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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탐구(3) --- 성남 사기막골~검단산~남한산성~봉암성~한봉성~노적산~광지원 코스를 걷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4. 2. 18. 21:35
2014.2/18(화) 남한산성 탐구 3번째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오늘은 남서쪽 방향의 성남 사기막골에서 남한산성으로 진입하여 동쪽으로 길게 뻗은 광지원 능선코스를 밟았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성남 사기막골( 09:45 )~검단산 능선( 10:36 )~남한산성( 11:00 )~현절사( 11:43 )~봉암성( 12:06 )~한봉성( 12:31 )~약수산( 13:12 )
~약사산( 13:33 )~노적산( 13:47 )~광지원3거리( 14:18 )까지 약 17km에 약 4시간 33분 소요.
특히 봉암성, 한봉성, 광지원3거리에 이르는 약 6km의 능선길은 산객들이 잘 찾지않는 아주 조용한 사색의 길.
만약 유적답사에도 관심이 많으시다면 허물어진 성곽을 둘러보며 걷기에 최적의 코스이지요.
남한산성에는 이렇게 호젓하고 아름다운 코스가 많답니다. ㅎㅎ
* 09:46, 성남시 중원구 사기막골에서 남한산성 탐구 3번째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는 황송터널 위에 있는 황송공원.
* 사기막골에서 시작하면 검단산(하남시 검단산이 아님)을 경유, 남한산성 안으로 들어갈수 있지요.
거리는 검단산까지 약 3.4km, 남한산성까지는 약 5.4km.
* 등산로는 흙길에 경사가 약하여 아주 무난한 코스.
검단산 정상부에는 주요 시설이 있어 등정이 불가하므로 8부 능선쯤에서 우회하여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 특히 검단산 자락은 원시림을 방불케 할만큼 건강하고 청정한 숲을 자랑하지요.
* 검단산 능선위에 올라서니 사기막골 황송공원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그려져 있네요 - "황송공원 등산로".
* 검단산과 남한산성을 이어주는 능선길을 걸으면 맨 처음 제1남(南)옹성을 만날수 있는데요.
높다랗게 축조된 남옹성의 앞면에는 마치 독수리요새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포혈이 설치되어 있지요. 적이 침입하면 언제라도 화포를 날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 제1남옹성의 역할은 방금 지나온 검단산(524.8m)이 남한산성보다 높으므로 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망루와 포대를 겸해서 축조한 것이지요.
우리 선조들의 국방에 대한 역량은 실로 대단한것 같습니다.
* 허물어진 제1남옹성에서 남한산성 본성을 바라 봅니다.
* 11:00, 드디어 남한산성 성벽에 도착!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사가 47일간이나 공격하면서도 함락시키지 못했던 난공불락의 산성이지요.
* 제1남옹성 암문(暗門)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갑니다.
* 멀리서 일단 행궁(行宮. 유사시 임금이 묵을수 있도록 건립한 궁전)을 조망 한 후,
* 오늘은 성곽길을 걷지않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곧바로 산성마을에 진입!
* 11:43, 점심을 먹고 산성마을을 벗어나 현절사(顯節祠) 앞을 지나갑니다.
현절사는 병자호란때 적에게 항복하기를 끝까지 반대했던 홍익한, 윤집, 오달제 등 삼학사의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입니다.
* 현절사에서 봉암성 방향으로는 가벼운 경사길.
* 12:05, 남한산성 본성의 끝, 동장대터에 올라 봉암성을 바라 봅니다.
남한산성은 본성(本城)과 보조성곽으로 봉암성(蜂巖城), 한봉성(漢峰城), 신남성(新南城)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본성은 중심이 되는 본래의 성을 말하고, 보조성곽은 병자호란 이후 추가로 본성 외곽에 쌓은 성을 말합니다.
봉암성는 벌봉에, 한봉성은 한봉 주위에 봉암성과 연결하여 쌓았구요. 신남성은 방금 지나온 검단산 정상부에 독자적으로 자그맣게 쌓은 성입니다.
* 지금부터는 남한산성 본성을 벗어나 봉암성, 한봉성을 거쳐 광지원 방향으로 약수산, 약사산, 노적산을 경유하는 기나긴 능선길을 걸어야 하지요.
* 봉암성은 병자호란때 청군이 벌봉(522.4m)에 올라 본성에 화포를 쏘아대며 위협한 일이 있어 후에 추가로 쌓은 성인데,
관리소홀로 허물어져 폐허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숲이 우거져 식별조차 어려웠는데 잡목을 베어내니 시원해서 좋으네요.
곧 복원공사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 간신히 산객을 만나 기념촬영에 성공!
* 허물어져 매몰되기 직전의 봉암성 암문.
* 봉암성을 벗어나면 남쪽으로 연결되어 쌓은 한봉성 성곽이 나타납니다.
* 12:31, 한봉성의 유일한 암문과 성곽 모습.
한봉성도 본성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한봉(418.1m)에 추가로 쌓은 성곽인데 찾는 사람이 없어 이곳에 오면 참으로 적막하니 좋습니다.
남한산성에 이렇게 조용하고 외진 곳이 있다니 놀라웁습니다. ㅎㅎ
* 한봉성을 벗어나면 동쪽으로 뻗은 끝없는 능선길을 걸어야 하지요.
한봉성 끝에서 광지원(남한산성순환도로 광주 방향 입구)까지는 약 5km 거리인데 대부분 평탄한 흙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더군요.
한가지 흠이 있다면 나무가 많아 원경을 살펴볼수 없다는 점이지요. 여름철 녹음이 우거질때에는 방향을 잃는 경우도 예상됩니다. ㅎㅎ
* 광지원가는 능선길에 있는 옛날 고갯길.
엄미리(은고개 안쪽 마을)와 산성마을(혹은 검복리, 불당리)을 이어주던 옛 고개이지만 아직도 옛 길의 흔적은 뚜렷합니다.
일제때만 해도 중부면사무소가 산성안에 있었으니 이 고개로 많은 사람들이 넘어 다녔을것으로 추정되네요.
지금은 이 고개를 넘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고달픈 삶을 이어가던 민초들의 가쁜 숨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 한봉성에서 능선을 따라 걷자면 약수산(407m), 약사산(416m)을 슬그머니 넘어 마지막으로 노적산에 당도하게 됩니다.
* 13:47, 드디어 광지원코스의 마지막 봉우리인 노적산(388.5m)에 도착!
노적산은 광지원, 남한산성 순환도로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바라 보이는 뾰족한 산(경사가 몹시 급함)을 말합니다.
* 광지원3거리로 가기 위해 급한 경사길을 내려 갑니다.
* 노적산을 내려오면 남한산성 순환도로(신익희선생 추모비가 있는 곳)와 만나게 되지요.
표지판을 보니 한봉 5km, 벌봉 6km, 수어장대 11km. 그러니 오늘 걸은 거리가 약 17km는 되는것 같습니다.
* 하산완료 지점에 있는 노적산 등산안내도.
* 14:18, 드디어 오늘 여정의 날머리인 광지원3거리에 도착!
이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귀가할 참인데 광지원(光池院)이라는 지명이 붙은 이유는 이곳이 옛날부터 사람의 통행이 많아 국가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43번 국도가 지나는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교통요충지. ㅎㅎ
* 성남 사기막골 황송공원~검단산~남한산성~봉암성~한봉성~노적산~광지원까지 약 17km, 4시간 33분 소요.
그런데 오버페이스하면서 땀을 많이 흘려 후유증이 생기고 말았네요. 몸살기가 있어 휴식중. ㅎㅎ
* 이해를 돕기 위해 제1남옹성~남한산성~봉암성~한봉성 일대와 등정코스를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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