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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백화산에 올라 마애삼존불과 백화산성 답사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7. 16. 17:39
2025.7/12(토) 태안의 진산이자 영산인 백화산(白華山, 284m)에 올랐습니다.
태안반도에 있는 백화산은 웬지 어릴때 고향의 뒷산처럼 포근해 보여 태안을 방문할때면 꼭 오르곤 하는데요.
산 자체도 흰바위가 어울리는 멋진 산으로 정상부에는 마애삼존불과 백화산성, 봉수대터와 바위에 새긴 각자들을 감상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나 천수만과 서해는 물론 길게 뻗은 안면도까지 시원하게 바라볼수 있지요.
특히 천수만 인근의 황금벌판은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간척사업의 현장이기도 하니 가슴 뭉클합니다.
태안마애삼존불은 백제 최고의 마애불상으로 국보 제307호.
오늘 보는 태안마애삼존불은 마모상태가 너무 심각하여 애처로울 지경이더군요.
가까운 서산마애삼존불은 이렇게까지 훼손이 심하지는 않은데 태안은 붉은색을 띤채 암질이 단단하지 않아 풍화에 속수무책이니 대책이 요구되며
2년전 정상부에서 발굴조사된 태일전(太一殿)터는 도교제사를 지내던 유서 깊은 곳으로 추가발굴을 통해 전모를 밝혔으면 합니다.
다음 백화산을 찾을 때에는 태안읍성터와 흥주사 만세루를 살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포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힌후 태안의 진산인 백화산을 찾아 갑니다.

백화산은 웬지 어릴때 고향의 뒷산처럼 포근해 보여 태안을 방문할때면 꼭 오르곤 하는데요.

백화산은 태안마애삼존불이 유명한데 근래 백화산산수길이 조성되고 구름다리까지 개통되어 보배처럼 소중한 산.

백화산에서 맞이하는 태을암(太乙庵).
태안반도는 옛부터 중국으로 통하는 길목에다가 왜구의 침략이 잦아 근심걱정이 많은 지역이었지요.
그래서 백화산에 무사안녕을 비는 태을암이 세워졌고 마애삼존불이 조성된것 같습니다.

태안 바다를 내려다보며 서있는 태을암 대웅전.

태을암 경내에 있는 태안마애삼존불 보호각.
태안마애삼존불은 태안을 대표하는 가장 소중한 문화유적이지요.

태안마애삼존불은 백제 최고의 마애불상으로 국보 제307호.
백제때 조성된 우리나라 마애삼존불의 초기 양식을 엿볼수 있는 작품으로 마모상태가 무척 심해 안타까운 실정.

중앙의 보살입상이 2.2m, 좌우의 여래입상은 3m 크기로 좌우의 불상이 중앙보다 큰 것이 특이한 점.

마애삼존불 옆 계곡의 바위에는 태을동천(太乙洞天)이라는 큰 글자 외에도 여러 글자들이 새겨져 있는데요.
태을동천은 도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며 하늘과 통하는 자리, 하늘 아래 동네라는 뜻으로 1925년에 명필 김규항의 글씨라고.

태을동천 각자바위 앞에 새겨진 일소계(一笑溪).
한번 크게 웃는 계곡이라는 뜻인가요?

태을동천 각자가 있는 바위의 윗부분은 태안 앞바다가 바라보이는 망양대.

망양대에 새겨져 있는 바둑판.
테안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명소여서 지역 유생들의 놀이터였다고.

8각의 받침돌에 새겨진 감모대(感慕臺).
약 100년전 일제때 조성된듯한데 감모대의 깊은 뜻은 알수가 없네요.

예전엔 없던 데크길이 보이네요.
태을동천에서 10분쯤 산길을 오르니,

정상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는 쌍괴대(雙槐臺) 각자바위.
과거 이기석(李基奭) 군수가 이 바위 앞에 느티나무 2그루를 심은 기념으로 새겼다고.

오호, 드디어 오른 태안의 진산이자 영산인 백화산(284m).
여러번 올랐지만 오를때마다 감동이네요.~!

백화산은 눈덮힌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불교유적과 산성, 봉수대가 있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인기 만점.
태안반도 한복판에 자리하여 북으로는 가로림만, 남으로는 천수만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 좋고 경관이 아름다운 야무진 산이지요.

정상부에는 띠를 두룬듯 백화산성이 있었습니다.
워낙 조망이 좋기에 산성이 있기에 적합한 산이지만 대부분 허물어져 흔적만 남기고 있고 남쪽의 봉수대터 부근에만 조금 남아 있는 실정.
정상부에는 단군을 모셨던 태일전터가 있으나 군부대가 자리하여 확인이 어려운 실정.

아, 오늘 가장 좋은 날씨에 태안을 바라봅니다~!
태안중심지 남쪽으로 안면도가 뻗어 있고 좌측에 천수만, 우측에 서해바다가 잘 내려다 보이는 풍경으로 정말 감동적이네요.

안면도 방향으로 확대한 모습.
태안은 바다와 접한 지형이 매우 독특하여 항상 관심이 많이 가곤 하는데요.
안면도가 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똑바로 가면 안면도 끝을 지나 해저터널을 이용하여 보령(대천)으로 갈수 있지요.

동쪽으로 서산 방향의 황금들판.
중앙부의 산은 도비산(352m)으로 서산8경중 하나이며 천년고찰 부석사가 있고 천수만이 잘 조망되는 멋진 산이지요.
서산과 태안을 이어주는 천수만 부남호의 북쪽 끝부분으로 고려시대 이래 간척사업이 이루어져 드넓은 농경지가 된 역사가 있습니다.

천수만 방향으로 확대한 모습.
태안반도와 천수만 일대의 푸른 들판은 1970년대 현대그릅 정주영 회장이 건설한 간척의 대역사가 있는 현대서산목장입니다.
그 당시 간월호 물막이공사때 폐유조선에 물을 채워 파도를 막은 이른바 '정주영 공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바 있었지요.

우리 선조들은 안전한 뱃길을 확보하기 위해 천수만에서 가로림만으로 통하는 운하를 시도했었지요.
여러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마지막 시도는 아직도 검토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 같네요.

가까이 보이는 태안 앞바다는 몽산포해수욕장 인근같네요.
예전에는 바닷물이 읍내 가까이까지 들어왔었다고 합니다.

풀섶에 덮힌채 일부만 남아있는 백화산성.
고려 충렬왕 13년(1286)에 쌓은 산성으로 옛부터 태안반도를 지키는 요새로 그 역할이 매우 지대했을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아담한 성안 빈터에 봉수대터, 백화산성이 있는 모습.

백화산성의 봉수대터.
빈번하게 발생한 왜구의 약탈에 대응하는 봉수대로서 이곳에서 보내는 봉수는 서해안을 따라 올라가 안산, 강화, 인천을 거쳐 한양의 목멱산에 최종 전달되어 적의 침입을 알렸습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등산로를 걸으면 백화산 정상부를 한바퀴 걸을수 있는데요.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서산 팔봉산(364m)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능선이 볼록볼록 상쾌해 보입니다.

오호, 백화산구름다리~!
2023년에 개통된 길이 74m의 출렁다리로 규모는 크지않지만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네요.

북쪽으로 한 눈에 바라보이는 가로림만.
가로림만은 태안반도 북쪽에 육지 안으로 들어온 마치 호리병처럼 생긴 신비로운 바다이지요.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고 수산물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적어도 가로림만의 섬인 고파도만은 꼭 방문하고 싶은 마음.ㅎㅎ

구름다리를 다시 건너,

숲길을 걸어 태을암에 도착, 백화산 답사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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