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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팔당호반둘레길 4코스를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2. 12. 14. 17:20
2022.12/14(수) 바람불고 추웠던 날, 눈덮인 4코스를 걸어 팔당호반둘레길을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팔당호반둘레길은 4개 코스에 24.36km인데요.
그동안 3회에 걸쳐 1,2,3코스를 걷고 오늘은 4코스인 퇴촌.남종보건소~국사봉~가마고개~망조교까지 6.04km를 걸어 전체 완주한것 입니다.
4코스는 국사봉 등 해발 200m 내외의 완만한 산길을 말발굽처럼 둥그렇게 한바퀴 걷는 코스.
초행길인데 눈까지 내려주니 축복이네요.
마침 눈덮인 호젓한 산길을 걸으려니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도 갖게 되고,
애환이 서린 구터고개, 수리울고개, 가마고개를 넘으며 옛 사람들의 힘들었던 삶과 애환을 회상하려니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역사로 남는다는 생각입니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이 끝났네요.
팔당호반둘레길이 있어 2022년 임인년을 뜻깊고 알차게 마감할수 있었으니 그져 감사드릴뿐~~!!
경안천에서 바라본 퇴촌 국사봉 능선.
눈 내리고 바람도 불어 몹시 추운 날씨이지만 팔당호반둘레길 4코스를 걸어 완주하려 합니다.
4코스 출발점은 퇴촌면 오리에 있는 퇴촌.남종 보건소 앞.
앞에 보이는 마을은 퇴촌면소재지인 광동리.
그동안 1,2,3코스를 걸었으니 오늘 4코스를 무사히 잘 걸어 마무리짓는 날.
4코스는 퇴촌.남종보건소~국사봉~가마고개~망조교까지 6.04km(적색선)로 전 구간 내내 산길을 걸어야 하는데요.
추운날, 혼자 초행산길을 걸어야 하니 쉽지않아 보이네요.ㅎㅎ
호기있게 팔당호반둘레길 4코스, 출발~~!!
오늘이 금년들어 가장 춥다는 영하 10도에, 간밤에 눈까지 내려 1~2cm 정도 쌓인 모습.
지금이 오전 10시인데 다행히 크게 춥지도 않고 눈길이 미끄럽지도 않네요.
국사봉 오름길은 경사가 낮은 포근한 흙길.
늘 바라보기만 하던 산인데 오늘 처음으로 4코스의 산을 밟게 되니 감격스럽네요.ㅎㅎ
지금 걷는 길이 국사봉, 해협산, 팔당물안개공원으로 통하는 길.
그러니까 가장 높은 해협산까지 연결된다고 하니 해협산의 능선이 이곳까지 뻗어 경안천에서 끝난다는 말이네요.
잡목 사이로 보이는 경안천.
산은 포근하니 좋지만 탁트인 시야가 없는게 유일한 흠.
시작 30분만에 국사봉(207m)에 도착!
국사봉(國思峰)은 고려가 멸망한 후 벼슬아치들이 낙향해 퇴촌에 살았는데 이들이 국사봉에 올라 고려의 수도 개성을 바라보며 나라를 걱정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산이 온화하고 수목이 울창하여 인근 퇴촌면, 남종면 주민들의 동네뒷산 산책로로 손색없어 보입니다.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해협산(527m) 등 산악지대.
경기도 광주가 첩첩산중으로 산이 높고 골이 깊은 고장임을 실감케 합니다.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퇴촌면 도수리, 관음리 방향의 무갑산, 양자산 능선.
국사봉을 넘어 잠시 약수터를 확인한 후,
가마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려니,
돌탑이 있는 봉우리는 금사봉.
딱히 봉우리라고 할수도 없지만 금사리 마을에서 잘 보여 붙은 이름같네요.
머리띄를 한 목장승과 돌탑이 있는 금사봉.
구터고개도 가깝다보니 금사리 주민들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소중한 봉우리같네요.
오호, 100점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가슴이 시원하네요.ㅎㅎ
아래는 달항아리를 만든 역사가 있는 금사리, 그너머로 팔당호와 하남 검단산, 남양주 예봉산도 보입니다.
올 겨울들어 눈덮인 산야는 처음 보네요.
망원으로 당겨본 팔당호와 팔당댐, 예빈산, 예봉산 전경.
눈덮인 아름다운 능선길을 걸으려니 콧노래가 절로.ㅎㅎ
오호, 내리막에서 만나는 구터고개~!
좌측에 있는 금사리가 조선시대때 백자를 만들던 사옹원 분원이 있던 곳이라 구터라는 지명이 남아 있네요.
금사리와 도수1리를 이어주는 구터고개.
삶을 위해 구터고개를 넘어다녀야만 했던 고달팠던 민초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애잔해 지네요.
구터고갯길을 바라보려니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느낌.
분원리, 금사리의 가마에 일 다니는 사람, 한강을 건너 기차를 타고 한양(서울)으로 가기 위해 등등 여러 이유로 이 고개를 많이들 넘어 다녔을테니 그들의 애환은 얼마나 컷을까요~~!!
구터고개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니,
쉼터가 나타나고,
쉼터를 지나니 수리울고개.
아쉽게도 한쪽에 울타리를 쳐서 고갯길을 막아놓은 상태.
원형이 잘 남아 있는 수리울고개.
수리울고개는 옛날 귀여리에서 도수리, 광동리 방향으로 넘어다니던 고개인데
도수리 방향은 원형이 잘 남아 있는 반면 귀여리 방향은 사유지가 있는지 울타리로 막아 놓은 실정.
수리울고개에서 경사 계단길을 내려가니,
도로가 나타나며 앞에 보이는 귀여리 수리울마을.
옛날 독수리, 부엉이가 많이 살아 수리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첩첩산중이 따로 없네요.
앞의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귀여1리, 괴내마을과 팔당물안개공원이 나오지요.
오호, 가마고개~!
이 일대에 백자를 굽던 가마가 여러곳 있어 가마고개란 이름이 붙었나 보네요.
자동차가 다닐수 있는 폭 3m 정도의 도로가 뚫려 있어 금사리와 귀여리를 연결하는 옛날 고개입니다.
가마고개에서 바라본 금사리와 팔당호(경안천), 그 뒤로 검단산 남쪽 능선상의 용마산(596m).
이제부턴 말밥굽 모양으로 가마고개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걸어야.
이제 절반을 조금 더 걸었네요.
퇴촌.남종보건소에서 3.2km를 걸어 왔고, 가마고개에서 목적지안 망조교까지는 2.8km.
눈내린 호젓한 산길을 혼자 걷자니 행복이 충만~~!!
팔당호가 내려다보이긴 하나 잡목이 가려 있어 시야는 꽝~!
해발 236.7m 봉우리의 삼각점을 지나니 평탄한 능선길.
4코스 전체가 200m 내외의 완만한 능선길이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에 최적이네요.
울창한 조림지를 지나려니 어느새 가마고개로 부터 1.5km나 걸었네요.
출발지로 부터 4.8km를 걸어 왔고 목적지인 망조교까지 1.2km 남았으니 거의 다 온것 같습니다.ㅎㅎ
오늘 가장 큰 전망대에 도착.
잡목에 가려있긴 하나 아쉬운대로 앞쪽에 정암산(406m), 금봉산(235m), 팔당호가 보입니다.
사진 중앙부의 금봉산(金鳳山)은 귀여리 뒷산인데 황금알을 낳는 닭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귀여리, 그 뒤로 두물머리 일대.
전망대도 만들었으니 이왕이면 시야를 가리는 잡목도 과감하게 쳐냈으면 좋겠네요.ㅎㅎ
상쾌한 기분으로 망조교 방향의 경사길을 내려가니,
잡목사이로 겨우 보이는 경안천.
둘레길과 전망데크가 조성되었으니 4코스에 최소 2~3군데라도 탁트인 시야가 확보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듯.
드디어 망조고개 위의 망조교.
망조고개(望朝峴)는 조선 개국공신 조영무(趙英茂)가 말년에 퇴촌에 살면서 이 고개에 올라 태종이 있는 한양을 향해 절을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망조교에서 바라본 분원리와 팔당호.
앞의 붉은 건물이 유서 깊은 분원리와 수려한 팔당호의 경관을 해치는것 같아 아쉬움.
2시간 30분만에 6km를 걸어 망조교에서 4코스를 마무리.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찾은 금사리.
한때 사옹원 분원이 있었던 역사 깊은 마을인데 청화백자를 굽던 가마가 9개소나 발굴되어 놀라게 한적이 있었지요.
마을 뒷편으로 보이는고개가 조금 전에 넘었던 가마고개이니 4코스가 금사리를 둥그렇게 돌았네요.ㅎㅎ.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이 끝났네요.
금사리 앞의 팔당호수를 바라보며 팔당호반둘레길를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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