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광주관아(廣州官衙)터 답사기

2023.3/9(수)  하남 교산동 건물터(광주관아터)를 답사하였습니다.

 

하남시 교산동, 춘궁동 일대는 백제의 도읍지인 하남위례성의 옛터로 추정되는 곳인데요.

지역에 산재한 문화유적이 이를 반증하며 지명에서도 궁궐, 고읍이 있었음을 엿볼수 있으니까요.

다산 정약용 선생도 일찌기 아방강역고의 위례고에서 "동쪽의 높은 산은 검단산이요, 북쪽의 한수는 두미강(도미나루)이며, 온조의 궁은 광주 고읍 궁촌에 있다"고 하여 하남의 춘궁동을 삼국사기 백제본기 건국설화에 나오는 하남위례성이라고 비정한바 있습니다.

며칠전 이성산성, 동사터, 광주향교, 선법사 약사불은 하남위례길을 걸으며 답사한바 있고, 오늘은 그동안 별러오던 광주관아터, 천왕사터, 광암산미륵불을 성공리에 답사하였습니다.

 

일찌기 고려 성종때 경기도 광주는 전국의 12개 행정구역의 하나인 광주목(廣州牧)이 설치된 지역으로 그 범위는 현재의 하남시, 광주시, 성남시, 서울의 강동, 강남지역까지 포함하는 큰 고을이었는데요.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도읍지인 하남위례성이 있던 곳이었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이성산성을 중심으로 한강유역의 중요한 거점이었고, 고려때에는 광주목이 설치된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광주의 중심지역은 현재의 하남시 춘궁동 일대로 광주관아, 광주향교가 있었으나 1626년(인조 4)  호란에 대비하여 광주관아를 남한산성 행궁 안으로 옮긴 역사가 있지요.

그후 광주관아가 있던 곳은 빈터가 되어 4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라진 광주관아터의 위치는 어디일까요?

객산(客山) 아래, 하남시 교산동 78-3에 비교적 넓은 '교산동 건물터(하남시 향토유적 제5호)'가 있는데요.

교산동 건물터는 하남위례성과 관련된 건물터로 오래동안 주목을 받아온 곳이지요.

1999년 부터 3년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장기간 사용되었던 건물터임이 확인되었고  '관(官), 광주객사(廣州客舍)' 등의 명문기와 함께 백자와 제기가 출토되기도.

유적의 성격은 고려시대 광주의 주치(州治)와 관련된 관영건물터로 추정된다고 하니 광주관아가 있었음이 자명합니다.

현재 2~3만평에 달하는 넓은 건물터에는 주춧돌이 산재해 있는데 막연히 '교산동 건물터'라고 하지말고 '광주관아터'라는 정식 이름을 달아주었으면 합니다. 

 

 

 

 

백제의 도읍지인 하남위례성의 옛터로 추정되는 하남시 교산동, 춘궁동 일대.

 

 

객산 아래 하남시 교산동에는 광주관아터가 있고, 하사창동에는 천왕사터가 있지요.

광주관아터와 천왕사터는 약 1km 정도 거리.

 

 

먼저 덕풍천을 따라 걷다가,

 

 

하사창교를 건너 광주관아터를 찾아가는 길.

 

 

낮으막한 야산 사이의 고개를 넘으니,

 

 

갑자기 넓은 땅이 펼쳐지고 왼편의 약간 높은 언덕 위가 교산동 건물터.

 

 

오호,  객산 아래의 넓은 이곳이 '교산동 건물터' ~!

객산 자락의 넓은 땅에 자리하여 한눈에 봐도 명당으로 보이는데 하남위례성의 옛터로 오랫동안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하남시 교산동 건물터는 하남시 향토유적 제5호.

고려시대 이래의 광주목의 광주관아가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400년 전, 호란에 대비하여 남한산성으로 광주관아가 이전하면서 빈터로 남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1999년 부터 3년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장기간 사용되었던 건물터임이 확인되었고  '관(官), 광주객사(廣州客舍)' 등의 명문기와 함께 백자와 제기가 출토되기도.

 

 

주변엔 모두 창고가 들어찼지만 20여년전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그런대로 관리가 되어온 모습.

 

 

서쪽에는 초석이 2열로 줄지어 있어 대형 건축물이 있던 곳으로 추정.

 

 

초석들이 모두 막돌형태로 크고 넓적한 모양.

 

 

주민의 말에 의하면 광주향교 이전공사때 이곳의 초석들을 많이 가져다 썼다는 얘기.

확인해 보니 원래 광주향교는 고읍 서쪽에 있던 것을 1703년(숙종 29) 지금의 위치(교산동 277-3)로 이전했다고.

 

 

교산동 건물터 주위 풍경.

서쪽은 낮으막한 야산에 둘러싸고 있어 매우 온화한 분위기.

 

 

객산(客山) 아래, 하남시 교산동 78-3에 위치한 하남 교산동 건물터(광주관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