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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올라 일제 잔재를 살펴보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12. 3. 30. 16:42
날씨가 뿌연 2012.3/30(금) 남산에 올랐다가 일제의 잔재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일제는 구한말부터 남산자락의 회현동, 예장동 일대에 터를 잡기 시작하여 남산을 훼손하면서 조선 신궁과 통감부 등 많은 시설물과 집단 거류지를 만들어 갔지요.
지금은 대부분 그 당시의 시설물들이 소멸되었지만 훼손 된 남산은 아직까지도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하는것 같군요.
오늘 살펴 본 일제의 잔재들을 사진으로 보시지요.
* 1925년 남산자락의 광할한 면적에 일제에 의해 "조선 신궁"을 건설하면서 훼손 된 현장이 근래 원형을 되찾아 가고 있어 흐뭇합니다.
* 이곳은 남산 어린이놀이터에서 백범광장에 이르는 구간인데요. "조선 신궁" 건설로 인해 소멸되었던 서울성곽이 현재 거의 복원 완료단계입니다.
* 커다란 개를 데리고 와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 마치 물개가 기어 다니는듯한 모습이네요. ㅎㅎ
* 1925년 "조선 신궁" 건설로 인해 단절된 남산자락을 다시 연결하는 공사 모습.
* 최근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새로이 건설되어 개관하였는데요. 전시실에 들어가 보니 안중근의사의 의로운 활동상을 다시금 되새겨 볼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조선 신궁이 있던 자리에 안의사기념관을 세운건 교육적으로 너무 잘 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 몸을 받쳐 투쟁하신 안중근의사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뒷편의 붉은 글씨는 잘 아시겠지만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암살 이전에 왼손 약지를 끊은 뒤 흐르는 피를 모아 붓으로 쓴 "대한독립"이라는 글인데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나
대단하고 의로운 분이란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 분수가 있던 전면이 바로 일제의 "조선 신궁"이 있던 자리지요.
일본 신궁을 지어놓고 많은 우리 백성들에게 강제적으로 참배를 강요하던 일제의 만행을 잊어서는 않되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허허허!
* 남산순환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서울에니매이션센터가 나타나지요. 옛날 KBS가 있던 자리말입니다.
이 일대는 임진왜란때 왜군들이 주둔하던 곳이라 하여 왜성대(倭城臺)라고 하는데요. 일제때에는 무시무시한 "일본통감부(후에 총독부로 개칭)"가 있던 자리입니다.
초기 우리나라에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강제하던 통감부가 있던 역사적인 현장이지요.
* 바로 옆의 리라초등학교, 숭의여고 일대도 모두 왜성대 지역으로 일본군들의 주요 시설과 그들만의 공원이 있던 곳인데요.
* 리라초등하교 바로 안쪽을 찾아가 보면 아동보호시설인 "남산원"이란 건물이 있는데요. 운동장 한곁을 살펴보면 그 당시의 작은 시설물이 남아 있지요.
* 양쪽 석물과 가운데의 8각형 돌판이 바로 일제의 흔적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8각 돌판은 "신사에서 손을 씻기 위한 수조"의 받침돌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 옛날 안기부 남산청사였던 교통방송 건물을 지나 구내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오래된 은행나무 노거수 옆으로 넓은 공터가 나타납니다.
이곳이 바로 "통감관저"가 있던 자리입니다. 이토 히로부미 등 한국 침략을 총 지휘하던 통감이 거처하고 집무를 보던 장소였지요.
게다가 총리대신 이완용이 1910.8.22 데라우치 통감을 만나 강제합병을 인정하는 조약에 도장을 찍은 치욕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500년 된 은행나무만이 말없이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네요.
* 어렵게 터를 찾아내고 끈질기게 관계 요로에 청원하여 표석을 세우게 한 "이순우" 선생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그런데 통감관저터 부근의 노거수 아래에는 이상한 글씨가 새겨진 돌판이 보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초기 일본공사였던 "하야시 곤스케(林權助)의 희수를 맞아 세운 동상의 글씨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더 연구를 해야할듯 합니다.
* 귀경하면서 남산한옥마을을 바라 봅니다.
이곳은 "일본군사령부(후에 헌병사령부)"가 있던 자리지요. 바로 옆의 한국의 집은 "정무총감의 관저" 터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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