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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8/22(수) 종일 비를 맞으며 구미시에 위치한 금오산(해발 976m)을 올랐습니다.
산세가 영험스러워 늘 오르고 싶었던 산이었는데 환갑을 넘어서야 등정하게 되니 비를 맞고 걸어도 기분은 남다르더군요.
처음 맞이한 금오산은 기암절벽에 전설과 문화재도 많을뿐더러 산세가 아름다워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였지만 비를 종일 맞은 덕에 저체온증으로 고생한 하루였습니다.
올 가을, 쾌청한 날을 받아 기어히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 금오저수지에서 바라보이는 금오산의 위용. 약간 왼편으로 구름에 가린 부분에 정상인 현월봉(976m)이 있습니다.
금오산은 경북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 경계에 있는 큰 산이지요.
* 그림의 (1)번 코스로 등정하였는데
주차장~케이블카~해운사~도선굴~대혜폭포~할딱고개~약수암~정상~다시 같은 길로 하산하니 왕복 5시간이 소요되더군요.
* 처음 시작할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였는데요. 비가 온탓에 혼자 전세내어 타게 되더군요. 허허허!
* 거리가 너무 짧은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지척에 고찰 해운사가 나타납니다. 절 뒷편의 절벽에 유명한 도선굴이 있지요.
* 쇠줄을 부여잡고 미끄러운 바위길을 걸어 도선굴로 올라갑니다. 길을 안전하게 다듬었다해도 오른쪽으로는 천길 벼랑이라 간담이 서늘하네요.
옛날 난리때마다 인근 백성들이 이 굴을 피난처로 삼아 숨어 들었으니 얼마나 위험하고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면 애가 절로 타는것 같습니다.
* 도선굴은 안에 수십명이 있을만한 공간이 있어 피난처로 적당하며 지금은 작은 법당으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멀리 구미시도 잘 내려다 보이구요.
오묘하게 생긴 이 굴에서 옛날 신라 도선국사가 참선을 하였다고 하며 야은 길재도 수련을 하였다고 합니다.
* 도선굴을 내려오면 높이 27m의 대혜폭포가 장관을 이룹니다.
아름다운 산세에 이렇게 훌륭한 폭포가 있으니 금오산이 유명할수 밖에요!
아, 비만 오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래도 이왕 나선 길이니 정상은 정복해야지요. 이를 굳게 깨물며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 드디어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
바로 아래 절벽 사이에 유명한 약수암이 있건만 워낙 궂은 날씨라 사진은 남기지 못했네요. 마애불은 아예 보지도 못하구요.
이래저래 금오산 등정은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올 가을에 꼭 다시 찾을 작정입니다.
* 하산하던중 9부 능선쯤에서 무심했던 하늘이 잠시 구미시를 보여 주더군요.
그래도 이게 웬일입니까? 자욱하던 안개로 한치 앞이 않보였었는데 하늘을 열러 주다니---. 허허허!
오늘 들머리였던 금오저수지와 구미가 보이고 멀리 낙동강까지 잘 보입니다. 금오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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