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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 포천 금수정 앞 영평천 양사언 각자강바람의 유적답사 2023. 1. 27. 08:38
포천 금수정 앞 영평천 바위섬에는 봉래 양사언의 필적이 남아 있지요.
바로 경도(瓊島)와 증금옹시(贈琴翁詩)인데요.
글씨체가 매우 수려하여 금석학 방면에서는 물론 서예사에서도 매우 중요시 되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포천 출신의 문인, 서예가인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은 해서와 초서에 능하여 안평대군, 한호, 김구와 함께 조선 전기 4대 명필로 일컬어지는 분.
양사언은 금수정과 영평천을 즐겨 찾으며 느낀 정취를 한시에 담아 바위에 새긴거지요.
2023.1월, 경흥길을 걸을때에는 글자가 눈에 덮인채 얼어붙어 확인할수 없었고 바위섬에 올라갈수도 없었는데요.
예전부터 금수정 답사를 할때마다 경도 바위를 찾아 보았는데 해마다 영평천의 물길이 변해 이번에는 물이 깊어져 들어갈수가 없더군요.
수려한 풍광에 금수정과 안동김씨 고택, 영평천의 여러 각자들이 어울리는 영평8경의 하나로 왜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았는지 그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16년전인 2007년 답사때 촬영한 사진을 보며 추억해 봅니다.
2023.1월, 경흥길을 걸을때 금수정 앞 영평천 풍경.
눈내린 영평천이 너무나 황홀한 모습~~!!
눈이 내려 얼어붙었지만 "瓊島(경도)" 글자는 뚜렷한 모습.
물이 많아 아쉽게도 바위섬에 들어갈수도 없었구요.
16년전 옛 사진들입니다.
봉래 양사언의 체취가 담겨 있고 많은 시인묵객의 사랑을 받아온 영평천 금수정(金水亭).
금수정 언덕을 내려서면 만나는 영평천의 흰 모래밭과 물속에 떠있는 바위들.
잘록한 바위 가운데에 새겨진 경도 글자가 보입니다.
연화암(蓮花岩)이라고 한다는데요.
봉래가 신선이 되어 노닐었던 신비한 바위이니 지금봐도 감격스럽네요.ㅎㅎ
양사언의 글씨로 알려져 있는 "瓊島(경도)" 글자.
신선이 사는 아름다운 섬이라고 해석해야 하나요?
경도는 매우 큰 글자여서 놀라울 정도인데 가로, 세로가 0.9×2.3m 정도.
그런데 서체가 어려워 일반인들은 읽기가 쉽지않네요.
경도라고 하니까 경도인줄 알 정도.ㅎㅎ
경도 옆 작은 바위에도 멋진 초서체 각자가 있는데요.
자료를 확인해 보니 "증금옹시(贈琴翁詩)"라고 하며 금옹(琴翁)에게 시를 증정했다는 애기인데 그는 봉래의 장인인 김윤복(金胤福)이라고.
"贈琴翁詩"
錄綺琴伯牙心(녹기금백아심) 거문고 타는 백아의 마음은
鍾子始知音(종자시지음) 종자기만 알아 듣는다오
一鼓復一吟(일고부일음) 한번 타매 또한번 읊조리니
冷冷虛籟起遙岑(냉냉허뢰기요잠) 맑디맑은 바람소리 먼 봉우리에 일고
江月娟姸江水深(강월연연강수심) 강과 달은 아름답고 강물은 깊기만 해라.
경도 글자가 새겨진 바위는 꽤 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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