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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11코스(연탄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2. 6. 3. 15:02
인천둘레길 11코스(연탄길)을 걸었습니다.
주요 코스는 도원역~우각로문화마을~감리교회여성기숙사~창영초교~배다리헌책방거리~성냥마을박물관~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동인천북광장까지 4.9km.
도원역 일대의 인천 원도심은 처음 가봅니다.
인천은 앞바다를 대대적으로 간척하기 전만해도 바다로 돌출된 아주 좁은 지역이었으며 반세기전만 해도 동인천역 앞이나 수도국산 아래에 까지 바다물이 들어 왔는데요.
구한말 외국인들이 개항지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우리 선조들이 쫓겨나 새로 터전을 잡은 곳이 수도국산, 동인천역 부근의 배다리 달동네였습니다.
물길을 통해 다양한 물자가 모이고 유통되면서 배다리시장이 생겨 무척 번성했는데 일제때만 해도 인천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하네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시끌벅적하던 그때가 보이는듯 합니다.
인천 원도심의 서민주택 지역엔 현재 대대적으로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이더군요.
구역지정을 준비중인 곳, 철거예고 딱지가 붙어 있는 곳, 철거가 한창 진행중인 곳, 아파트공사가 진행되는 곳, 준공되어 입주가 시작되는 곳을 볼수 있었으며
빈집도 상당히 많아 도시 자체가 어수선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십수년이 지나면 연수구처럼 신도시로 변모할것 같네요.
도원역, 배다리, 수도국산 일대의 골목길과 달동네를 추억하며 걷는 향기로운 길이었습니다.
오늘은 인천둘레길 11코스(연탄길)를 걷는 날!
출발점은 1호선 도원역(옛 이름은 우각역).
11코스는 도원역~우각로문화마을~감리교회여성기숙사~창영초교~배다리헌책방거리~성냥공장박물관~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동인천북광장까지 4.9km.
도원역, 배다리, 수도국산 일대의 골목길과 달동네를 추억하며 걷는 향기로운 길이지요.
오늘부터는 서민주택이 밀집한 인천의 원도심을 걷게 되니 기대가 무척 큽니다.ㅎㅎ
동쪽으로 참외전로를 걸으려니,
철길 너머로 철거중인 전도관재개발지역.
꼭대기 전도관이 있는 자리는 원래 미국공사 알렌의 별장이 있던 곳이며 후에 전도관이 들어 섰지요.
그런데 코스가 저 곳으로 되어 있던데 걸을수 있나 모르겠네요??
도로변에 서있는 "한국철도 최초 기공지" 비석.
1897년 인천부 우각현에서 가진 우리나라 철도 최초노선인 경인선 철도기공식 기념비이며
원래 위치는 동쪽으로 400m 떨어진 석정로3거리 부근.
100여년 전에 우리나라 최초로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었으니 우리 선조들은 보도듣도 못하던 문명의 이기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서양문명을 발빠르게 받아들여 자기화시킨 왜놈들이 놀랍기만 하네요.
숭의시장사거리에서,
왼쪽으로 1호선 숭의철교 토끼굴을 지나면,
북쪽으로 보이는 석정로3거리.
저 언덕에서 1897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기공식이 열렸었다고 하네요.
현재 미추홀구 숭의동은 재개발로 매우 혼잡.
재개발사업으로 입주중인 아파트도 있고 철거예고중인 곳도 있고, 또 철거가 진행중인 지역도 있고.
그런데 인천둘레길이 재개발구역 안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 철거중으로 울타리를 쳐서 들어갈수가 없네요.ㅎㅎ
낡은 집에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여 연탄길이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지역인데 조금 일찍 찾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울타리 틈새로 바라본 전도관 일대의 재개발구역 모습.
시간이 멈춘듯한 옛 골목의 풍경을 볼수 있는 우각로문화마을이 있어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촬영지였다고 하는데 모두 사라지고 말았네요.
내가 살던 왕십리에도 산동네에 전도관이 있어 어릴때 추억을 떠올리려고 했는데 아쉽네요.ㅎㅎ
다시 도원역으로 돌아 나오니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표지판.
도원역에서 동인천역 방향으로 언덕길에 배다리마을이 시작되나 보네요.
기어코 재개발구역을 한바퀴 돌아 찾아간 전도관.
'인천예수중심교회'라는 문귀가 보이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전도관이라는 명칭을 잘 모를겁니다.
아직 철거전이지만 폐쇄된지 오래된듯 개들이 많아 들어갈수가 없으니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
어릴때 살던 왕십리에도 산 위에 전도관이 있어 마당에서 뛰어놀던 추억이 가득. ㅎㅎ
전도관 입구에는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홍보판.
전도관 앞에서 바라본 인천 동구 송림동과 수도국산(송현근린공원).
원도심 서민주택지역을 볼수 있는 곳이지요.
이곳도 부근처럼 재개발사업이 추진되어 사라질 날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인천세무서 앞 도로는 우각로.
이 부근의 옛 지명이 우각리(쇠뿔마을)여서 도로명이 우각로네요.
동인천역, 배다리시장에서 도원역 언덕을 연결하는데 옛부터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던 오래된 길 같습니다.
동구 창영동의 우각로를 걸으려니 멋진 서양식 고건축물이~~!!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으로 사용중인 이 건물은 19세기 말, 미국 감리교회가 파견한 여성선교사들이 합숙소로 이용하고자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18세기 영국 저택과 비슷하게 생긴 르네상스 양식이라고(인천유형문화재 제18호).
아름다운 고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다행스럽네요.
예쁜 언덕길을 넘어,
단독주택이 즐비한 동구 금창동.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동네라 학교도 많고 교회도 많은데요.
학교만 해도 인천산업정보학교, 창영초교, 영화초교, 영화국제관광고교 등 학교가 4개나 몰려 있네요.
단독주택 지역 주민들이 잘 가꾸어 정감있는 마을 모습.
동구 금창동행정복지센터 앞 풍경.
주변이 재개발로 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이런 정감있는 모습도 잘 보존되기를 기대.
앗, 언덕길에서 보이는 오래된 붉은 벽돌건물은~~??
인천 최초의 공립학교로 1907년에 인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창영초교.
옛 학교건물은 1924년에 세운 것으로 일자형이며 넓은 창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직선을 강조한 매우 우아한 건물이며
특히 창영초교는 인천의 3.1운동 발상지로 유명.
현관, 복도, 난간, 기둥들의 보존상태가 좋은 일제 전반기 건물로 평가되어 인천유형문화재 제16호.
고 강재구 육군소령도 창영초교 출신.
1965년 수류탄 투척훈련중 훈련병이 수류탄을 실수로 놓치자 본능적으로 몸으로 덮쳐 산화한 영웅이지요.
당시 중대원이 100여명이었는데 강소령의 산화로 전원이 무사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소령의 투철한 사명감, 희생정신에 깊히 감사드립니다.
창영초교에 마련된 배다리역사문화마을 근대역사문화회랑.
배다리와 배다리시장, 인천양조장, 조선인촌주식회사, 창영초등학교, 창영동꿀꿀이죽 등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리는 홍보판으로 매우 유익하고 의미있는것 같네요.
학교 앞에 있는 실감콘텐츠체험관 탐.
인천 동구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3D기술을 활용해 직접 체험할수 있는 공간이라고.
금창동 배다리마을 그림지도를 잠깐 볼까요!
인천 동구 금창동과 용현동 일대의 배다리마을은 예전 바닷물이 들어오던 수로를 통해 작은 배가 철교 밑까지 드나들었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에게 개항장 일대를 빼앗긴 선조들이 모이며 형성된 마을이라고 하며
옛부터 시장이 서고 생활터전이 되어 온 곳이라고 하는데 1960~70년대에 생긴 헌책방, 인천양조장, 창영초교, 벽화골목 등이 있어 소소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정겨운 곳이지요.
넓은 빈 땅은 공원도 아니고 도로도 아니고 무엇인가요?
확인해 보니 배다리마을 관통 도로개설 예정지라고 합니다.
배다리마을에 도로를 내려고 하자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를 못하고 있는 모양인데 조속한 해법을 기대합니다.
배다리헌책방거리로 통하는 우각로.
오래된 한의원, 책방, 양조장 건물이 보이고 맞은편은 최근 문을 연 카페가 즐비한 모습.
인천문화양조장 스페이스 빔 건물.
1926년 부터 소성주를 생산하던 인천양조장으로 출발하였는데 현재는 양조장이 폐쇄한 후 스페이스 빔의 예술문화 공간으로 1층은 전시공간, 2층은 음료와 책을 판매하는 공간.
인천문화양조장에서 기념촬영 성공!
배다리마을의 헌책방거리.
예전에는 책방이 많았지만 지금은 몇군데만 남은 실정.
노란색의 한미서점은 영화 도깨비촬영지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예전에는 싼 값으로 책을 사려는 학생들로 매우 번성했지만 지금은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분위기.
인천에는 성냥공장이 많아 또 유명했지요.
동구 금곡로 19에 있는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을 방문.
박물관 자리는 1917년 문을 연 성냥공장인 조선인촌주식회사가 있던 곳.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성냥은 가정, 음식점 등의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었지요.
당시 인천의 송현동, 송림동, 금곡동에는 11개의 성냥공장이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했으나 1070년대 이후 라이터가 생기면서 사양화되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가정에서 풀칠하여 성냥갑을 만드는 모습.
성냥공장 주변의 마을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성냥갑 만드는 부업을 해왔다고.
어느덧 배다리사거리에 도착.
우각로와 금곡로, 헌책방거리가 만나는 지점인데 옛날 송현동 갯골로 바닷물이 통해 배가 드나들던 선창이 있던 곳으로 전해 집니다.
물길을 통해 다양한 물자가 모이고 유통되면서 배다리시장이 생겨 무척 번성했는데 일제때만 해도 인천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하네요.
번성했던 배다리시장과 인근에 수문통시장이 있었지만 모두 사라지고 현재는 가까운 거리에 송현시장만 남아 있지요.
제법 언덕을 이룬 금곡로를 걸으니,
수도국산 방향으로 도로개설 현장이 나타나고 송현터널도 보이네요.
그런데 송현터널은 이미 완공된지 오래 되어 보이는데 도로 자체가 개통되지 못해 그대로 막혀 있는 모습.
아마 배다리마을과 연결되는 도로인 모양인데 마을주민들의 반대로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하니 안타까운 실정이네요.
송현터널 윗쪽의 수도국산을 오르다가 바라본 인천 동구 송림동 지역.
구한말 인천에 외국인들의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밀려난 우리 선조들과 피난민, 노동자들이 수도국산 기슭에 터를 잡아 어렵게 살아가던 곳이지요.
아픈 역사가 있는 서민주택 지역에 아파트가 하나, 둘씩 들어서는 과정으로 조화가 잘 되지는 않는 모습이네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있는 송현근린공원에 도착.
예전에는 달동네의 대명사였다가 30여년 전에 모두 이전시킨후 송현근린공원으로 잘 조성한 모습.
수도국산의 송현배수지 정문!
송현배수지는 인천 최초의 상수도급수 개통지로 1910년 인천과 노량진을 연결하는 상수도공사가 완료되어 수돗물을 공급하면서 산꼭대기에 수돗물을 저장하던 곳.
노량진에서 32.6km의 주철관을 땅속에 부설하였는데 부평 장고개를 통과하였다고.
송현배수지 제수변실(인천문화재자료 제23호).
제수변실은 배수지에서 배수관의 단수와 유압조절기능을 담당하는 제수밸브를 보호하는 시설로서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
건립된지 100년이 넘는 무척 우아하고 멋진 모습으로 지금도 만들기 쉽지않아 보입니다.
송현배수지에서 11코스 스템프 날인 완료.
반갑네요. 원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인천둘레길 표지.
송현근린공원에 있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방문.
인천의 1960~1980년대 달동네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모습.
지금은 잘 정비되었지만 수도국산이 노동자, 피난민들의 달동네로 유명했었지요.
어린 시절, 왕십리 산동네에 살던 모습과 거의 흡사하여 깜짝 놀랄 정도.
구멍가게에 허름하게 진열된 술과 통조림, 과자, 사탕, 과일, 채소들이 생생하네요.ㅎㅎ
수도국산에서 송현시장으로 내려가는 언덕길 좌측은 재개발사업이 한창.
옛부터 수도국산 주변은 달동네로 유명했는데 점차 아파트촌으로 바뀌어 가는 중이네요.
길가에는 동구를 빛낸 인물들을 전시.
박경리, 황정순, 김동수 선생님 등 여러분이 계시지만 가장 눈길을 끈 분은 김찬삼 선생님.
김찬삼 선생님은 160여개국을 여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배낭족으로 내가 어려서 부터 제일 존경하여 여행기를 읽으며 꿈을 키웠었지요.
작고하신지가 어언 20년이 흘렀네요. 명복을 빕니다.
서민들을 위한 시장으로 역사가 무척 깊은 송현시장.
드디어 동인천역 앞 광장.
인천역이 있다지만 제일 번성한 곳은 동인천역이지요.
옛날에는 인천의 중심지로 매우 번성하던 곳이었는데 상권이 부평, 연수동 쪽으로 많이 옮겨가면서 다소 한적해진 모습.
동인천역 앞의 송현동순대국골목.
먼 곳에 왔으니 순대국 한그릇해야지요.
역시 서민들이 배불리 먹을수 있게 값 싸고 양도 많고 맛도 좋으네요.ㅎㅎ
동인천역 북광장에 전시된 기차조형물.
1897년에 기공하여 1899년에 개통된 33km 경인선은 제물포, 축현, 우각동, 부평, 소사, 오류, 노량진 등 7개역이었다고.
드디어 동인천역에서 11코스 마무리.
역사 외벽에 1899년 축현역으로 영업개시하였음을 알리고 있네요.
11코스는 도원역~우각로문화마을~감리교회여성기숙사~창영초교~배다리헌책방거리~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동인천북광장까지 4.9km.
도원역에서 시작하여 두루두루 인천 원도심을 유람하려니 어느덧 동인천역까지 왔네요.
골목길과 달동네를 추억하며 걷는 향기로운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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