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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원을 걷다 --- 수원 화성의 성돌을 채석했던 숙지산을 찾아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5. 5. 11:56
2021.5/4(화) 수원 화성의 성돌을 채석했던 흔적을 찾아 다시 숙지산(熟知山)을 찾았습니다.
숙지산은 화성을 쌓을때 가장 많은 성돌을 캐어 조달했던 곳!
1794.1부터 1796.9까지 화성을 쌓을때 사용했던 총 187,600 덩어리의 성돌중 43%에 달하는 약 81,100 덩어리를 채석한 곳이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숙지산이라는 기록이 '화성성역의궤'에 전해집니다.
모두 흙산으로 보이는데 과연 돌을 캘만한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당시의 기록이 전하고 선답자들의 글과 사진도 있으니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2일전 헛수고만 했지만 오늘 굳은 각오로 비를 맞으며 숙지산 이곳저곳을 살펴 본 결과 북쪽에서 3군데의 채석한 흔적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숙지산의 다른 곳에서도 채석을 했겠지만 이 정도의 확인만이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확인한 3군데의 채석장은 녹음이 우거져 자세한 확인은 어려웠으나 화성 축성 당시 성돌을 캐낸 흔적은 뚜렸했습니다.
A 현장은 숙지산 북서쪽 사면에 있는데 채석장의 규모가 높이 약 5m, 연장 20m 정도로 규모가 매우 커 보였으며 바위를 잘라 낸 흔적, 쐐기를 박으려고 구멍을 낸 흔적들을 볼수 있었구요.
B 현장은 A 현장과 조금 떨어진 북쪽으로 큰 바위덩어리였는데 역시 바위를 잘라 낸 흔적과 쐐기구멍이 뚜렸하여 성돌을 채취하였음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C 현장도 북쪽에 있으며 높이가 6~8m, 연장이 30m 정도였는데 녹음이 우거져 자세한 모습을 볼수가 없었으나 규모로 보아 당시 많은 성돌을 채취했음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흔적을 살펴보면 당시 어떤 방식으로 돌을 채취했는지 엿볼수 있는데요.
정을 사용해 돌에 구멍을 판 후, 그 속에 물푸레나무나 밤나무로 만든 쐐기를 박고 물을 부어 팽창하는 힘으로 돌을 잘랐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캐낸 성돌은 우마차를 이용하여 화성 축성장소로 보내어 완벽한 성곽을 쌓게 된것 입니다.
그런데 숙지산 채석장을 살펴보며 아무런 관심이나 보호대책없는 당국이 다소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숙지산 채석장을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로 지정만 할것이 아니라 조속히 현장에 안내판도 세우고 깨끗하게 관리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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