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탐구(9) --- 바람불어 추운 날 수락산을 넘다(만가대 능선~석림사 능선).

2014.2/3(월) 설 연휴동안 움추러들었던 몸을 풀기 위해 아침 일찍 수락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밟은 코스는 만가대 능선~도정봉~석림사 능선~장암역까지 약 7.5km, 3시간 20분 소요.

특히 의정부 만가대 능선길은 인터넷 자료에도 나오질않아 걱정반 근심반으로 어렵게 찾았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수월하여 아주 흥미있는 산행을 할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불고 체감온도가 낮아 추위에 고생하였지만 코스가 길지않고 한적해서 조용한 산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니,

날씨 좋은 날,  이 코스를 한번 더 밟고 싶네요.

 

 

* 10:20, 의정부시 용현동 만가대에서 오늘 수락산 9번째 산행을 시작합니다.  출~발!

 

* 폐쇄된 미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도정봉(가운데 높은 봉우리)을 향해 올라갑니다.

지난번에 계곡길을 따라 도정봉으로 올라갔는데 오늘은 계곡의 남쪽에 위치한 능선(사진 좌측의 큰 능선)을 타고 올라갈 계획이지요.

 

* 초행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동네 주민에게 물어보니 자상하게 코스를 알려줍니다.

미군부대 철조망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다리를 건너면 "수락산 굿당"이 나오고 굿당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도정봉이 나온다는 겁니다.

 

* 코스는 예상보다 그리 험하지않아 큰 힘들이지않고 올라갈수 있었는데요.

문제는 지나다니는 산객들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지요. 등정하는 90분 동안 그야말로 적막강산의 연속!

 

* 흙길도 있고 바윗길도 있고, 난이도도 다소 있는 편이라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 만가대에서 올라온 코스를 잠시 획인해보자구요. 

 

* 1시간여 올라오니 전면에 도정봉이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 올라온 능선을 뒤돌아 보며,

 

* 앞을 올려다 보니 도정봉의 바위들이 아주 멋지게 보이네요.

수락산의 남쪽에 도솔봉(540m)이 있다면, 북쪽에는 아름다운 도정봉(524m)이 있지요.  참고로 "도정봉"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따온 산이름이 아닌가요? ㅎㅎ

 

* 쉬엄쉬엄 1시간30분만에 능선 끝의 전망바위에 올라 수락산 주봉을 바라봅니다.

 

* 특기할만한 일은 올라온 능선의 끝에 "미륵바위"가 서있다는 겁니다.

민초들의 무사안녕을 걱정하며 오늘도 속세를 굽어보고 계시는 미륵부처님!

초행길을 안전하게 인도해주신 미륵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 오늘 바람도 불고 날씨도 추워 완전무장하였습니다. 허허허!

 

* 만가대를 다시한번 바라본후 주능선을 향해 떠납니다.

점심을 먹어야하건만 날씨가 워낙 추우니 하산해서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

 

* 오늘 하산코스를 곰곰 생각한 끝에 아직 가본적이 없는 석림사 능선길로 잡았습니다.

석림사 능선길은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말하는데 바로 절 뒷편에 있는 능선을 말하지요.  능선 길이만 약 3km.

 

* 하산하면서 주능선상의 기차바위와 주봉을 바라봅니다.

오늘 날씨가 맑지 못해 좋은 사진을 얻지 못했네요.  다소 아쉽습니다.

 

* 앞에 보이는 석림사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장암역 부근의 박세당 고택이 나옵니다.

 

* 이 능선길은 처음 밟아 보는데 아마 수락산 코스중 가장 편하고 수월한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나 좋아요~!

 

* 하산을 완료할 즈음 석천동 계곡에서 서계 박세당(朴世堂) 유적을 만났습니다.

서계 박세당(1629~1703) 선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성품이 대쪽같기로 유명한 분이지요.

박세당의 고택 옆에 있는 "궤산정(사진의 정자)"은 그가 휴식을 취하던 정자인데 허물어지기 직전으로 보기에 민망할 정도네요.

계류의 암반에는 그의 필적으로 추정되는 "석천동(石泉洞), 취승대(聚勝臺), 서계유거(西溪幽居)"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 오늘 밟은 만가대 능선~도정봉~주능선~석림사 능선~장암역까지 약 7.5km에 3시간 20분 소요.

잘 알려지지 않은 초행길을 밟다보니 다소 걱정도 되었지만 너무나 호젓하고 편해서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