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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비단내, 금강을 탐사하다(3) --- 무주 앞섬~금산 제원대교강바람의 국내여행 2023. 9. 12. 15:35
금강 탐사 제3편은 전북 무주에서 충남 금산까지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무주에도 앞섬이락는 물돌이 지형이 있었네요.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곳에 있는 앞섬은 무주읍 내도리에 있는데 내도리(內島里)는 육지 안의 섬이라는 뜻이고
앞섬은 한자로는 전도(前島)라고 쓰며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처럼 물돌이 지형으로 손색이 없더군요.
앞섬에서 읍내를 오가던 나루터에서는 1976년 배가 뒤집혀 어린 학생 18명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네요.
지금은 아픔을 잊은채 복숭아, 사과, 인삼농사로 모두 풍족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앞섬마을, 뒷섬마을에서 강물을 따라 계속 탐사하려 했지만 워낙 험한 지형에 길조차 없어 탐사 자체가 불가능했는데요.
차를 타고 여기저기, 우왕좌왕, 먼길을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강 탐사가 아니라 정처없는 여정이 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금산군 부리면에서 적벽강(금강)을 보고 제원대교 아래의 금강, 봉황천 합류부에서 금강 탐사를 겨우 마무리 지을수 있었습니다.
이미 2017년에 금산~대청댐, 2014년엔 대청댐~군산까지 탐사를 하였으니 오늘로서 금강 탐사는 전 구간 100% 완료한 셈이네요.
그렇지만 아쉬움은 무척 큽니다.ㅎㅎ
무주읍 남대천에서 제3편을 시작합니다.
무주에서 먼저 찾은 곳은 북고사(北固寺).
역사는 깊지 않아 보였으나 무척 정갈한 도량으로 이름나 있더군요.
북고사를 찾은 이유는 능선길을 따라 향로봉 정상에 올라 앞섬(전도)을 내려다 보고자 함이지요.
북고사에서 향로봉까지는 약 1km에 20분 정도 소요될 전망.
싱그러운 솔밭길을 오르니,
채 20분도 않되어 향로봉(420m) 정상에 도착.
지도로 살펴본 무주읍 내도리의 앞섬(전도)마을.
오호, 향로봉에서 바라본 앞섬~!
마치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처럼 육지속의 섬처럼 절묘한 모습에 감탄.
앞섬 일대의 전모를 모두 볼수 없지만 이만해도 너무나 절묘하고 신기합니다.
금강이 무주를 지나며 수십번이나 용트림하더니 결국 앞섬을 만들고 멀리 금산 방향으로 구비구비 하염없이 흘러가네요.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고 싶습니다~~!!
망원으로 당겨본 무주읍 내도리, 앞섬마을.
예전에는 배를 타야 했지만 내도교가 놓여져 읍내가는 교통이 수월해졌지요.
집집마다 복숭아 농사를 지어 봄에는 복사꽃 꽃동네가 된다고.
앞섬에서 후도교를 건너면 후도(뒷섬)마을.
앞섬마을을 경유하여 읍내에 가려면 배를 2번이나 타야했기에 강기슭으로 걸어 다니던 옛길이 보이며 오른쪽 하단은 바위를 뚫어 길을 낸 질마바위.
남쪽엔 무주읍 시가지.
왼쪽 뒷편 중앙부에 덕유산 능선이, 오른쪽은 양수발전소상부댐과 안국사가 위치한 적상산.
멀리 서쪽의 진안 운장산.
조망이 워낙 좋다보니 향로봉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여러곳이네요.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두발로 걸으면 어느 코스나 30분 안에 정상에 도달.
내도교를 건너 앞섬마을에 들어갑니다.
내도교를 건너기 전, 잠시 표석 아래에 쓰여진 글을 읽어 봅니다.
1976년 나룻배가 뒤집혀 어린 학생 18명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네요.
"내도교에 붙여"
여기 박정희대통령의 높고 깊으신 사랑으로 이룩된 내도교가 있다. 주민들의 땀과 의지로 이 마을이 터를 잡은지 400여년, 나룻배로 강을 건너는 가난을 숙명처럼 살아온 섬마을이 육지와 연결된 것이다.
이곳 어린 새싹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움을 위해서는 책가방을 메고 이 강을 건너야 했다. 그런던 1976년 6월 8일 갑자기 내린 소낙비로 강물이 불을 것을 걱정하여 서둘러 집으로 돌아서는 길에 나룻배가 뒤집혀 열여덟의 고귀한 어린 생명을 앗아가 버렸다.
이를 가엾게 여기신 박정희대통령 각하께서는 완전한 다리를 만들도록 분부하시고 친히 특별지원을 내리셨으니 천년숙원을 이룬 것이다.
이에 어린 외로운 넋을 달래어 명복을 빌며 삼가 박정희대통령 각하의 뜻을 새겨 길이 알리고자 이 비를 새긴다.
1976년 6월. 전라북도도지사 황인성
길 건너편에 추모비가 있었으나 지금은 앞섬체험센터로 옮겨진 상태.
18명의 고귀한 어린 생명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네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무주읍에서 내도리 앞섬마을 일대의 금강변을 걷는 맘새김길이 조성되어 있네요.
조만간 걸어야 할 길이 또 추가되었네요.ㅎㅎ
벼가 익어가는 앞섬마을 풍경.
앞섬마을에는 집집마다 복숭아밭.
가을햇살에 잘 익어가는 사과밭.
앞섬마을 특산품인 복숭아는 꼭 먹어봐야지요.ㅎㅎ
앞섬마을을 지나 후도교를 건너니 금강 맘새김길 표지판.
후도교에서 바라본 금강맘새김길과 질마바위, 그 뒤로 방금전에 올랐던 향로봉.
금강 맘새김길의 "학교가는 길".
뒷섬마을 어린이들은 강을 건널 필요없이 강변길을 걷고 산을 넘어 읍내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에 다녔다는네요.
어린 학생들의 고충이 얼마나 컷을까요~!
학교가는 길이 약 4km나 되고 산까지 넘어야 하니 2시간은 족히 걸렸을듯.
강변의 큰 바위가 길을 막고 있네요.
오호, 바위를 뚫어 길을 내다니요~!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수가 없네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험한 길을 걸어 다녔네요.
읍내로, 육지로 나가는 길이 이 길뿐이었으니 고통도 잊은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 갔겠지요.
감사드립니다.
무주에서 금산까지는 험난한 지형으로 강탐사가 불가능하여 지방도로를 이용, 금산군 부리면을 찾아 갑니다.
길가에서 만난 귀암사(龜巖祠).
앞에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있어 귀암사라는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귀암사 전경.
웅장하고 화려한 비각이 눈길을 끄네요.
귀암사는 조선 초기의 문신인 문양공 양성지(梁誠之, 1415~1482)를 모시기 위해 세운 사당.
"늘재양선생묘비"는 1933년에 세웠고, 비각은 1973년에 건립했다고 합니다.
적벽강(금강)을 탐사하려고 들른 금산군 부리면의 수통대교.
적벽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금산군 부리면의 금강.
산너머에 캠핑장이 있을 정도로 모래밭이 넓고 아름답다고 하는데 시간관계상 패스.ㅎㅎ
조용하고 아름다운 금산군 부리면의 금강.
다시 지방도로를 달려 찾은 곳은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멀리 제원대교가 보이니 오늘 금강탐사 최종 목표지점이 가까워 졌습니다.
금산군 제원면 저곡2리, 개티마을~!
통행이 많던 강가에 인삼어죽으로 유명한 마을이더군요.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을 연결하는 제원대교.
옛날 개티나루가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오가던 교통요지였지요.
금강과 봉황천이 합류하는 금산군 제원면에서 오늘 금강 탐사를 마무리.
무주 앞섬에서 금산 제원대교까지의 마지막 여행입니다.
무주에서 금산까지는 지형이 험난하여 금강과 접한 도로가 없어 원활한 강탐사가 불가능했습니다.
차를 타고 여기저기, 우왕좌왕, 먼길을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강 탐사가 아니라 정처없는 여정이 되고 말았네요.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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