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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박2일 무주, 영동 여행기 ---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을 걷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3. 11. 09:57
2021.3/4(목) 구수천(龜水川) 팔탄(八灘) 천년옛길을 걸었습니다.
이 길은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서 충북 영동군 황간면으로 흐르는 구수천(석천)을 따라 걷는 옛길로서, 영동에서는 '천년옛길'이라고 부르지만 상주에서는 '호국의 길'로 다르게 부르는 실정!
걷는 구간은 구수천 1탄이 시작되는 백옥정부터 8탄에 이르는 반야사까지 7km 정도인데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백화산(933m)이 병풍처럼 펼처져 있는 깊은 협곡길이 장관입니다.
옛길이 있는 곳이 상주에서 보나 영동에서 보나 알수없는 깊은 협곡이니 마치 정감록에 나올법한 신비스런 은둔의 땅 같네요.
만약 험한 구수천 옛길이 아니었으면 먼 길을 돌아 다녔을 것이니 우리 선조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 길을 걸으며 흘렸어야 할 피와 땀은 오죽했을까요!
7km의 여울길을 걸으며 백화산 골짜기를 살펴보니 이 일대는 너무 험하여 전쟁이나 난리가 났을때 격전지, 전초기지, 피란처, 은둔처로 알맞아 보입니다.
역사상 백화산의 금돌성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위한 전초기지였으며, 고려때 몽골군이 침입했을때는 적을 저승골로 유인해 승리를 거둔 역사가 있지요.
임진왜란때에는 의병이 활동했던 무대였으며 6.25 사변때에는 많은 백성들의 피란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구수천 천년옛길을 걸으며 수려한 풍광도 즐기고 선인들의 애절한 삶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네요.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며~~!!
* 영동 반야사 입구에 자차를 주차시킨후 택시(요금 20,000원)를 대절하여 상주 옥동서원으로~! *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의 출발점이 된 상주 옥동서원. * 경북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에 위치한 옥동서원(玉洞書院)은 1518년(중종 13) 황희(黃喜)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 * 백화산 호국의 길(천년옛길) 안내도. 구수천 상류인 옥동서원에서 하류에 있는 반야사 방향으로 걸어 가기로. * 옥동서원 앞에서 바라본 농경지와 좌측으로 백옥정이 위치한 절벽. * 상주지역만 해도 과수가 지천! * 구수천에서 바라본 절벽 위 백옥정. 경관이 매우 뛰어 나네요. * 절벽길을 간신히 올라가니 꼭대기에 백옥정(白玉亭). * 상주의 들판을 적시며 흐르는 구수천(석천)과 좌측의 수봉리마을. * 오호, 오늘 걸어야 할 백화산 아래 구수천 계곡. 계곡이 무척 깊으니 걸어야 할 여정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 열심히 잘 다녀주니 고맙소~~!! * 백옥정 능선에 서있는 이정표. 임천석대 방향으로 가야 하는걸 잘못 해석하여 반대 방향으로 들어서고 말았네요.ㅎㅎ * 백옥정 아래 구수천을 건너는 모습. * 제법 양호한 옛길을 걸으려니, * 아뿔사, 개울 건너편에 보이는 잘 만든 데크길. 조금전 백옥정에서 능선을 타고 저 길로 들어섰어야 됐는데 길을 잘못 들었네요.ㅎㅎ * 옛 모습 그대로 수려한 풍광을 보여 주는 구수천(석천). * 솜털 같던 버들강아지는 이미 꽃을 피웠네요. * 점입가경이라고 하나요? 갈수록 구수천 협곡은 깊고 험해지네요. * 건너편 암굴에 모셔진 부처님. 옛길을 걷던 민초들이 무사안녕을 빌던 흔적이겠지요. * 깊은 계곡에 웬 집들? 지도를 보니 밤나무골이라고 되어 있네요. * 절벽 아래는 군데군데 데크길. * 아름다운 풍경속에 굽이굽이 흐르는 구수천 * 옥동서원에서 3km 정도 걸으니 흔들다리. 구수천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상주시에서 답사객의 안전을 위해 만든것 같네요. * 출렁다리에 있는 안내지도. 옥동서원 - 백옥정 - 세심석 - 밤나무골 - 출렁다리가 정코스인데 건너편으로 걷고 말았네요.ㅎㅎ * 구수천변의 난가벽(欄柯壁) 절벽. 바위절벽이 병풍을 두른듯이 서있고 여울소리가 제일 요란한 곳이라고. * 이곳은 저승골 입구. 고려때 몽골군이 침입했을때는 적을 저승골로 유인해 승리를 거둔 역사가 있지요. * 저승골 입구는 백화산(933m) 오름길. 안내도에는 옥동서원 4.4km이나 정확한 거리는 아닌것 같네요. * 군데군데 요란한 물소리를 내는 구수천 여울. * 앞에 정자가 있는 곳은 임천석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 * 경관이 아름다운 임천석대(林千石臺). 북과 거문고를 잘 켜던 악사 임천석은 고려가 망하자 태종의 부름을 거절한채 절명시를 남기고 구수천 높은 절벽위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 정감있는 돌다리를 건너며, * 아름다운 구수천 풍경을 음미하려니, * 또 나타나는 2번째 돌다리. * 오늘은 옛 모습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며 걸으니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은 없다는 생각.ㅎㅎ * 반야사 옛터에 이르니 경북 상주시 비석. 경북과 충북의 도(道) 경계인데 이곳에 있던 역사 깊던 반야사는 언제 폐사되었으며 또 언제 하류 쪽으로 이전했는지 의문? * 이제부터는 경북을 지나 충북 땅.ㅎㅎ * 오호, 절벽 위에 날아갈듯이 서있는 저 건물은?? 바로 신비한 반야사 문수전(文殊殿)!! * 호랑이 형상을 한 너덜지대(반야사에서 볼때)를 조심조심 지나니, * 절경을 이루며 물이 크게 돌아 나가는데, * 물이 돌아나가는 곳에 위치한 반야사를 보니 태극문양 안에 핀 연꽃봉오리 형상 * 아슬아슬 절벽 아래로 반야사가 보입니다. * 반야사 앞 하천변에는 중생들의 염원이 담긴 돌탑들이 즐비. * 드디어 반야사에 도착! 우선 절 뒷편 절벽 위에 있는 문수전부터 보기로. * 문수전 가는 계단길에서 바라본 호랑이 형상의 너덜. 특히 여름철 녹음이 우거졌을때 반야사 경내에서 바라보면 선명한 호랑이를 볼수 있다고. * 마지막 힘을 모아 급경사길을 오르니, * 오호, 문수전이 저 앞에~! * 문수전에서 내려다 본 구수천 풍경. 단풍 든 가을에 오면 더욱 아름다울것 같네요. * 문수전 바로 아래는 구수천 제8탄(여울). * 아찔한 계단길을 내려오면 구수천변 너럭바위. 너럭바위에서 올려다 본 망경대 문수전이 정말 대단하네요. 반야사 문수전은 세조에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지요.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후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이 절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다고 합니다.
세조가 대웅전에 참배하자 문수동자가 나타나더니 세조를 절 뒷편의 망경대 영천으로 인도한 후 목욕하라고 권했으며, 목욕을 시작하자 문수동자는 왕의 불심이 지극하므로 부처의 자비가 따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 이젠 길을 걸어 반야사를 볼 차례. * 옛날부터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이 반야사(般若寺). 역사는 매우 깊지만 전체적인 모양새가 절을 옮겨 지은지 오래되지 않은듯 하네요. * 관음전 앞 3층석탑(보물 제1371호). 1950년 절의 동쪽 석천계곡에 있는 탑벌이라는 곳에서 옮겨 세웠다고 하는데 갈아끼운 부재가 있어 다소 아쉬움을 줍니다. * 관음전 앞 한쌍의 배롱나무 고목은 반야사의 자랑! 꽃이 붉게 물 들 한 여름이 꼭 다시 오리라 약~속! * 쉬엄쉬엄 3시간에 걸친 구수천 팔탄 옛길은 끝났지만 앞으로 시간이 되면 하루 방향으로 월류정까지 걸어보고 싶네요. * 문수보살님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을 마무리! '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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