의 발걸음이 되어 주었던 애환이 깃든 매류역 등 문화유산을 생각없이 없애버리니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금할길 없네요.
매류1리를 바라보며 매류교를 건너면,
양화천으로 합류되는 매류천.
원래는 제6길이 매류천 양편 뚝방길을 걸어 돌아가는 지루한 코스이지만 매류역터를 답사하다보니 매류교를 건너 한쪽 뚝방길만 걷게 되었네요.
드넓은 매류리 벌판 너머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양평 용문산과 추읍산(칠읍산).
아니 여주에서 용문산이 이렇게 가까이 보일수가 있나요?
하긴 제6코스 후반부에는 북쪽을 향해 걷고 있으니 용문산이 가까이 보일수 밖에.ㅎㅎ
다시 걷는 양화천 뚝방길.
간밤에 내린 눈이 녹으며 질척거리고 짖궂은 날씨에 바람마쳐 세차니 들판길을 걷는 일이 쉽지않네요.ㅎㅎ
밤새 기침감기가 걱정됩니다.
드넓은 여주평야를 내려다 보는 북성산(258m).
여주의 진산으로 옛 성터가 남아 있다고 하며 조만간 꼭 올라야 할 산으로 선정!
오호, 다시 만난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에서 부발역으로 가는 전철이 양화천을 건너는 모습.
한겨울이지만 여주의 농촌풍경은 여전히 평화롭고 서정적이네요.
나란히 또 나처럼 길죽한 솔밭길을 걸으니,
정겨운 여주시 세종대왕면 신지2리 농촌 풍경.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는 서쪽이라고 하여 능서면이었는데 세종대왕면으로 바뀌었네요.
이런 식으로 계속 바뀌었다간 전국적으로 큰 혼동이 올것 같으니 이젠 그만!
신지2리 벌터에 있는 태평정.
1986년 전두환 대통령이 풍년농사를 살피며 바로 이 자리에서 농민들을 격려한 적이 있어 이듬해에 정자를 세웠다고.
드디어 앞에 보이는 세종대왕릉역.
이 역시 낯선 이름~!
세종대왕릉역이라 하면 소헌왕후가 섭섭해 할것 같으니 공식명칭인 영릉(英陵)인 점을 감안, 영릉역이 옳지 않을까요?
세종대왕릉역에서 봉화길 제6길 골내근길 마무리.
봉화길 제6길 골내근길은 이천 부발역~수정리마을회관~여주 세종대왕릉역까지 이천에서 여주로 가는 14km의 여정.
죽당천변을 걷다가 언덕을 넘어 양화천변 여주평야를 걸으며 옛 수려선의 흔적도 살펴보는 의미 깊은 걸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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