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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탐구(5) --- 청학리 내원암장 대슬랩을 걸어 천상의 세계에 오르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4. 1. 15. 17:03
2014.1/15(수) 오늘은 청학리 내원암장 대슬랩을 걸어 천상의 세계에 올랐습니다.
왜 요란한 제목을 내걸었냐 하면 햇빛 좋고 쾌청한 날, 개인적으로 가장 극적이고 가슴설레이는 산행을 하였기 때문인데요.
청학리~사과바위~내원암장~향로봉~영락대~칠성대~기차바위우회로~석림사~장암역 구간이 오늘 다녀온 코스입니다.
내원암장을 직접 오르진 못했지만 바라만 봐도 너무나 좋았던 그랜드 슬랩!
다음번 등반은 건너편 능선을 오르며 그랜드 슬랩의 진면목을 한없이 바라보는 것으로 이미 마음먹었습니다.
사진으로 소개드립니다.
* 오늘은 수락산 내원암장을 직접 체험하고자 청학리를 찾았습니다.
전 WBC, IBF 세계챔피언 박종팔선수가 운영하는 산장을 구경한후 일단 내원암 방향으로 미끄러운 계곡길을 올라갑니다.
* 계곡을 따라 개설된 찻길이 끝나면 계단이 나타나고 본격적으로 암벽등반이 시작되지요.
* 내원암을 650m 남겨놓은 지점에서 우측의 암릉길로 접어들면 내원암장 옆으로 올라가게 되지요.
이쪽은 초행길인데 암릉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입니다. ㅎㅎ
* 가파른 암릉 위로 사과바위(소리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침 선등자가 있어 어렵지않게 길을 따라 오를수가 있었는데요. 그는 수락산을 500번 이상 올랐다는 수락산의 전설!
* 망원으로 당겨본 사과바위. 밑에서 보니 마치 두꺼비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
* 경사 약 40도의 암릉이 계속 이어지니 스릴 만점!
암릉을 올라서야 사과바위가 나오고 사과바위 전면으로는 내원암장의 그랜드 슬랩이 펼쳐지지요.
* 드디어 사과바위에 도착하니 전면에 실로 어마어마한 내원암장(향로봉 암장)의 그랜드 슬랩이 장관을 이룹니다. 오, 신이시여!
* 암장의 높이만 해도 족히 100m는 더되어 보이니 마치 인수봉의 직벽을 보는것 처럼 아슬아슬합니다.
밑에서 부터 암벽꾼처럼 몸에 자일을 걸고 직접 암벽을 오르고 싶었으나 그건 마음뿐! 처다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ㅎㅎ
* 아찔한 위험을 무릎쓴채 밑에서 바라본 사과바위(소리바위)의 위용!
표면에 총구멍이 나서 소리가 울린다고 하여 소리바위, 벌레먹은 사과같다고 하여 사과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요. ㅎㅎ
* 내원암장 상단에 올라 바라본 그랜드 슬랩과 사과바위 일대 전경.
암장 아래는 높이 100m가 넘는 직벽이니 이보다 더 극적이고 가슴설레이는 풍경이 어디있겠습니까?
다음번 등반때에는 건너편 능선에서 내원암장의 진면목을 직접 보고자 합니다. 그날을 기다리시라!
* 수락산 내원암장의 백미인 사과바위!
내원암장을 가려면 필시 사과바위 앞을 지나야되니 내원암장의 수문장 역할을 겸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 내원암장에서 수락산 동쪽 계곡에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는 내원암(內院庵)을 바라봅니다.
겨울 수락은 이처럼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지요!!
* 내원암과 얼어붙은 금류폭포, 폭포 옆으로 조성된 돌계단길.
내원암은 조선 전기의 학자로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내원암 인근에서 10여년 은거한적이 있었고,
정조의 후궁 수빈 박씨가 내원암에서 300일 기도를 올리게 한후 순조를 낳았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지요.
조선 숙종이후 왕실과 끈끈한 인연으로 도움을 받아 사세를 크게 확장했던 암자입니다.
* 이 아름다운 곳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겨야 하는데 얼굴표정이 너무 굳었네요. ㅎㅎ
* 오늘 준비한 점심용 먹거리. 단팥빵은 당고개역 아래 빵집에서 개당 500원에 구입.
조그마한 가게에서 부부가 직접 만들어 파는데 가격이 너무 싸고 맛도 좋아 2,000원에 4개 구입하였습니다. ㅎㅎ
* 내원암장 상단에서 가야할 칠성대와 주봉을 바라봅니다.
* 둥근 바위가 마치 부처님을 치장한 구슬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영락대.
* 신기하게 생긴 칠성바위도 보고,
* 칠성바위 앞으로 방금전에 지나온 내원암장과 향로봉을 바라봅니다.
* 수락산 8부 능선을 오르며 북쪽으로 도정봉을 바라보고,
* 다시는 오르고 싶지않은 기차바위(홈통바위) 옆 모습도 바라 봅니다.
* 오늘은 기차바위에 가지않고 우회로를 통하여 석림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습니다.
* 그런데 등산로 옆에서 서성이는 큰 새를 발견!
가만히 보니 먹을것을 간청하는 눈빛이라 얼른 배낭에서 단팥빵을 꺼내어 조금씩 떼어주니 꿀꺽꿀꺽 잘도 받아 먹습니다.
* 꿩같기도 하고 닭같기도 한 이 놈은 몸 길이만 해도 약 60cm 정도.
외국에서 수입하여 관상용으로 키우던 중 우리를 탈출하여 수락산 8부 능선까지 올라와 사는것 같은데요.
한겨울을 무사히 잘 살아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 주능선에서 하산코스는 석림사 계곡길로 결정!
이 길도 초행인데 대체로 순한 길을 걸어 석림사, 장암역 방향으로 내려 갑니다.
* 석림사에 가까우니 얼어붙은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 석림사 아래에 위치한 노강서원.
조선 숙종 15년(1689) 인현왕후 폐출의 부당함을 죽음으로써 간언했던 정재 박태보(朴泰輔, 1654~1689)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원래 노량진에 있던걸 옮겨온것 입니다.
* 의정부시 장암동, 석림사 계곡의 초입부에 있는 서계 박세당 종택.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 1629~1703)이 관직에서 물러난후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연구와 집필을 하던 집입니다.
* 오늘 수락산 뒷편의 청학리에서 주능선을 넘어 장암역까지는 약 7km, 약 4시간 소요.
내원암장 대슬랩에서 원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서계 박세당 유적지까지 세세히 살피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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