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 비단내, 금강을 탐사하다(1) --- 장수 뜬봉샘~죽도~진안 용담호강바람의 국내여행 2023. 9. 12. 15:14
2023.9/7(목) 천리 비단내, 금강을 탐사하였습니다.
금강은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진안, 무주, 금산, 영동, 옥천, 대전, 세종, 공주, 부여를 경유, 군산에서 서해를 만나며 총 길이는 395km.
남한에서는 낙동강, 한강 다음으로 긴 강으로 전라북도와 충청남북도를 가로질러 장장 1,000리 물길이지요.
그동안 금강은 2차례에 걸쳐 이미 중하류를 답사한 적이 있었는데요.
2014년에는 대청댐에서 군산까지 하류지역 146km를 자전거로 종주한 적이 있었고, 2017년엔 중류지역인 충남 금산에서 대청댐까지 자동차를 타고 답사한 적이 있었고,
오늘 탐사는 금강의 발원지인 장수 뜬봉샘에서 시작하여 진안, 무주를 거쳐 충남 금산까지 약 100km 구간이었습니다.
처음 답사한 뜬봉샘은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에 얽힌 선화가 전해져 오더군요.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기도에 들어갔는데 백일째 되던 날, 무지개를 타고 봉황이 하늘로 날아가면서 뜬봉샘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디고 하네요.
금강은 깊은 산골을 구절양장처럼 흐르며 가는 곳마다 비경을 이루고 청정자연을 안겨 주었으며 특히 죽도, 용담호, 용담바위섬, 각시바위, 앞섬 등 신비스런 곳도 많아 탄성을 지르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
시간관게상 세세히 살피지 못한 아쉬움이 무척 큰데 조만간 한번더 답사를 하고픈 심정입니다.
오늘은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대망의 금강 천리길 탐사를 시작합니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이고개(해발 약 600m)에서 바라본 뜬봉샘생태관광지 표지.
해발 약 600m에 위치한 수분이고개를 경계로 남쪽에 섬진강,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이 됩니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샘에서 시작되는데요.
장수, 진안, 무주, 금산, 영동, 대전, 세종, 공주, 부쳐, 논산을 흘러 군산에서 서해와 만납니다.
뜬봉샘 아래에 있는 수분마을.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뜬봉샘까지 왕복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고 하니 혹시 잘못 들은게 아닌지.ㅎㅎ
흐미, 뜬봉샘 가는 길이 1.4km라고 --??
수분리에 있는 금강물체험관에서 산길 1.4km를 걸어 올라야 금강 발원지 뜬봉샘을 만날수 있다네요.
수분마을 남쪽엔 수분이고개가 있고 그 뒤로는 병풍처럼 가로지른 금남호남정맥.
뜬봉샘이 위치한 울창한 숲의 신무산(897.6m).
신무산에서 시작한 금강은 장수, 진안을 흐르다가 무주에서 덕유산 물을 받으며 점차 몸을 불려 갑니다.
뜬봉샘가는 길은 가온누리길.
가온누리길은 수분마을, 뜬봉샘, 신무산을 걸을수 있는 생태탐방로로 인기가 높더군요.
짙은 숲속의 경사진 나무테크길을 오르고,
다시 흙길을 걸어 산길을 오르니,
숲속에서 만난 산딸나무 열매.
오호, 드디어 30여 분을 숨도 않쉬고 걸은 끝에 금강 발원지인 뜬봉샘에 도착!
깊은 숲속에 정갈하게 보존된 뜬봉샘, 너무나 신비스럽네요~~!!
금강은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진안, 무주, 금산, 영동, 옥천, 대전, 세종, 공주, 부여를 경유, 군산에서 서해를 만나며 총 길이는 395km.
그래서 '금강 천리물길'이라는 말이 생겼지요.
"금강 천리물길 여기서 부터" 표석.
일생을 별러 늙으막에서야 뜬봉샘을 찾게 되니 감격 또 감격.ㅎㅎ
뜬봉샘에서 시작된 금강의 첫 물이 수분마을로 힘차게 흘러내리는 모습.
북쪽의 장수읍내를 흐르는 금강물길.
뜬봉샘에서 멀지 않으니 아직은 수량이 빈약한 실정.
이쪽엔 사과가 풍년~!
장수군청 마당에 있는 의암송을 잠시 보기로~!
천연기념물 제397호인 의암송(義巖松)은 임진왜란때 의암 논개가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확실치는 않으며 수령 400년 된 소나무.
용이 몸을 비틀며 올라가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논개의 출생지가 장수이므로 그녀를 추모하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늘 금강 탐사방법은 승용차를 타고 금강물길을 따라가며 군데군데 살펴보는 것으로.
장수군 천천면을 흐르는 금강.
발원지에서 약 10km 정도 되는 위치이지요.
장척마을 입구, 금강변에 있는 장수 타루비와 타루각.
이름도 생소한 타루비(堕涙碑)는 눈물을 흘리는 비석이라는 뜻인데요.
장수 타루비는 현감을 따라 순절한 통인(잔심부름하는 벼슬아치)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678년(숙종 4) 세운 비석입니다.
민정시찰을 나섰던 현감이 산비탈을 지나다가 꿩소리에 놀란 말이 발을 헛디뎌 벼랑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는데, 현감을 뒤따르던 통인은 통곡을 하며 손가락을 깨물어 벼랑에 꿩과 말을 그리고 타루(堕涙, 눈물을 흘리다)라고 두 글자를 쓴 후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고 하네요.
타루각에 있는 타루비와 장수리순의비.
타루비는 1802년(순조 2)에 세웠으며 옆에 있는 장수리순의비는 지방민들이 뜻을 모아 1881(고종 18)년에 세웠다고 전해 집니다.
성이 백씨라고만 전해지는 통인은 논개, 정경손과 함께 장수삼절(三節)로 추대받고 있으며 매년 장수문화원 주관으로 제사를 올린다고.
충복 정경손은 임진왜란 당시 목숨을 내놓고 왜군을 호령하여 장수향교를 무사히 지켰다고.
바위에 새겨진 타루애((堕涙崖) 각자, 말과 꿩 형상.
예전에는 금강물이 벼랑 아래를 휘돌아 흐르기 때문에 길이 산위로 나있었나 봅니다.
길설고 물설은 장수군 천천면 면소재지에 도착.
금강변에 사람이 꽤많이 사는 천천면은 장계와 진안을 연결해 주는 교통요충지이며 마을 위를 지나고 있는 대전~통영고속도로.
천천교에서 바라본 금강(오른쪽), 장계천 합류부.
왼쪽의 장계천은 전북 장계에서 흘러오는 물인데요.
경관도 무척 아름답지만 깊은 산골이라 보기 드물게 청정지역이네요.
장수군 천천면 쌍암마을 방향으로 흐르는 금강.
산이 높고 골이 깊어가며 풍경이 아름다운 천천북로.
지방도로를 따라 천반산(647.4m) 동쪽의 고개를 넘으니 전북 장수를 벗어나 진안군 동향면 지역.
동향면 대야사거리에서 구량천을 만났습니다.
진안군 동향면을 흐르는 아름다운 구량천.
구량천은 덕유산 서쪽에 있는 무주 안성면에서 흘러오는 하천으로 죽도섬에서 금강과 합류하더군요.
깊은 산골을 흐르며 원시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량천은 더이상 전국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풍경.
드디어 고대하던 죽도전망대에 도착~!
이 곳 천반산(647m) 일대가 모두 국가지질공원의 대표적인 지질명소.
산길을 조금 걸으면 금강과 구량천을 내려다 볼수 있는 죽도전망대.
오호, 육지속의 섬인 죽도~!
가운데가 죽도이며 구량천이 죽도(400.5m) 왼편을 흘러 뒷편에서 흘러드는 금강과 만나 오른쪽으로 흐르는 모습입니다.
비경을 이루는 죽도 병풍바위.
50여년전 금강과 구량천을 바로 연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폭파하여 뚫었다고 합니다.
진안 장전마을 앞에서 죽도까지는 약 1km 거리.
강변을 걸어 죽도를 찾아 가는 길이 오늘 금강 답사의 백미가 될듯 싶네요.
이젠 장전마을 앞에서 구량천변을 걸어 죽도로 들어갈 차례.
오호, 정말 오랜만에 걷는 강변길이네요.
강변에 자생하는 익모초.
어렸을때 배앓이 하시던 어머님이 가끔 즙을 내어 드시던 약초였는데 무척 썼던 기억이 납니다.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걸어야만 갈수있는 원시상태의 강변길.
마치 잃었던 자유를 되찾은듯 너무나 행복하네요~~!!
20분 정도 약 1km의 강변길을 걸어 드디어 죽도 병풍바위에 도착.
원래는 바위능선이 가로질러 있었지만 1970년대 농지개발을 위해 병풍바위를 폭파하여 이런 모양이 되었는데 그래도 비경을 이루네요.
그전에는 구량천이 크게 죽도를 휘돌아 뒷편에서 금강과 합류했는데 바위를 뚫어 바로 직결시킨 겁니다.
충주 달천의 수주팔봉도 비슷한 사례로 만들어졌지요.
그런데 죽도는 조선 중기의 문신 정여립(鄭汝立, 1546~1589)이 자결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요.
정여립은 율곡 이이를 배반했다는 탄핵을 받고 낙향하여 이곳 죽도에 서실을 짓고 지내며 호를 죽도라고 했는데요.
그는 이곳에서 대동계를 조직하여 매달 활쏘기 모임을 하는등 세력을 확장하기도 했으나 동인들과 함께 모반을 일으켰다는 혐의를 받아 기축옥사(1589, 선조 22)를 불러왔으며 당시 많은 희생을 당했다고.
병풍바위 뒤로 금강이 보이네요.
녹조현상으로 짙은 녹색을 띄는 금강은 구량천보다 몇 미터는 낮게 흐르며 물색깔이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다음은 죽도교를 건너 용담댐을 찾아 갑니다.
죽도교에서 바라본 금강은 이미 용담호에 포함되어 강폭이 무척 넓어진 상태.
금강 상류에 거대한 담수호로 변한 용담호.
2001년, 용담댐이 건설되어 생긴 용담호는 진안의 1읍, 5면, 68개 마을이 수몰되었으나 다목적댐의 건설로 인한 혜택도 무척 크다고.
용담댐 건설로 전남, 충북의 고질적인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봄에 단행한 만경강 답사에서는 완주 대아댐 아래에서 여기 용담호의 물을 끌어들여 수력발전을 하고 그 물로 전북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본 일이 있었지요.
우리의 국력이 나날이 커져가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ㅎㅎ
금강발원지인 신무산 뜬봉샘에서 탐사를 시작하여 장수읍을 지나는 모습.
왼편 위쪽의 데미샘은 섬진강발원지.
장수군 천천면에서 장계천을 만나고 진안군 동향면에서 구량천을 만나 용담호로 흘러가는 금강.
'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리 비단내, 금강을 탐사하다(3) --- 무주 앞섬~금산 제원대교 (0) 2023.09.12 천리 비단내, 금강을 탐사하다(2) --- 진안 용담호~용담섬바위~각시바위~무주 남대천 (2) 2023.09.12 옛 모습을 되찾은 도봉산 송추계곡 (0) 2023.08.18 시원한 풍경을 자랑하는 연풍 수옥폭포(漱玉瀑布) (0) 2023.08.18 조령(鳥嶺)이라 하지만 세상에서는 초점(草岾)이라고도 불렀다는 문경새재 (0)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