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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경흥길 제3길, 축석고갯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3. 1. 6. 08:38
2023.1/5(목) 경흥길 제3길, 축석고갯길을 걸었습니다.
축석고갯길은 축석고개삼거리~천보산 능선길~어하고개~ 소흘읍행정복지센터까지 8.5km.
축석령은 의정부시와 포천시와 경계를 이루는 분수령으로 제3길부터는 포천땅을 걷게 되는데요.
한양에서 철원까지 거리가 약 200리인데 이를 잇는 고개라 하여 이백리고개라고 하였으며 효자 오백주(吳伯周, 1643~1720)의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축석령에서 처음 맞이한 범바위(효자바위)를 보면서 축석령의 의미를 오늘에야 정확히 알았는데요.
축석령(祝石嶺)은 빌다, 기원하다의 축(祝), 돌 석(石), 고개 령(嶺)을 써서 돌에 기원하는 고개라는 뜻입니다.
제1길에서는 도봉산.사패산 자락을 걸었고 제2길에서는 천보산 자락길을 걸었는데 오늘 제3길은 포천과 양주의 경계가 되는 천보산 능선길을 걷게 되어 더욱 의미가 컷는데요.
천보산 능선길은 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걸으며 좌측으로 양주시, 우측으론 포천시를 볼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능선상에는 옛부터 포천과 양주를 이어주는 어하고개, 석문이고개 등을 넘을수 있어 민초들의 애환을 느끼는 시간도 가질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제4길 파발막길로 더욱 기대가 큽니다.
43번 국도(호국로)가 지나는 축석고개삼거리에서 경흥길 제3길, 축석고갯길을 시작~~!!
축석고개삼거리에 있는 제3길 출발지점.
축석고갯길은 축석고개삼거리~어하고개~소흘읍행정복지센터까지 8.5km.
의정부시를 벗어나 제3길부터는 포천땅을 걷게 되는데요.
도면을 보면 축석령에서 시작하는 천보산 능선길을 걷도록 하였네요.
제3길 스템프를 잊지않고 날인 완료.ㅎㅎ
축석령에서 처음 맞이한 범바위(효자바위).
범바위를 보면서 축석령의 의미를 오늘에야 정확히 알았는데요.
축석령(祝石嶺)은 빌다, 기원하다의 축(祝), 돌 석(石), 고개 령(嶺)을 써서 돌에 기원하는 고개라는 뜻입니다.
축석령 범바위(효자바위)는 효자 오백주(吳伯周, 1643~1720)의 전설로 유명한데요.
조선 중기, 포천 어룡동에 살던 오백주는 부친의 병을 고치기 위한 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암굴이나 돌짬 사이에서 나는 꿀인 석청을 구해야한다는 명의의 말을 듣게 됩니다.
이에 오백주는 석청이 있는 곳을 알아내어 한밤중에 찾아 나섰지만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자 엎드려 소원을 빌었는데 동이 트자 호랑이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있던 바위에서 석청을 구하여 부친의 병을 고칠수 있었다고.
간절한 효심이 찾아낸 기적이네요.
이후 오백주는 매년 이 바위를 찾아와 고사를 지내며 부친의 만수무강을 축원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같은 얘기.
한편 범바위의 원위치는 현 지점에서 북쪽으로 500m 지점이라고 하며 1994년 호국로 확장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하네요.
호국로를 건너 이동교5리, 축석마을 진입로.
축석령 고개 위가 고원처럼 펌퍼짐하니 꽤 큰 마을이 있었네요.
8.5km 여정을 알리는 축석고갯길 표지판과 범바위스토리보드.
이동교5리, 축석마을에서 뒷산인 천보산 능선길을 찾아 갑니다.
그런데 이동교5리의 유래는 ~??
임도를 걸어 능선길이 있는 뒷산으로.
산속에 들어서니 경흥길표지판.
전방지역이라 군시설이 보이는 제3길 축석고갯길.
펑퍼짐한 암반위를 걸어오르니,
오호, 축석령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연봉들.
이른 오전이라 아직까지 안개가 자욱하여 더욱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멀리 수락산 능선의 도솔봉, 주봉, 도정봉 등이 한눈에 바라보이네요.
축석령에서 쉬엄쉬엄 30분만에 천보산 능선길에 도착.
어하고개 3.2km, 천보산(마전동) 5.2km, 양주 만송2동 1.8km.
천보산 능선길은 의정부에서 포천을 거쳐 동두천 방향으로 둥그렇게 휘어져 있지요.
의정부 천보산(마전동)에서 회천 천보산을 끝없이 잇는 능선인데 대체로 평탄하여 걷기에 아주 좋으며 둥그렇게 휘어져 있는 모습은 화산분화구처럼 무척 신기합니다.
그런데 천보산이라는 지명이 능선 양쪽에 있어 혼란스러운데 통일을 기했으면 좋겠네요.
전설이 깃들어 있을것 같은 너른 바위를 지나니,
오호, 능선길 좌측으로 양주시가 한눈에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사패산, 천보산, 호명산, 고령산, 불곡산에 양주시 만송동, 옥정동까지.
앞에 보이는 양주 일대가 예전에는 모두 논밭이었는데 20년 사이에 대부분 아파트단지로 변모했네요.
불곡산(466.4m), 도락산(439.6m), 멀리 감악산과 양주 고읍신도시, 옥정신도시.
현재 구읍, 옥정신도시로 들어오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공사가 진행중이니 더욱 살기좋은 고장으로 탈바꿈되기를 기원합니다.
천보산 능선길과 그 뒤로 도봉산, 사패산.
경흥길 제1길, 2길, 3길이 지나는 코스를 모두 볼수 있으니 감격스럽네요.
앗, 평탄하던 능선길에 미끄러운 바위가~~!!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포천땅.
앞에 포천고속도로 소흘IC가 보이고 죽엽산(615.8m), 그 뒤로 철마산(709.5m), 천마산(812m)이 보이네요.
그런데 포천시산악연맹에서 세운 이정표의 거리가 들쑥날쑥 엉망이네요.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듯.
행글라이더 활공장에서 다시 보는 양주시 풍경.
포천시 전경을 보아야 하는데 아직 숲에 가려 전모를 감추고 있는중.ㅎㅎ
활공장이 있는 해발 376.2m봉.
오늘 걷는 천보산 능선길에서 가장 높은것 같습니다.
북쪽으로 뻗은 능선길의 좌측은 양주시, 오른쪽은 포천시.
한동안 보이지않던 경흥길 리본을 만나니 반가워요~~!!
어하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급하고 기네요.
저 아래에 보이는 어하고개의 생태통로.
축석고개삼거리가 4.4km, 소흘읍행정복지센터가 4.1km이니 2시간만에 절반을 왔네요.
어하고개 생태통로.
2014년에 천보산 능선길을 걸을때에는 고개의 도로 위를 위험하게 건넜는데 근래에 생태통로를 만들어 사람이나 동물이나 편하게 되었네요.ㅎㅎ
포천시와 양주시 경계에 있는 어하고개.
이 고개는 조선 태조가 무학대사와 회암사를 찾았을때 산세를 보려고 봉양리의 어둥산에 올랐다가 천보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20리쯤 되는 고개로 내려왔기에 어하고개라고 하였다고 전해지는데요.
이 일대 능선에서 제일 낮은 고개이기에 옛부터 많은 사람들이 포천, 양주로 넘어다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하고개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
다시 천보산맥의 능선길에 오르니 축석령 5km, 천보산자연휴앙림 7.5km.
능선위에서 바라본 43번 국도(호국로)가 지나는 포천 단층대와 그 뒤로 좌측의 죽엽산(615.8m), 우측은 국립수목원이 있는 용암산(475.4m).
부드러운 능선길을 걸으려니 콧노래가 절로.ㅎㅎ
마침내 포천땅이 시원하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해룡산(661.2m), 왕방산(736.8m) 아래에 펼쳐진 포천들판.
오른쪽 아파트 단지는 오늘 제3길의 최종 목적지가 있는 소흘읍 송우리.
상쾌한 능선길에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니,
어느덧 석문령(석문이고개)에 도착.
석문령은 포천 소흡읍과 양주 삼숭동을 이어주는 해발 200m상의 옛 고개지요.
이제는 능선길을 벗어나 우측의 내리막길을 걸어 소흘읍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갈 차례.
석문이고개 일대는 펑퍼짐하여 이 부근의 군부대교육장으로 활용되는듯.
고개에 있는 천보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 모금 벌컥~~!!
9년전 한여름에 능선길을 걸을때 이곳에서 약수를 마신 적이 있었지요.ㅎㅎ
이제는 본격적으로 소흘읍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하산중.
곧이어 나타나는 소흘체육공원.
읍 단위에 이렇게 훌륭한 생활체육시설이 있다니 정말 우리의 국력이 놀랍네요.ㅎㅎ
축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인공암벽장 등을 갖추었으니 포천의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네요.
체육공원을 나와 소흘읍 송우리로 걸어 가는 중.
목적지인 소흘읍행정복지센터까지 남은 거리는 1.5km.
송우리는 옛부터 교통요지로 농토도 넓고 사람도 많이 사는 고장이라 지금도 5일장이 열린다지요.
송우리국밥이 유명한데 먹을 기회가 있으려나.ㅎㅎ
드디어 포천 소흘읍행정복지센터에서 제3길 축석고갯길을 마무리.
오늘 축석고개삼거리~천보산 능선길~어하고개~ 소흘읍행정복지센터까지 8.5km 구간을 축석령에서 시작하여 천보산 능선길을 잘 걸어 완주하니 무척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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