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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 33경을 찾아서(1) --- 외구천동 제1경 나제통문~14경 수경대강바람의 국내여행 2022. 9. 5. 17:37
무주여행 2일째 일정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번 무주를 찾았지만 무주구천동 33경을 체계적으로 살펴보지 못해 늘 아쉬운 마음이었는데요.
그래서 아침부터 무주구천동 33경을 찾아 나섰습니다.
무주구천동은 나제통문을 시작으로 36km에 걸친 덕유산 향적봉까지 기암괴석과 희귀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태고의 원시림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이, 소, 담과 폭포가 되어 우리나라 경승지중 가장 아름다운 33경을 이룹니다.
참고로 33경은
제1경 나제통문, 제2경 은구암, 제3경 청금대, 제4경 와룡담, 제5경 학소대, 제6대 일사대, 제7경 함벽소, 제8경 가의암, 제9경 추월담, 제10경 만조탄, 제11경 파회, 제12경 수심대, 제13경 세심대, 제14대 수경대, 제15경 월하탄, 제16경 인월담, 제17경 사자담, 제18경 청류동, 제19경 비파담, 제20경 다연대, 제21경 구월담, 제22경 금포탄, 제23경 호탄암, 제24경 청류계, 제25경 안심대, 제26경 신양담, 제27경 명경담, 제28경 구천폭포, 제29경백련담, 제30경 연화폭, 제31경 이속대, 제32경 백련사, 제33경 향적봉.
이 가운데 제1경에서 제14경 수경대까지는 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타고 답사가 가능하나 제15경 월하탄부터는 직접 걸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더군요.
욕심은 하나하나 모두 살펴보고 싶었지만 위험해서 출입을 막은 곳이 있었고 하천보호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구간도 있어 전체적으로 절반 정도만 겨우 답사가 가능했는데요.
구천동 33경 (1)편은 제1경 나제통문에서 제14경 수경대까지 외구천동을 답사한 기록입니다.
무주구천동 33경의 제1경 라제통문(羅濟通門).
라제통문(羅濟通門)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던 곳으로 굴이 뚫리전 전부터 무풍면과 설천면을 오가던 고갯길이 있던 곳입니다.
라제통문 아래 파리소.
파리소는 삼국이 격전하던 당시 시체가 많이 버려져 파리가 들끓었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
굴 위에 새겨넣은 나제통문과 공사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의 이름들.
일제강점기때 금광개발 등을 위해 굴을 뚫었다고 하네요.
라제통문을 지나면 신라땅이었던 무주군 무풍면.
반대편은 백제땅이었던 무주군 설천면.
나제통문 앞 설천교에서 바라본 원당천.
원당천은 무주구천동을 흐르는 하천으로 33경 답사는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순서대로 답사하기로.
제2경 은구암을 보기 위해 찾은 구산마을(설천면 두길리).
하천변에 거북바위처럼 너른 암반을 이룬 제2경 은구암(隱龜巖).
오호, 무주구천동에 이런데가 있었네요. 놀랍습니다.
은구암은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숨어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옛날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곳이라 하여 강선대(降仙臺)라고도 합니다.
은구암 암벽에 가득 새겨진 글씨들.
아래는 갑골문자로 새긴 무계구곡(武溪九曲), 윗쪽은 42인의 상덕계 계원명단 등.
글씨를 보아하니 옛 선인들이 은구암에 앉아 풍류를 즐기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ㅎㅎ
상덕계(尙德契), 한시 2수.
강선대(降仙臺) 각자.
은구암 맞은편의 거대한 운장대 바위절벽.
원당천을 사이에 두고 은구암과 운장대가 서로 마주 보며 절경을 이루는 형상이네요.
바위절벽 꼭대기에 새겨져 있는 운장대(雲壯臺) 각자.
은구암 상류 방향 0.5km 지점에 있는 제3경 청금대(聽琴臺).
길도 없는 풀섶을 헤치며 탐방하는게 결코 쉽지 않네요.ㅎㅎ
개울 물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와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무척 청아한 느낌을 주는 청금대.
제4경 와룡담, 5경 학소대, 6경 일사대를 찾아 가는 길.
제4경 와룡담은 태풍으로 인한 전기누전 위험으로 출입통제중.
민가를 지나고 밭고랑길을 걸어 어렵게 찾은 제5경 학소대(鶴巢臺).
학소대 경관이 장난이 아니네요.ㅎㅎ
서벽정 동쪽 계곡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던 노송이 있던 계곡으로
둥그런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쏟아져 내리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6경 일사대(一士臺)는 명승 제55호이며 일명 수성대(水城臺).
이 일대 비경이 빼어나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네요.
일사대 위에는 철다리가 있지만 위험하여 폐쇄중으로 답사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
출입통제로 자세한 모습은 볼수 없지만 흰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가 비경을 이루는 일사대(一士臺).
이곳 서벽정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은둔생활을 하던 유학자 송병선(宋秉璿)을 보고 이 고장 사람들이 '동방에 하나밖에 없는 선비'라 하여 동방일사(東邦一士)라는 별호를 붙이고 그가 사는 곳이라고 하여 일사대라고 했다고.
일사대 바위에 여러 각자가 있고 주변 경관도 매우 뛰어나다고 하나 답사를 할수 없으니 아쉬움 가득.
일사대 언덕 위에 있는 서벽정(棲碧亭).
한말의 유학자 송병선(宋秉璿, 1836~1907)이 세태를 비관하여 은둔생활을 할때 이곳을 찾았다가 수려한 산수에 반해 1886년(고종 23)에 건립한 정자.
이곳에서 영호남 선비들과 시국을 논하고 후진을 양성하다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망국의 울분을 참지 못한채 음독자결하였다고.
제7경 함벽소(涵碧沼).
맑은 물이 흐르다가 잠시 소를 이루고 있는 함벽소 풍경.
제8경 가의암(可意巖).
너른 반석이 층층을 이루고 맑은 물이 소를 이루는 아름다운 가의암 풍경.
무주구천동 33동 비경을 하나하나 음미하노라니 힘은 들지만 정말 뜻깊은 여행을 하는것 같습니다.
제9경 추월담, 10경 만조탄, 11경 파회 일대는 보호구역으로 출입통제중.
구천동 3대 명소중 하나인 제11경 파회(巴洄).
파회 일원은 국가지정 명소 제56호로 경관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와 소(沼)가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청량하여 신선들이 노니는 장소 같습니다.ㅎㅎ
파회에 있는 둥글고 큰 바위인 천송암(千松巖).
흙하나 없는 바위 위에는 오래 된 소나무가 있어 천년송이라 부른다고.
바위 상단에 새겨져 있는 천송암(千松巖), 춘추계장구지대(春秋契長久之臺) 각자.
천송암에 새겨져 있는 춘추계원 25인의 호와 이름.
옛날에는 이름 앞에 호를 꼭 붙였으며 계(契)가 무척 성행했던것 같습니다.
끝에 적은 병오(丙午) 5년은 1906년이라고.
파회를 지나면 제12경 수심대(水心臺).
기암괴석 바위절벽의 경관이 빼어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수심대는 신라때 일지대사가 이곳의 흐르는 맑은 물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도를 깨우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수심대에서 파회에 이르는 계류는 마치 뱀이 지나가는 모습을 한 명소로 구천동에서도 독특한 지형에 속한다고.
잠시 시간을 내어 찾아본 설천면 삼공리 반송(盤松).
천연기념물 제291호로 수령은 약 200년 추정하며 높이가 17m로 크기도 크고 무척 준수한 모습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구천동을 대표하는 나무이기에 구천송(九天松)으로 부르기도.
외구천동의 마지막 비경인 제14경 수경대(水鏡臺)
바위절벽에 수경대 각자가 보이며 암반 위로 미끌어져 내리는 계류가 비경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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