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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유강원(裕康園)터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5. 18. 20:52
서울 광진구 능동 소재 어린이대공원 안에는 유강원의 옛 터가 있습니다.
유강원은 순종황제의 황제비 순명효황후 민씨(純明孝皇后 閔氏)가 잠들어 있던 곳이지요.
황후는 고종 9년(1872) 민태호의 딸로 태어나 고종 19년(1882)에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순종이 임금이 되기 전 1904년 33세에 사망하여 1905년 유강원에 묘소를 마련했습니다.
묘의 명칭을 유강원으로 한것은 황태자비의 신분으로 사망했기 때문.
1907년 순종 즉위 이후 순명효황후로 추증되었고 원도 유릉(裕陵)으로 격상된 역사가 있지요.
유릉은 순종이 세상을 떠난 1926년 지금의 남양주시 금곡동에 새로 조성된 유릉으로 옮겨져 순종과 합장되었습니다.
원래 유강원은 현재의 위치와 달라 팔각정 아래의 동물원 자리로 추정하는데요.
이유는 그곳이 어린이대공원의 중심부분이 되며 둔덕을 이루며 남향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이없는 일은 불과 100년도 않된 일인데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이 않되니 우리의 역사인식이 이 정도뿐이 않되나요?
예전에는 석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걸터 앉기도 하고 어린이들의 놀이터 역할도 했는데요.
그동안 뜻있는 시민들의 요청에 의해 터를 잡고 흩어져 있던 석물을 모아 옛 모습에 근접하게 복원하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까지 하니 늦었지만 무척 다행스런 일로 생각됩니다.
유강원부터 어린이대공원이 되기 까지의 역사를 음미해 봅니다.
1905년 유강원 조성.
1907년 유릉 격상
1926년 금곡으로 유릉 천장.
1930년 경성골프구락부 군자리코스 개장.
1953년 서울컨트리클럽(서울칸트리구락부) 골프장 정비, 재개장.
1973년 어린이대공원 조성, 개장.
* 1973년 개장한 어린이대공원은 원래 유강원이 있던 곳. * 옛 유강원의 석물을 한 곳에 모아 복원한 유강원터. * 장명등을 비롯하여 혼유석, 무인석, 문인석, 석마, 석호, 석양 등 20여기의 석조물을 모아 놓은 모습. * 윗부분이 망실된 장명등인듯. * 유강원의 지석(誌石). 땅속에 묻혀 있었던 지석의 일부분 같네요. " 대한 유강원지 광무8년12월 일"라고 새겨진 지석. * 유강원의 난간석 모습. *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무인석. 망국의 슬픔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이 당시 조성한 무인석은 대개 비슷한 모습이더군요. '강바람의 유적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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