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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3. 1. 4. 08:41
2023.1/3(화)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을 걸었습니다.
제2길 천보산길은 의정부역~축석고개삼거리까지 10km.
의정부는 근래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몰라볼 정도로 변했더군요.
의정부역 신역사를 비롯하여 문화의 거리, 중랑천.부용천 산책길, 경전철, 아파트단지 등이 조성되어 천지개벽이 된 느낌입니다.
의정부를 감싸고 있는 천보산은 '하늘 아래 가장 보배로운 산'이라는 의미이니 오늘 천보산 자락을 따라 걷는 길이 더욱 뜻이 깊었는데요.
원래는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가는 경흥길이 지금의 6차선 호국로이겠지만 천보산 자락의 숲길이 대체 경흥길로 더욱 적합한것 같습니다.
특히 천보산에 의순공주, 인성군 등 역사인물의 묘가 여럿이니 걸으며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부근에 인성군의 어머니 정민민씨, 아들 해원군 등의 묘가 있으나 시간관계상 둘러보질 못하니 아쉬움으로 남네요.
축석령 옛길에서는 현충탑, 의정부지구전투기념비 등을 보며 국토수호를 위해 애쓰다 산화한 장병들의 호국의지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제3길부터는 포천땅을 걷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오늘은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을 걷는 날!
의정부역에서 바라본 비약적으로 발전된 의정부의 모습입니다.
의정부역 앞의 경흥길 제2길 출발지점.
제2길 천보산길은 의정부역~축석고개삼거리까지 10km.
천보산 아래에 역사인물의 묘가 여럿이니 걸으며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할것 같네요.
제2길 스템프를 잊지않고 날인완료.ㅎㅎ
지하보도를 걸어 행복로 광장에서 만난 태조 이성계 동상.
의정부하고 이성계하고는 관련이 깊지요.
고향인 함흥에 오갈때도 혹은 회암사에 오갈때도 꼭 이곳을 거쳐야 했고 함흥에서 오는 태조를 맞이하기 위해 대신들이 머물며 국정을 논의하던 의정부도 이곳에 있었으니까요.
예전 차가 다니는 도로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 행복길.
서울 명동을 능가하는 거리를 조성했으니 의정부가 놀랄 정도로 많이 발전했네요.
양지공원에서 중랑천 둔치로 내려가야.
의정부의 젖줄인 중랑천.
양주시 덕계 인근에서 발원하는 중랑천이 의정부 시내를 지나 서울 한강으로 흘러 갑니다.
중랑천, 부용천이 합류하는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 합류점에서 축석고개삼거리까지는 8.9km.
잘 정비된 부용천 산책로를 0.5km 정도 걸으니,
주공그린빌1단지에서 호국로를 건너 천보산 자락으로.
천보산 능선은 의정부 북쪽에서 양주와 경계를 이루며 어디에서나 잘 보이지요.
주공2단지 앞을 걸으면 본격적으로 천보산 자락에 진입하게 되지요.
금오동, 천보산 자락에서 만나는 경흥길 안내판.
의정부역에서 2.8km를 걸어왔고 축석고개삼거리까지는 7.2km 남았네요.
천보산에서 먼저 찾은 의순공주(義順公主)의 족두리묘.
기구한 삶을 살다간 조선 여인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쪽에 무슨 연고가 있나요?
의순공주(1635~1662)는 조선 중기의 왕족이자 금림군(錦林君) 이개윤의 딸로서 본명은 이애숙.
1650년(효종 1) 청나라 섭정왕 구왕(도르곤)이 조선의 공녀를 계비로 맞이하겠다는 구혼칙서를 보내오자 효종은 숙안공주 등 5명의 공주가 있었지만 핑계를 대며 보내지않자 금림군이 자신의 딸을 보내겠다고 자청하니 그때 나이가 15세.
효종은 애숙을 양녀로 삼고 대의에 순순히 따랐다는 의미로 '의순'이라는 공주의 직위를 내렸다고.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비참하게 지내던 의순공주는 1656년 아버지에 의해 천신만고 끝에 고국에 돌아왔지만 주위의 손가락 속에 한많은 삶을 살게 되었다고.
그러나 다른 전설도 전해지고 있더군요.
청나라로 가던 의순공주가 압록강을 건너기 전 강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버렸다는 겁니다.
수행하던 노복들이 시신을 찾지 못하고 족두리만 가져와 금오동 선영의 부친 묘 옆에 묻었으며 그후 족두리묘로 불리게 되었다는 얘기.
의순공주 묘 옆에 있는 부친 금림군(錦林君) 묘.
금림군 이개윤(李愷胤)은 성종의 서자 익양군의 3세손이라고.
천보산 자락에서 바라본 호쾌한 도봉산, 사패산 능선.
이틀전 경흥길 제1길 사패산길을 걸은 코스가 한눈에 바라 보이네요.ㅎㅎ
이제부터는 천보산 자락을 따라 동쪽의 현충탑, 축석령으로 걸을 차례.
경흥길이 의정부시에서 조성한 소풍길과 같은 코스네요.
예쁜 숲길을 따라 걷는 소풍길이자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짙은 솔향을 맡으며 걸으려니 행복이 따로 없네요.
원래의 경흥길은 지금의 6차선 호국로일테니 천보산 자락의 숲길이 대체 경흥길로 더욱 적합한것 같습니다.
솔반길을 2km 정도 걸은 끝에 도착한 인성군 묘.
인성군(仁城君)은 조선 선조의 일곱번째 서자인 이공(李珙, 1588~1628)으로 광해군의 이복동생.
인성군은 비운의 왕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렸을때에는 총명하여 아버지 선조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했지만 광해군 집권당시 광해군을 지지하며 인조반정에 휘말려 역모의 의심을 사 진도로 유배되어 생을 마감하였다고.
부근에 어머니 정민민씨, 아들 해원군 등의 묘가 있으나 시간관계상 다음으로 미루는 아쉬움이 남기도.
원형이 잘 남아있는 인성군 묘의 동자석.
역사성도 있고 조형미도 뛰어나 주목됩니다.
인성군 묘역에서 바라본 의정부시 금오동.
15년전 어렵게 인성군 묘를 찾아 답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섰네요.
산불감시초소 앞은 갈림길.
직진하면 축석령 방향이고, 좌우는 탑고개, 금오동 주택지 방향.
탑고개에서 내려오는 개울물을 건너,
야산을 올라 가니,
오호, 능선상에서 만난 돌로 쌓아올린 성벽처럼 보이는 바위덩어리.
돌이 귀한 산에 웬 성벽같은 거대한 바위가 있나요??
혹시 마고할멈이 밤새도록 쌓은 산성이 아닌지.ㅎㅎ
능선상에서 바라본 천보산.
2014년에 의정부 녹양역에서 천보산 능선을 걸어 양주 회암사터까지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추억이 새롭네요.
다시 한적한 능선길을 걸으니,
철탑너머로 보이는 축석령.
의정부와 포천, 철원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고개이자 관문이지요.
오늘 목적지가 빤히 보이니 힘이 솟네요.ㅎㅎ
야산길을 내려서니 인성군 묘에서 1.3km, 금곡마을까지는 0.5km.
드디어 자금교차로에 도착.
의정부 민락신도시와 양주시도시를 연결하는 교차로이지요.
금곡마을에 이르니 의정부역 6.3km, 축석고개삼거리가 3.7km.
2시간만에 어느덧 1/3 정도 남겨 두었네요.
자금교차로 옆에 있는 금곡마을.
숲에 둘러싸인 무척 조용하고 양지바른 마을이네요.
금곡마을 앞에서 다시 야산을 올라야.
어디에서나 반가운 경기옛길, 경흥길 리본.
그러고보니 해마다 새해벽두에 경기옛길을 걷게 되네요.
의주길, 영남길, 평해길을 모두 1월에 완주했으니까요.
이게 무슨 운명인가요.ㅎㅎ
산길을 내려서니 저 아래로 보이는 축석고개밑마을.
설경 속의 마을 모습이 마치 대관령 깊은 산골에 온것 같습니다.ㅎㅎ
축석령 아래의 마을 위치로 보아 옛부터 먼길을 떠나는 길손들에게 도움을 주어오던 전통이 있는것 같네요.
축석령 아래에서 만난 호국로.
호국로를 건너 축석령 옛길을 따라 마지막 2.3km를 걸을 차례.
축석령 아래에서 만난 갈림길.
왼쪽은 30여년전에 6차선으로 곧고 넓게 신설한 호국로, 오른쪽은 축석령 옛길.
경흥길은 예전의 축석령 옛길을 걸어야.
젊었을때 이 길을 달려 최전방 국군위문과 안보시찰을 가던 추억이 새롭네요.
옛길에서 만난 현충탑.
의정부현충탑은 6.25 사변때 국토방위를 위해 싸우다가 전사한 육군대령 홍병태 외 181명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건립했다고.
오늘 영하 15도를 넘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완전무장한채 성공리에 경흥길 제2길을 주파한 모습.ㅎㅎ
현충탑에서 바라본 천보산 능선.
기어이 오늘 천보산 자락을 걸어 의정부역에서 축석령까지 왔네요.
축석령에 있는 의정부지구전투기념비(축석령전투기념비).
기념비에는 "포병용사 김풍익 전투기념비" 라고 새겨져 있더군요.
"포병용사 김풍익 전투기념비:라고 새겨진 의정부지구전투기념비.
1950.6/26 새벽, 전차를 앞세운채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군을 맞아 축석령에서 105미리 화포로 적 전차를 파괴하고 장렬하게 전사한 김풍익 소령과 결사대원들을 기리는 기념비입니다.
늦게나마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축석령 옛길을 걷자니 실로 찹찹하네요.
얼마나 국방력이 허약했으면 하룻만에 포천, 동두천이 함락되고 이틀만에 의정부, 삼일만에 수도 서울까지 내어 주나요.
그럼에도 정치인들은 아직도 정신 못차린채 싸움만 하고 있으니. 쯧쯧~!
축석령에서 만난 본자일약수터.
옛부터 먼길을 떠난 길손들에게 시원한 약수를 제공해준 고마운 약수터이지요.
드디어 호국로를 다시 만나며 축석령 고개에 도착.
그런데 뭔가 시원한 느낌~?
옛날 보이던 축석령의 상징과도 같은 탱크방어벽이 언젠가 없어지니 앞이 훤해 보입니다.
축석령을 넘으면 포천, 광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축석고개삼거리에서 경흥길을 마무리.
의정부역~축석고개삼거리까지 10km의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을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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