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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정동길, 경교장, 서촌, 북촌 등 서울 도심 나들이강바람의 국내여행 2016. 2. 10. 12:42
2016.2.9(화), 설명절을 지낸 다음날, 서울 도심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서울 시내 출입은 참으로 오랫만이네요.
덕수궁 앞에서 만나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을 걸어 인왕산 자락의 서촌, 북촌 등을 둘러 보았는데요.
여러번 걸은 코스였지만 사람인파가 북적이니 마음도 들뜨고 괜히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착각에도 빠집니다.
오늘 답사한 주요 코스는
덕수궁 돌담길 → 정동길 → 정동제일교회 → 중명전 → 구,러시아공사관터 → 경교장 → 홍난파가옥 → 딜큐샤(DILKUSHA) → 인왕산 성곽길 → 수성동계곡 → 서촌 박노수미술관 → 통인시장 → 경복궁 안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북촌 백인제 가옥 → 윤보선 가옥 → 인사동 문화거리.
정도 600년 역사를 가진 서울은 보면 볼수록 그윽하고 아름답습니다.
* 10:30, 약속장소인 덕수궁 앞에 당도하니 마침 수문장교대식을 거행하고 있네요.
* 오늘 일행은 33년째 정겹게 지내는 아우님들 내외 6명!
* 덕수궁돌담길을 따라 정동길에 들어서니 정동제일교회가 먼저 반겨 주는데요.
배재학당 교장이었던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에 설립한 정동제일교회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이지요.
격변의 시대, 청년들의 교육과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 다음 찾은 곳은 정동에 있는 중명전(重明殿).
1897년 왕실도서관으로 탄생된 중명전은 1904년 덕수궁 화재이후 고종황제가 3년동안 머물렀던 유서깊은 장소인데요.
1905.11.18 새벽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 민간에 매각되었다가 다시 인수하여 복원한 중명전은 현재 대한제국의 부침을 담은 전시공간으로 운영중.
* 정동길을 걸어 다음 찾은 곳은 구,러시아공사관터.
1890년 르네상스풍의 벽돌조로 지어진 러시아공사관은 H자형 평면을 갖춘 큰 건축물이었으나 6.25 사변때 소실,파괴되었으며,
1896년, 고종황제가 세자(순종)와 함께 1년간 파천하는 치욕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 본관 대부분이 파괴된채 전망탑만 남아 있는 구,러시아공사관.
첨탑만 남아 있는 러시아공사관을 보자니 구한말 제국주의 열강들이 얼마나 집요하게 우리나라를 괴롭혔는지 그들의 야욕을 백일하에 드러낸 상징물 같습니다.
* 정동길을 벗어나 새문안로에 도달하니 뻥뚫린 도로에 어리둥절!
그동안 답답하게 보이던 서대문고가도로를 철거해 버리니 이렇듯 시원하네요. ㅎㅎ
* 다음 방문처는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는 경교장(京橋莊).
1938년 건립된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공간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 1949.6.26 육군 소위 안두희의 총탄에 맞아 서거한 2층 백범 집무실 모습.
* 집무실 유리창엔 그때의 탄흔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 인왕산 자락을 오를 즈음, 방문한 홍난파 가옥.
봉숭아를 비롯한 많은 가곡과 동요를 남긴 난파 홍영후(1898~1941) 선생이 한때 살던 집입니다.
* 동요 봉숭아를 읊조리며 홍난파 상 앞에서.
* 1923년에 건립되어 미국인 특파원 알버트 테일러(1875~1948) 부처가 살던 행촌동 "딜쿠샤(DILKUSHA)".
이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알버트 테일러의 아드님이 몇년전 아흔이 가까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다시 찾아 화제가 되기도.
* 안내문을 보니 관리가 제대로 않되어 다소 안타까운 심정.
* 인왕산을 오르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아우님들!
* 서촌에 가기 위해 아름다운 성곽을 따라 인왕산 자락을 오릅니다.
* 인왕산 북악스카이웨이를 잠시 걸으면 수성동(水聲洞)계곡.
* 근래 옥인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 옛 모습으로 복원한 수성동계곡.
* 겸재 정선(1676~1759)이 수성동 그림을 남길만큼 아름다운 인왕산 자락.
* 수성동계곡 아래 옥인1길 34번지, 박노수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 1937년에 절충식 기법의 2층집으로 지어져 선인들의 흥취가 배어 있는 터에 화백의 숨결이 살아 있는 미술관으로 변한 박노수 가옥.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
박 화백의 기증에 따라 2013.9월,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탄생.
* 충남 연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한후 이화여대 교수, 서울대 교수을 역임하고 독창적인 신화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남정 박노수 화백(1927~2013).
이 집에서 40여년을 거주하다가 2011년 와병중에 사회환원의 뜻을 가지고 종로구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설립을 위한 기증협약을 했다고.
* 미술관 앞 마당에는 수집한 옛 석물과 괴석을 갖춘 예쁘고 아담한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구요.
* 가옥 뒷편에는 경사진 암반자락에 꾸며진 후원.
* 박노수 가옥과 서울 도심을 살피려면 경사가 높은 후원에 올라야지요.
* 후원 언덕에 올라 바라본 박노수 가옥.
그동안 대문 밖에서 가슴졸이며 도둑 구경만 하다가 오늘 집안으로 들어와 가옥도 구경하고 전시중인 미술품도 감상하니 이런 기쁨이 어디있겠습니까?
연초에 작은 소원을 하나 이루었네요. ㅎㅎ
* 서촌을 나서며 통인시장에 들르니 작은 가게마다 외국관광객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네요. 헐!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자하문로 변 식당에서 수육과 설렁탕으로 늦은 점심을 맛있게 해결.
* 거나한 몸으로 효자로를 걸어 경복궁으로 고~~.
* 경복궁 안을 그대로 지나쳐,
* 2년전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도착!
설연휴에는 무료개방이라는 희소식이니 잠시 둘러 보기로.
* 공간이 썰렁한데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시품이 많아 그들만의 잔치라는 느낌. ㅎㅎ
* 그러나 현대미술관 뒷뜰에서 조선시대 "종친부(宗親府)" 건물을 보니 다소의 위안.
종친부 건물은 원래 이 자리에 있었는데 1981년 육군 기무사령부가 들어서며 강제로 정독도서관 안으로 옮겨졌다가
현대미술관을 건립하며 2013년 다시 제 자리를 찾아 온겁니다.
* 오랫만에 북촌에 입성하여,
* 최근 내부를 공개중인 백인제(白麟濟) 가옥을 찾았습니다.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한 대표적인 일제 강점기 한옥입니다.
* 높다란 대문채를 들어서면 너른 정원을 갖춘 사랑채가 나타납니다.
1913년, 압록강 흑송으로 지어진 백인제 가옥의 당당하고 멋진 사랑채 - 당시 한상룡을 비롯한 여러 소유자들의 사회적 활동의 배경으로 삼은 건물입니다.
* 백인제 가옥의 안채 모습.
넉넉한 안마당을 품은 안채는 백인제 가족들이 생활하던 곳.
* 백인제 가옥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별당.
이곳에 서면 북촌을 비롯한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지요.
* 북촌을 나서며 마지막으로 살펴본 곳은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
개방을 하지않으니 담장 밖에서 볼수밖에.
고풍스런 이 집에는 현재 윤 대통령의 후손들이 사는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인사동(仁寺洞) 문화거리.
설연휴라 외국, 내국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네요. ㅎㅎ
* 이젠 외국인도 낯설지않아 보이네요. ㅎㅎ
* 17:00, 6시간 30분 동안의 시내 나들이를 마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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