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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화개산 도피안사(到彼岸寺) 답사강바람의 유적답사 2022. 2. 13. 18:14
오랜만에 1박을 하며 철원을 답사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화개산에 자리한 도피안사(到彼岸寺)!
속세를 넘어 이상세계에 도달하는 절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요.
도피안사는 신라 경문왕 5년(865), 당대의 고승 도선국사가 철불을 조성하고 삼층석탑을 세워 창건한 유서 깊은 고찰입니다.
1898년 큰 화재로 불탄 후 재건된 도피안사는 6.25 사변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여서 또다시 불 타면서 완전 폐허가 되었는데요.
당시 절이 불 탈때 스님에 의해 땅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9년이 지난 1959년, 제15사단장 이명재장군은 난데없이 철불에 대한 꿈을 꾸었고 절터를 찾아가 땅속에 묻혀 있는 철불을 찾아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집니다.
그후 도피안사는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관계로 장병들의 손으로 재건되어 군에서 관리하여 오다가 1985년 조계종 관리로 넘어와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처음 찾은 30년 전만해도 최전방의 아주 작고 쓸쓸한 모습이었는데 민통선이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지금은 삼엄한 분위기는 찾아볼수가 없네요.
도피안사는 근래 대대적인 중창불사로 옛 모습을 거의 되찾은 느낌입니다.
철원의 고찰 도피안사를 찾아 갑니다.
'花開山 到彼岸寺'라고 쓰여진 현판이 걸린 일주문.
예전에 볼수없던 멋드러진 일주문을 세웠네요.
근래 대대적인 중창불사로 원래의 모습을 거의 되찾은 도피안사.
오래된 고목이 절의 오랜 역사를 웅변.
도피안사 대적광전과 3층석탑.
도피안사를 빛나게 하는 대적광전 앞 3층석탑(보물 제223호).
건립연대는 철불의 조성연대와 비슷한 9세기 후반으로 추정한다고.
8각의 이중기단을 갖추고 3층 탑신을 올렸는데 매우 특이하고 희귀한 사례.
이중기단은 불상의 대좌 기단형식을 취한 특이한 형태이나 탑신부 이상은 일반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는 모습.
육안으로 볼때 탑신부의 2층부터 약간 휘어진듯이 보여 정밀진단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진 대적광전.
오호,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광배가 없어진 상태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불신과 대좌 모두 철로 주조된 유일한 예라고 하며,
불상의 등 뒤에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세상이 어둡게 되고 삼천광(三千光)이 비치지 않는 것을 슬퍼하여 865년 1월에 향도 1500여명이 발원하여 이 불상을 조성하였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성된 역사가 1,100년이 훨신 넘었느니 정말 역사 깊은 부처님이시네요.
도피안사는 6.25 사변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던 최전방지역이라 절이 폐허가 될때 스님에 의해 땅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1959년, 제15사단장 이명재장군은 난데없이 철불에 대한 꿈을 꾸었고 폐허가 된 절터에서 철불을 찾아 내어 다시 잘 모셨으니 더욱 소중한 생각이 듭니다.
다시 보는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인자한 모습의 부처님을 뵈며 이 땅에 참혹한 전쟁이 사라지고 늘 따스한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도피안사 옆의 능선에 오르니 바라보이는 학저수지와 멀리 금학산.
셀수없이 잦은 난리에도 불구하고 역사 깊은 철불과 3층석탑을 잘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고가 있었는지 가슴이 뭉클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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