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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삼남길(9,최종) --- 제10길 소사원길(원균장군묘~안성천교)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19. 10. 20. 00:35
2019.10/17(목), 오전에는 경기 삼남길 제9길 진위고을길18.4km를 완주하고 오후에는 제10길 소사원길15.6km를 걸어 삼남길을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제10길 소사원길은 대동법시행기념비가 있는 원소사마을에 예전 관립 숙박시설인 소사원(素沙院)이 있었기에 붙은 이름입니다.
제9길은 평택의 북쪽인데 진위천을 중심으로 농업이 발전하였다면 제10길은 남쪽으로 안성천과 드넓은 소사벌을 가져 더욱 풍성한 농촌이었습니다.
평택은 크고작은 하천과 드넓은 농경지가 있어 일찌기 수운이 발달했고 농업이 발달했지요.
게다가 어딜가나 배밭이 지천이었는데 근래 신도시와 산업공단이 들어서면서 많은 과수원과 농경지가 점차 훼손되고 있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네요.
또한 삼남길이 지나는 길목에 대동법을 시행했던 잠곡 김육의 영세불망비가 있음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동법을 처음 경기도에서 시작하여 성공하였으니 민초들의 호응은 매우 뜨거웠나 봅니다.
또한 평택이 아산만에 접해 있다보니 외세침략으로 인한 피해도 컷던것 같습니다.
임진왜란, 청일전쟁때 중국과 일본이 전투를 벌여 서로 한번씩 승리한 역사가 있었으니 민초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갑니다.
평택의 끝에서 안성천을 만나며 대망의 삼남길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한달여 동안 6회에 걸쳐 삼남길 100km를 걸으면서 새로운 역사문화와 향토지리를 접하고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니 너무나 뜻깊고 유익한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걷는다는건 참으로 활력을 북돋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법같네요.
삼남길을 조성하고 관리하느라고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원균장군 묘소 입구 지방도로에서 제10길 소사원길을 시작합니다.
* 남쪽으로 뻗은 이 길은 과수원이 않보이는 과수원길.
제10길은 원균장군 묘~옥관자정~통복천~동부공원~대동법시행기념비~안성천교까지 약 15.6km 거리.
* 다리를 건너 언덕을 넘으니,
* 잠시 농촌풍경이 보이고,
* 팔용저수지 뚝길을 걸어,
* 이곳은 평택시 도일동과 안성시 원곡면의 경계지점인 공장지대.
그닥 환경이 좋지않은 공장지대 안을 걸어 옥관자정을 찾아 갑니다.
* 대로를 건너 송탄 TG를 찾아가는 길은 위험하여 걷고 싶지 않은 길.ㅎㅎ
원균장군 묘에서 2.5km, 앞으로 옥관자정이 1.45km.
* 왼쪽 길은 평택, 제천고속도로의 송탄TG 진출로이며 옥관자정 가는 길은 오른편 길.
* 평택, 제천고속도로 토끼굴을 지나,
* 작은 고개를 넘으면,
* 오호, 평택시 칠원동이 눈 앞에!.
* 물맛이 훌륭하다 하여 인조임금이 벼슬을 내렸다는 옥관자정(玉貫子井).
옥관자는 옥으로 만든 관자( 망건에 달아 당줄을 꿰는 고리)로 1품과 3품만 사용했다고 하는데 임금님이 사용하던 옥관자를 우물가에 붙였으니 우물이 1품 벼슬을 받은 셈입니다.ㅎㅎ
옥관자정쉼터에서 잊지않고 스탬프 날인 완료!
* 한때 새마을운동 모범마을로 선정되어 주요 인사들이 수없이 답사왔던 칠원동은 변해도 너무 변하여 알아볼수가 없을 정도.
* 평택에 신도시가 여러곳 들어서면서 몰라보게 변모하고 있네요.
새로 조성되고 있는 신촌신도시를 걸어,
* 45번 도로의 토끼굴을 지나,
* 언덕을 돌아서면 나타나는 넓은 칠원들(보아지들).
갑자기 푸른 들판을 바라 보노라니 두눈이 시원해지며 피로도 확~ 풀리는것 같습니다.ㅎㅎ
* 농로를 걸어가면 칠원동 수촌마을.
* 조용하게 보이던 수촌마을이 격랑의 소용돌이에!!
* 수촌지구 개발을 앞두고 원주민들의 고통이 매우 심하네요.
* 아름다운 수촌마을이 사라지고 신도시가 들어설 모양이네요.
개발만이 능사가 아닌데 정부는 왜 아파트만 못지어 안달인지 쉬이 이해가 않갑니다.
* 수촌마을의 끝 칠원교에서 우측으로,
* 진위천과 안성천 사이에 있는 통복천.
큰 하천은 아니지만 칠원들에 논물은 대어주던 소중한 물길같네요.
* 통복천 둔치길을 조금 걷다가 징검다리를 건너,
* 제방 위를 넘어 소사벌신도시 방향으로 길을 걸으면 동부공원까지는 약 5km 거리.
* 한참동안 길을 찾아 헤매다보니 삼남길은 비전1동행정복지센터 뒷편.
* 다시 과수원이 보이며 농촌풍경이 남아 있는 이곳은 평택시 죽백동.
* 봄철이면 꽤나 운치있을것 같은 교회(충만성결교회)가 있는 언덕을 넘어,
* 예쁜 길을 걸으면,
* 소사원길의 배밭이 펼쳐집니다.
배밭의 정취를 느껴보라고 삼남길을 이쪽으로 잡아 천천히 걷도록 한 관리자의 정성이 고맙네요.
* 봄철에 오면 배꽃이 장관일텐데 다소 아쉽네요.
지금은 배도 모두 수확하여 나무만 보지만 그래도 아주 멋집니다.ㅎㅎ
* 평택에서 처음 배를 재배한 것은 약 100년전 일본인들이 비전동의 구릉지를 개간해 배밭을 만들면서부터 였다고 하는데요.
맛이 좋아 수출도 하는등 명성을 얻었지만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배밭이 많이 훼손되어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배밭을 실컷 구경한후 다시 소사벌신도시로 내려와,
* 신도시 안을 걸어 동부공원에 도착.
* 소사벌신도시를 지나면 다시 농촌마을을 만납니다.
이곳은 비석거리라고도 불리우는 원소사마을(평택 소사동).
* 원소사마을의 작은 고갯마루에 있는 대동법시행기념비.
* 이 비석은 조선 효종때 잠곡 김육(金堉, 1580~1658)이 충청감사로 있을때 경기도에 실시한 대동법이 좋은 성과를 거두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
1608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 황해도까지 대동법이 차례로 펼쳐졌는데 시행하는데 걸린 시간과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대동법은 지방의 특산물을 공물로 바치던 폐단을 없애고 미곡으로 환산하여 바치게 한 납세제도인데 이 법을 시행한 이후 부정, 불공평이 없어지고 상거래도 활발해져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 비석의 원래 이름은 "조선국영의정김공육대동균후만세불망비(朝鮮國領議政金公堉大同均役萬世不忘碑)."
참고로 김육의 묘와 신도비는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에 있으며 충남 예산에도 불망비가 있습니다.
* 비석 앞에는 삼남길이 지나던 길목인 작은 고개.
* 작은 고개를 넘으면 원소사마을.
수많은 길손이 오가던 이곳에는 과거 관립숙소였던 소사원(素沙院)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을길이 없네요.
* 삼남길의 무사안녕을 빌어주던 원소사마을 미륵불.
* 원소사마을을 지나니 나타나는 소사평(素沙坪)으로 불리우던 소사벌.
안성천 남북으로 광활하게 펼처진 소사벌이 정말 장관이고 축복이네요. 만~~세!!
* 원래 소사(素沙)라는 말은 흰 모래밭이라는 뜻으로 예전엔 소사벌과 소사천 배후습지에 흰모래밭이 많았기에 자연히 지명으로 굳어진것 입니다.
그러니 소사벌은 지금은 모두 논이지만 예전에는 드넓은 흰모래밭이었다는 전설같은 얘기.
* 아쉬움에 뒤돌아보는 원소사마을.
평택의 시작이자 마지막 마을인 역사 깊은 원소사마을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기를 빌어 봅니다.
* 오늘 참으로 어마무시하게 걸었네요.
몇년전 김신조루트를 걸을때도 좀 무리를 했는데 어찌보면 미련스럽기가 한이 없네요.ㅎㅎ
* 소사들을 걷다보니 어느덧 안성천의 제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제방에 올라서 바라본 안성천.
경기도 평택은 이곳에서 끝나며 안성천 남쪽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 입니다.
* '400년만에 다시 소사벌에서 맞붙은 중국과 일본' 안내판.
임진왜란때에는 명나라와 왜, 청일전쟁때에는 청나라와 일본이 맞붙어 전투를 벌였던 소사벌의 역사를 말해 줍니다.
* 1번 국도가 지나는 안성천교 너머로 석양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네요.
오늘 쉴세없이 걸어 목표는 이루었지만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젠가 다시 시간을 내어 궁금한데를 더 걸어봐야 겠습니다.
* 스탬프 날인완료 - 삼남길이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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