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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탄생한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 '딜쿠샤(DILKUSHA)'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3. 12. 10:44
˙2021.3/1(월) 2년여의 공사 끝에 딜쿠샤(DILKUSHA)가 복원, 개관되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잘 견디어 낸 딜쿠샤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였는데요.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 부부가 살던 집 이름!
1917년 결혼하면서 입국한 미국인 테일러 부부는 1923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24년에 완공하였으며 1942년 일제가 테일러 부부를 추방한 후 딜쿠샤는 동생 윌리엄 테일러에 의해 잠시 관리되기도 하였으나 1963년 국유화가 되면서 오랜 기간 방치되어 본 모습을 잃게 되었습니다.
잊혀졌던 딜쿠샤는 2006년 아들인 브루스(1919~2015)가 아흔 가까운 나이가 되어 마침내 66년만에 자신이 어린 시절에 살던 딜쿠샤를 방문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요.
브루스의 딸인 제니퍼 테일러가 유물을 기증한 후 2017년 딜쿠샤는 등록문화재 제687호로 등록하였고 2년여의 복원공사를 거쳐 일반에 개관하게 된것 입니다.
앨버트 테일러(1875~1948)는 운산금광의 광산기술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1897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광산업과 상업에 종사하였으며,
1919년에는 AP통신사의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고종의 국장과 3·1운동,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취재하여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1942년 일제에 의해 강제추방되어 미국으로 떠났던 앨버트 테일러는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하던중 사망하였으며 그의 유해는 1948년에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묻혔습니다.
영국인 연극배우였던 메리 테일러(1882~1982)는 호박 목걸이로 인연을 맺어 1917년 인도에서 결혼한 후 우리나라에 들어와 처음에는 서대문의 한옥에서 신혼생활을 하였으며 1924년 부터 1942년까지는 딜쿠샤에서 살다가 추방되었으니 우리나라에서 거주한 기간은 25년입니다.
딜쿠샤는 화강석 기단 위에 붉은 벽돌을 쌓아 올려 벽체를 세우고 내부에는 목조마루를 깔고, 상부에는 목조트러스를 받친 경사지붕을 올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축되었으며 특히 벽체는 '공동벽 쌓기'라는 매우 독특한 벽돌쌓기 방식이 적용되었습니다.
1층은 현관과 연결된 거실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식당과 주방이, 서쪽에는 자녀와 손님을 위한 방들이 있었으며,
2층은 전망이 뛰어난 거실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앨버트 테일러의 서재와 침실, 서쪽에는 메리 테일러의 작업실과 침실이 있었고 지하에는 장작, 식품 등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인왕산을 배경으로 집을 남향으로 배치하였으며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거실에 넓은 창문과 개방적 베란다를, 겨울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거실 등 여러 방에 벽난로를 설치.
딜쿠샤는 기본적으로 서양식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집이지만 당시 국내 환경을 여건을 고려하여 지었으며 1920~30년대 국내 서양식 집의 건축기법과 생활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힙니다.
옛 모습으로 잘 복원된 딜쿠샤를 방문하여 직접 보며 깊은 감동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거주자 분들을 잘 이전하도록 조치를 하고, 전해지는 흑백사진을 근거로 완벽에 가까운 복원을 하였는데요.
복원과정에서 하나하나 세심한 손길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오는 7월까지 정문 진입부분도 공사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구요.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깊히 감사드립니다
* 예전에 쓴 자료(본 블로그) - 희망의 궁전 '딜쿠샤'(2020.8.12)
qhs qmffhrmblog.daum.net/cmg6058/1178?category=260361#none
희망의 궁전 "딜쿠샤(DILKUSHA)"
종로구 행촌동, 권율장군 집터 옆에 남아 있는 낡은 서양식 주택. 1923년에 지은 희망의 궁전, "딜쿠샤(DILKUSHA)"입니다. 딜쿠샤는 흰두어로 '이상향' 혹은 '행복한 마음', '기쁨'의 뜻을 가졌다고 하
blog.daum.net
* 2021.3/1(월) 긴 공사 끝에 개관한 딜쿠샤(DILKUSHA)를 찾아 갑니다. * 딜쿠샤가 위치한 곳은 인왕산 남쪽 자락의 종로구 행촌동. * 은행나무골의 전망 좋은 언덕 위에 터를 잡은 딜쿠샤. * 오호, 환한 모습으로 다시 탄생한 딜쿠샤! * 그동안 방치되어 내외관의 변형이 심했었는데 복원 모습이 만족스럽네요. * 1920년대 은행나무 옆에 신축한 딜쿠샤 전경. * 테일러 부부는 한양성곽을 따라 산책하다가 전망 좋은 언덕 위에 은행나무가 있는 넓은 땅을 발견하고 이 일대 15,000평을 샀으며 그후에 딜쿠샤를 짓게 되었다고. * 전면은 아직 주출입구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 * 남쪽의 주출입구는 현재 공사중으로 오는 7월중 완공 예정. * 이 집을 다시 찾을수 있게 한 결정적인 단서인 정초석 "DILKUSHA 1923". 딜쿠샤는 메리가 인도에서 방문했던 러크나우의 궁전이었는데 언젠가 집을 지으면 이 이름을 붙이기로 결심했었다고. * 딜쿠샤 앞은 은행나무 고목이 서있는 권율장군의 집터. 딜쿠샤를 세울때 테일러 부부는 마을 사람들의 항의와 무당의 저주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유는 은행나무와 샘골이 있던 땅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성시 여겼기 때문. * 1층 첫방은 '테일러 부부의 결혼과 한국 입국' 전시실 *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는 광산기술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1897년 우리나라에 들어 왔고 부인인 메리 테일러는 1917년 결혼하면서 입국. * 앨버트가 메리에게 아름다운 호박목걸이를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열달후 인도에서 재회하며 1917년 결혼에 성공! * '태락'이라고 쓴 황동문패와 1926년 벼락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동아일보 기사. * 오호, 옛 모습대로 잘 복원된 남향의 1층 거실. 놀랍도록 화려한 모습에 감탄~~!! * 화려한 모습은 1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열었던 공간이라고. * 뒷쪽에 벽난로, 괘종시계, 코너벤치, 식탁, 의자, 은촛대와 컵 등이 전해지던 흑백사진을 근거로 재현한 모습. * 계단 앞에는 우아한 3층장, 반닫이를 비치. * 달려 있는 종은 하인을 부를때 쳤다고. * 남쪽 창가엔 쇠난로, 벽엔 책상이 놓여져 있고, * 엔틱 분위기가 물씬 나는 책상과 의자. 화장대? * 계단을 오르면 2층 거실로서 테일러 부부가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보낸 곳. * 하늘색 페인트로 칠한 거실에는 벽난로를 중심으로 수집한 고려청자, 코너벤치, 긴의자, 주칠원반(찻상) 등이 닜고, * 하늘색 페인트로 칠한 거실에는 벽난로를 중심으로 수집한 고려청자, 코너벤치, 긴의자, 주칠원반(찻상) 등이 닜고, * 한켠에는 자수나 그림이 있는 열폭의 큰 병풍(자수화조도 병풍)이 있기도. * 나무궤와 그 위에 화병, 우아한 커텐이 한폭의 그림이네요. * 2층의 작은 방은 '딜쿠샤의 복원' 전시실 * 벽체는 '공동벽 쌓기'라는 매우 독특한 벽돌쌓기 방식이 적용. * 2층 방의 벽난로 모습. * '연합통신 통신원 앨버트 테일러' 전시실 * 3.1 독립선언서의 해외타전. - 1919.2.28 태어난 아들을 보러 세브란스 병원에 온 앨버트는 우연히 침대 속에 감추어져 있던 독립선언서를 발견하고 동생을 통해 미국에 타전하여 뉴욕타임즈에 보도. * 메리 테일러가 그린 금강산 그림. * 기증 유물인 당시 사진들. * 메리 테일러가 그린 함깨 일하던 우리 조선인들 모습. '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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