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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숲길을 걸어 강릉(康陵), 태릉(泰陵) 답사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6. 17. 10:02
서울 노원구에 있는 강릉, 태릉을 답사하였습니다.
태릉은 문정왕후의 릉이고 강릉은 명종의 릉이니 서로 모자지간이 됩니다.
예전에는 태릉만 개방되었지 강릉은 비공개라 볼수 없었는데 근래 숲길까지 포함하여 모두 개방이 되었네요.
다만 태강릉 숲길은 개방이 제한적이라 매년 5~6, 10~11월중에만 개방되어 걸어서 태릉과 강릉을 함께 답사할수 있더군요.
우연히 숲길 개방시기를 알게 되어 먼저 강릉을 답사한 후 숲길을 걸어 태릉까지 답사를 하였는데 서울 주변에서 이렇게 호젓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산책한다는게 너무나 행복하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조선 왕릉가운데 태강릉 일대가 가장 훼손이 심하다는 것!
60년대 이후 푸른 릉역을 무참하게 밀어낸후 태릉선수촌, 사격장, 수영장, 빙상경기장 등의 시설이 하나씩둘씩 들어선 후 현재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데요.
클레이사격장의 예처럼 다른 시설도 조속히 이전시킨후 옛 모습으로 릉역을 복원해야 할 것인데, 최근 정부의 태도를 보면 정반대의 길을 가는것 같네요.
최근 건너편에 있는 태릉골프장 부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정부가 앞장서서 세계문화유산인 왕릉 주변 경관을 아예 망쳐 놓으려고 작정을 하는 모양입니다.
무엇이 옳바른 정책인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잠시 강릉과 태릉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강릉(康陵)은 조선 명종(明宗, 1534~1567, 재위 1545~1567)과 인순왕후의 릉!
명종은 중종의 둘째 아들로 1534년에 태어났으며 모후는 중종의 제2계비인 문정왕후 윤씨.
1545년 인종이 세상을 떠나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제13대 왕위에 올라 어머니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으며,
8년후 친정하여 외척을 견제하고 고른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국정은 문정왕후에 의해 결정되곤 했습니다.
재임시 1555년(명종 10년) 왜구의 침입으로 전라도 연안에 엄청난 피해를 준 을묘왜변이 일어 났고,
1559년~1562년 까지는 양주 백정 출신 임꺽정이 의적행각을 벌이는 등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한 시기를 보냈는데 설상가상으로 어린 순회세자를 잃고 2년 뒤 다시 모후까지 잃었으며 그 충격으로 2년뒤인 1567년 34세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태릉(泰陵)은 중종의 비 문정왕후 윤씨의 릉!
문정왕후(文定王后,1501~1565)은 1517년 조선 제11대 중종의 3번째 왕비로 책봉되어 명종(경원대군)을 낳았으며 명종이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자 8년간 수렴청정을 하였습니다.
수렴청정 동안 동생 윤원형과 함께 국정을 이끌며 을사사화를 일으켜 반대파를 제거하였으며 불교진흥에 앞장서기도 하였습니다.
문정왕후는 여장부 기질이 농후하여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을뿐만 아니라 질투가 심했다고 전해지며 조선왕조실록에서 가장 혹독한 평가를 받은 왕비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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