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24(토) 한낮의 무더위가 대단할 즈음, 구리 아치울마을~시루봉~한다리마을까지 호젓한 산길을 걸었습니다.
오늘 걸은 약 4km 남짓의 숲길은 아차산, 망우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낮으막한 능선길이지요.
이곳에 놀랄 정도의 깊은 숲에 호젓한 산책로가 있음은 최근 구리둘레길을 걸으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고.박완서 작가가 산 아래 아치울마을에서 자연을 즐기며 말년을 보낸 일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산책로는 그 분이 즐겨 걷던 길이라고 하더군요.
아치울마을은 근래 연예인, 작가를 비롯한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예술인마을로 유명해 졌지요.
아늑하고 깊은 숲속에 전망 좋은 한강까지 바라볼수 있으니 창작을 하는 예술인에게는 괜찮은 주거지같습니다.
아치울마을을 감싸고 있는 높이 205.8m의 시루봉은 한강과 주변 지역을 조망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
옛날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였던 역사가 있는데 전략적으로 뛰어난 시루봉에는 5세기 후반 남하한 고구려에 의해 보루가 축조되었습니다.
2009년, 2010년 2차례의 발굴조사후 2012년 아차산 제4보루와 비슷한 모습으로 복원을 완료하였는데 사적 제455호로 지정.
개인적으로 그동안 시루봉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살아왔는데 오늘 발굴후 복원된 현장을 보니 대경실색을 하지 않을수 없더군요.
짦은 산행이지만 유익한 문화유산 탐방까지 하니 흘린 땀방울이 허사가 되지 않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