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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변의 고구려성 --- 연천 호로고루성(城)강바람의 유적답사 2015. 2. 23. 15:45
오늘 소개하는 고구려성은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임진강변에 있는 호로고루성입니다.
호로고루성은 당포성과 마찬가지로 임진강 북쪽의 현무암 수직절벽위에 만들어진 강안평지성인데요.
절벽위에 앉아 임진강을 오가는 배들을 훤하게 굽어볼수 있는 위치이니 이미 소개한 당포성과도 매우 흠사하다고 볼수 있겠지요.
이곳 임진강변 고랑포는 개성과 한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고, 서해에서 강을 따라 배들이 들어올수 있어 6.25 전만 해도 아주 번성하던 도시였는데요.
휴전선과 가깝다 보니 고랑포 제1땅굴, 김신조 침투루트가 이 부근입니다.
지정학적 원인외에도 이곳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성아래 임진강이 여울을 이루어 수심이 얕으므로 걸어서 강을 건너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옛부터 많은 민초들이 얕은 여울을 따라 강을 건넜고, 6.25 사변때에는 북괴군의 주력 탱크부대가 이곳으로 도강하여 남침하였고, 1968년 김신조가 침투할때도 이곳을 이용했다고 하지요.
호로고루성을 쌓은 정확한 시기는 알수 없지만 발굴결과 대략 4세기 말경에 토루나 목책 등이 구축되었다가,
고구려의 국경이 남쪽으로 확장되어 임진강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지배가 이루어 지는 5세기 중엽 이후에 현재의 모습으로 축성하였으리라 추정합니다.
근래 호로고루성은 성지가 말끔히 단장되었을뿐만 아니라 경기도기념물 제174호에서 사적 제467호로 승격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 블로그 사진들은 11년전인 2004.11/15(월), 현장답사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 고랑포구에서 바라본 임진강과 좌측의 절벽위에 있는 호로고루성 모습.
* 여울을 이루어 수심이 얕으므로 삼국시대 이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거나 북괴공작원 침투루트로 이용되었던 임진강.
이 일대 고랑포는 6.25 전만해도 3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던 큰 도시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진채 과거 역사를 알길이 없네요.
* 강안평지성 형태를 보이는 호로고루성.
20~30미터의 수직절벽위에 제방처럼 성곽을 쌓아 임진강 길목을 지키는 주요한 역할을 했었지요.
* 발굴결과 속살을 드러낸 모습.
멀리에서 보면 토성인듯하나 발굴결과 석성으로 밝혀졌는데요. 발굴후 천으로 덮은 모습입니다.
* 성벽 앞에 있는 돌무더인데요.
내부로 들어가는 계단까지 만든 것으로 보아 옛날에 쌓은 지휘소 유적으로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감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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