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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13코스(월미도)를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2. 6. 9. 08:39
2022.6.8(수) 인천둘레길 13코스(월미도)를 걸었습니다.
주요 코스는 인천역~대한제당~월미공원~월미문화의거리~이민사박물관 ~갑문홍보관~월미산전망대~월미공원(전통정원)까지 5km.
먼저 월미도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면,
반달의 꼬리처럼 휘어져 있는데에서 유래한 월미도(月尾島)는 조선 말까지는 조용했던 섬.
그러나 개항기에 들어 외국 선박들이 조선으로 들어오기 위해 머무는 주요한 정박지가 되며 로즈섬(Rose Island)으로 알려졌으며 그 이후 전략적 가치로 인해 오랫동안 군사기지로 사용된 아픈 역사가 있지요.
1900년대 초, 일제는 월미도 주민을 쫓아내고 포대를 쌓으며 섬전체를 점거해 버렸으며, 1906년에는 1km 정도의 제방을 쌓아 육지와 연결시켰으며 그 이후 호텔, 동물원, 해수풀장 등을 갖춘 유원지로 조성하여 각광을 받게 됩니다.
1950년 인천상륙작전때에는 미군의 폭격으로 인명이 살상되고 시설들이 모두 파괴되는 참화를 입게 되며
전쟁 후에는 한때 연합군이 주둔하였으며 철수 이후에는 우리 해군이 주둔하여 월미도는 계속 통제구역이 되었지요.
월미도는 오랜 기간동안 해안가 주위에만 출입할수 있었지만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한 후 2000년대 초부터 월미산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개방하였으며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옛 영화를 되찾아 가는 중이나 아직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기가 계속되는 모양입니다.
13코스를 걸으며 구한말 개항시부터 현재까지 많은 변화를 거쳐온 아름다운 월미도를 세세히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마 이보다 더 파란만장한 섬은 없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또한 정규코스는 아니지만 인천항 갑문홍보관과 월미산전망대까지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인천역 앞에서 인천둘레길 13코스 출발~~!!
13코스는 인천역~대한제당~월미도 월미공원~월미문화의거리~이민사박물관 ~월미공원(전통정원)까지 5km.
그러나 월미도에 온 김에 정규코스는 아니지만 월미산전망대와 갑문홍보관을 꼭 답사하기로.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걸어가기는 처음이네요.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는 철로는 인천역과 부두를 연결하는 축항선.
인천항 석탄부두에서 수입한 유연탄을 경인선을 거쳐 전국의 화력발전소 등으로 운반하는 기찻길이라고 하네요.
월미도로 가는 이 길은 '맥아더 길'.
안전성을 핑계로 희생양이 되었다가 근래 개통된 바다열차.
인천을 알리고 월미도를 여행하는데 최고의 상품같습니다.
성인 기준 8,000원이고 3번이나 탑승할수 있으니 괜찮은것 같네요.
인천항 8부두 정문.
월미도입구교차로 건너편은 북성포구 입구이자 큰 규모의 곰표 대한제분.
방치된 일제시대의 제분공장을 인수하여 6.25 사변 이후 대한제분을 설립했다고 하는데 북극곰을 마스코트로 하여 아주 친숙하지요.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모두들 가난했는데 밀가루를 배급받아 수제비, 빵을 만들어 먹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1950.9.15 인천상륙작전상륙지점(레드비치)기념비와 제2차 인천상륙작전전승비.
당일 새벽 유엔군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원수가 전함 261척과 미해병 1사단, 우리해병 제1연대를 진두지휘하여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3곳의 상륙지점(적색해안, 청색해안, 녹색해안)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생소하게 들리는 제2차 인천상륙작전은 1951.2.10 우리 해군, 해병대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여 중공군의 개입으로 빼앗긴 땅을 수복하게 됩니다.
바로 뒷편에 있는 북성포구가 상륙지점으로 생각되는데 대단히 역사적인 현장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네요.
월미도 가는 길은 일제때인 1906년 제방을 쌓아 육지와 연결한 도로라고 하며 당시에는 철로가 부설되어 석탄을 실어 날았다고 하네요.
옛 지도를 보면 처음에는 월미도에서 인천역이 아닌 만석동 방향으로 직선으로 뚫렸더군요.
도로 오른편은 일제때부터 근대까지 계속된 간척사업으로 땅이 넓어지며 이 일대에 공장지대가 들어서게 되었지요.
오호, 어마어마하네요~~!!
인천내항의 사일로 벽화.
밀 등 곡식을 저장하던 낡은 사일로를 세계에서 가장 큰 큰 벽화로 탄생시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대한제당 사료공장도 놀라울 정도로 큰 규모.
인천역에서 1km여를 걸은 끝에 월미공원에 도착.
코로나19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는데 활짝 개방한 월미공원.
월미공원은 나올때에 스템프도 찍고 구경하기로.
월미공원 안에서 뒤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었네요.
오호, 옛날 해군 제2함대사령부터에 세운 월미문화관.
20여년 전만해도 월미도에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주둔해 있었지만 평택으로 이전한바 있었지요.
월미도 지명유래 등 역사자료를 전시중인 월미문화관.
조선 후기, 육지에서 바라본 월미도 풍경.
작은 포구는 제물포의 원래 모습같네요.
"바다로, 세계로".
1999년 평택으로 이전한 후 세운 해군 제2함대사령부 주둔기념탑.
월미문화관 앞에서 바라본 월미도 월미산(108m).
해군 첩보부대 충혼탑.
해군 첩보부대도 월미도에 있었네요.
인천상륙작전때 영흥도 탈환, 팔미도 등대 확보, 기타 수많은 비밀공작에 투입되었다가 산화한 대원이 많았는데 그 분들의 공적이 매우 컸습니다.
드디어 월미도문화의거리~!
인천 앞바다와 건너편으로 아파트가 밀집한 영종도.
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한 분수.
인천상륙작전 기념탑.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둘러 보기로.
월미도가 아기자기하여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아 좋으네요.ㅎㅎ
우리 민족의 이민역사가 120년이나 되네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후 1902년 갤릭호를 타고 이민자 102명이 하와이에 도착했으나 보건 검사결과 16명이 탈락하여 결국 86명만이 상륙허가를 받았다고.
1905년에는 맥시코 이민 1,033명이 인천을 출발했네요.
일제시대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북간도로 하와이로, 남미로 이민을 갔을까요~~!!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이민자들은 대부분 노총각이었는데 신부감이 없어 1910~1924년 사이에 약 700명 정도의 신부가 사진만 보고 하와이로 넘어 갔다고.
초창기의 이민자들이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컷을지 가슴이 찡합니다.
오늘은 정규코스는 아니지만 인천갑문홍보관을 꼭 방문하기로.
인천항은 1883년(고종 20년) 개항되어 1918년 갑문을 축조하며 근대 항만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가 있지요.
일제때의 갑문을 기초로 1974년 동양최대의 위용을 갖춘 갑문식 도크항으로 확장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벼르던 인천갑문홍보관을 드디어 방문~~!!
5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 갑문.
인천항 갑문은 최고 10m에 당하는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대형선박을 부두에 접안시키기 위한 시설로서
5만톤 갑거 1기와 1만톤 갑거 1기로 구성되어 있고 갑문 문짝은 5만톤급과 1만톤급 각 4기.
때마침 갑문을 어렵게 통과하여 인천내항으로 들어가는 대형선박 모습.
외항의 갑문을 열어 배가 들어오게 한후 다시 문을 닫아 수위를 조절하며, 이어 내항의 갑문을 열어 배가 내항으로 안전하게 들어가게 하는 장치인데 보면볼수록 신기하고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되지요.
수에즈운하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됩니다.ㅎㅎ
월미도와 내륙 사이의 인천항이 예상외로 무척 크네요.
1부두, 2부두 --- 8부두 등.
모두 인천항 갑문을 통해 드나드는 배들이 정박하는 겁니다.
갑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유공원과 월미도를 한바퀴 도는 바다열차.
이젠 월미산전망대에 오르기로.
월미산 자락에 있는 월미도홍보관, 인천상륙작전테마관.
홍보관 안을 잠시 둘러본 후,
똑바로 숲길을 걸어 월미산전망대까지~!
드디어 월미산전망대.
반갑네요.
코로나19 때문에 2년간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연 월미산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항과 그 너머로 자유공원.
웬일인지 인천항에 배가 않보여 텅 빈 느낌이네요??
북쪽으로 대한제분과 북성포구, 북항, 멀리 청라국제도시.
대한제분, 북성포구는 다음 14코스때 걸을 계획.
외항과 내항을 연결하는 인천항 갑문 모습.
배가 갑문을 통과하기가 비행기 이착륙만큼 아슬아슬하고 어려워 보입니다.ㅎㅎ
이젠 월미산전망대를 내려와 순환둘레길을 걸어 전통정원으로.
숲속에 있는 옛 군부대 탄약고는 현재 갤러리로 활용중.
그림전시중인 옛 탄약고 자리.
마지막으로 월미전통공원에 도착.
6.25 사변 이후 50여년간 군부대가 주둔하다가 이전한 터에 전통정원을 조성한 모습.
원래는 이 자리에 조선시대때 난이 일어나 왕이 피란시 묵을 월미행궁이 있지않았나 추정됩니다.
전통정원에서 바라본 대한제분 사일로.
크기도 크지만 사일로 벽화는 정말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압권이네요.ㅎㅎ
전통정원을 한바퀴 돌아 간신히 스템프함을 찾는데 성공.
창덕궁 부용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ㅎㅎ
13코스도 성공리에 스템프 날인~~!!
기념사진도 한장 남겨야지요.
악착같이 걸었더니 어느새 인천둘레길도 거의 막바지네요.ㅎㅎ
정규코스는 인천역~대한제당~월미도 월미공원~월미문화의거리~이민사박물관 ~월미공원(전통정원)까지 5km이지만
인천항 갑문홍보관, 월미산전망대까지 방문하니 거리,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월미도를 걸으며 우리의 근현대사의 아픔을 새삼 느낀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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