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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릉숲 둘레길 제1코스, "옛사랑길" 13km를 걷다 --- 남양주 진접중학교~봉영사~별내면주민센터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1. 6. 1. 09:06
2021.5/30(일) 실로 감격리에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 제1코스를 걸었습니다.
광릉숲을 중심으로 천겸산, 용암산, 죽엽산 등 보전지역의 언저리를 도는 8개 코스 60km의 둘레길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이라고 하는데요.
생물권보전지역이란 1971년 UNESCO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라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통해 지역민이 다양한 혜택을 얻고, 이 이익을 다시 생물다양성 보전에 활용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한 뛰어난 생태계지역을 말합니다.
둘레길을 따라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이 있고 경관 또한 빼어나니 생전에 꼭 걸어야 할 코스!
8개 코스를 요약하면,
1코스 : "옛사랑길" 13.0km. (진접중학교~봉영사~풍양초교~별내면주민센터).
2코스 : "중말고갯길" 7.0km. (별내면주민센터~깃대봉~비루고개~무지랭이약수터).
3코스 : "용암산정상길" 3.1km. (무지랭이약수터~무림리 내루골).
4코스 : "고모리산성길" 5.6km. (무림리 내루골~고모리산성터~비득재).
5코스 : "왕숙천물내음길" 8.4km. (마명1리마을회관~팔야리~진접중학교).
6코스 : "죽엽산길" 7.4km. (비득재~마명1리마을회관) * 미조성구간
7코스 : "산림욕길" 7.7km. (생태습지~광릉수목원~직동삼거리~이곡초교).
8코스 : "고모리길" 2.6km. (비득재~직동삼거리).
오늘 성공리에 첫발을 내딛은 1코스 "옛사랑길"은 약 13km 거리.
코스는 남양주시 진접중학교~봉영사~풍양초교~별내면주민센터까지 남쪽을 향해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하며 능선길을 걷고 산을 넘는 결코 쉽지않은 여정이더군요.
수십년 동안 남양주 진접읍 장현리, 내각리의 산들을 차창으로만 바라보며 산위에 등산로가 있는지, 산너머가 어디인지 늘 궁금했고 꼭 등산을 하며 밟아 보고 싶었는데 오늘 기어히 소원을 풀고 말았네요.
걷는 코스마다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산림이 울창하여 황홀경인데 야산을 넘으면 마을이 나타나고 다시 야산을 넘으면 또다른 마을이 나타나고 하니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듯 감격 그 자체네요.
그러나 아쉬움도 남네요.
둘레길 주변이 광릉시험림, 문화재보호구역, 군사지역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여 철책을 두르니 그 덕에 산림은 잘 보호되지만 자유롭게 다닐수가 없는 실정.
특히 광릉시험림은 북쪽의 죽엽산(615m)부터 용암산(475m), 천겸산(391m)까지 아우르는 광활한 지역인데 서로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사람이 갈수가 없으니 이해는 충분히 하지만 그 점이 아쉽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가장 아름다운 광릉숲둘레길을 걸으며 가장 후련하고 황홀한 하루를 보낸갓 같습니다.
제2코스가 기대됩니다~~!!
역사 깊은 진접읍 내각리에는 순강원, 봉영사 외에 풍양궁(豊壤宮)이라는 이궁이 있었습니다.
풍양궁(豊壤宮)은 조선 초기 1401년(태종 원년)에 설치한 이궁으로 동이궁(東離宮)이라고도 불렸는데
당시에는 도성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풍양궁, 서쪽에는 연희궁, 남쪽에는 낙천정 등 3개의 이궁이 있었다고 합니다.
풍양궁은 세종실록지리지 양주도호부조에 "양주의 동남쪽에 있으며 곧 풍양현의 옛터이며, 또한 태종이 거동하여 계시던 곳"이라고 하였는데
태종은 풍양궁에 자주 거동하여 여름을 나기도 하고 매사냥을 하거나 고기잡이를 구경하는걸 무척 즐겼다고.
그도그럴것이 예전의 내각리 앞 왕숙천 일대는 뚝섬 살곶이벌처럼 밤섬을 비롯하여 너른 습지였을테니 경관이 뛰어나 왕의 여름별장지는 물론 사냥터로 제격이었을 겁니다.
또한 중종대에는 광릉 참배를 위해 행차시 왕이 머무는 대주정(大晝停)으로 사용하였으며, 거국적인 군사훈련이 실시되는 강무장으로 자주 이용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1696년(숙종 24)의 기록에 의하면 풍양궁은 터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때 불타 버린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정확한 터 위치는 모호한 실정입니다.
영조는 1755년(영조 31) 옛 궁궐터에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여 친히 비의 앞면에 "太祖大王在上王時舊闕遺址"라고 써서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계실때 머물던 궁궐터임을 알렸습니다.
고종은 1906년(광무 10)에 비를 추가로 세우고 비각을 중건하도록 명하여, 현재 비각 안에는 2개의 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비의 내용으로 볼때 영조가 풍양궁터에 세운 구궐유지비는 태종이 세운 이궁에 태조 이성계가 상왕 시절에 거처하였음을 기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태조 이성계는 1402년(태종 2) 자신이 사랑하던 방석과 방번이 참변을 당하자 태종을 미워하며 함흥으로 떠났으며,
4년만에 박순(朴淳)의 충언에 감동받아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머무르며 움직이지 않자 내각(內閣)들이 모셔간 일이 있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방원에게 화살을 날린 곳은 뚝섬 살곶이벌이 아니라 이곳 내각리의 풍양궁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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