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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벨로를 타고 양평군 지평리 여행강바람의 싸이클링 2023. 10. 7. 11:20
2023.10/6(금) 미니벨로를 타고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를 다녀왔습니다.
지평(砥平)에는 2년전 경기옛길인 평해길을 걸을때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엔 자전거로 여행을 생각해 본거지요.
하남에서 팔당역까지는 자전거를 탔고, 팔당역에서 용문역까지는 전철을 이용했으며 용문에서 지평까지는 자전거로 달리며 푸른 가을을 만끽하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네요.
양평의 들녁은 누런 벼이삭으로 황금벌판이더군요.
날씨까지 화창해 지니 그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이란 정말 날아갈듯.
역사 깊은 지평(砥平)은 너른 농경지에, 교통요지에,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옛날부터 읍치인 지평현이 있어 관아와 향교를 갖춘 큰 고장이었습니다.
지평면사무소가 있는 곳이 옛 지평현의 관아가 있던 자리이며, 지평향교는 조금 떨어져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지요.
지평막걸리가 유명한 이유는 지평의 너른 들판에서 나는 쌀이 좋기 때문.
더 중요한건 1895년 전국 최초로 의병이 봉기한 역사가 있고, 6.25 사변때에는 중공군을 물리친 지평리전투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겁니다.
지평리전투는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에 맞선 유엔군의 첫 승전보!
미 제2사단 제23연대(프랑스대대 배속)가 1951.2.13부터 2.16까지 4일간 지평면 일대에서 중공군 3개 사단 규모의 집중공격을 막아 낸 방어전투였습니다.
중공군이 참전한 이후 중공군과 싸워 얻은 최초의 전술적, 작전적 승리이기에 지평리전투 이후 유엔군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공세로 전환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평화스런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없기를 빌어봅니다.
하남 한강변 자전거도로~!
오늘은 동쪽으로 양평군 지평까지 자전거여행을 하기로.
강변의 가을억새가 눈부시네요.
바람에 휘날리는 가을 억새, 멋져요~~!!
훌쩍 떠났던 고니도 얼마 않있으면 다시 돌아올테니 팔당대교 부근은 그들의 울음소리로 시끄러울듯.ㅎㅎ
팔당대교가 주말만 되면 교통체증이 심해 그 옆에 새로 건설되는 신팔당대교.
대형구조물이 들어설때마다 한강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훼손되니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미니벨로는 아무때나 전철을 이용할수 있어 신의 한수.ㅎㅎ
집에서 팔당역까지는 미니벨로로 이동했으므로 용문역까지는 전철을 이용하기로.
용문역에서 하차하여 지평으로 가는 길.
용문역에서 지평역까지는 약 4.7km 정도로 그릇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2년전에는 이 길을 정처없이 걸어 지평을 찾았는데 오늘은 편하게 미니벨로를 타고 갑니다.ㅎㅎ
오호, 용문의 활금벌판 뒤로 바라보이는 용문산~!
고찰 용문사가 있어 찾는 관광객이 많은 용문에는 최근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큰 발전을 이루고 있는 모습.
고구마를 캐느라고 분주한 용문의 가을풍경.
화전교에서 바라본 흑천과 그릇고개.
용문과 지평을 이어주는 중요길목인데 옛부터 용문, 한양 방향으로 나오려면 꼭 그릇고개를 넘고 이곳에서 흑천을 건너야 했지요.
경의중앙선 철교 아래를 흐르는 흑천.
양평군 청운면에서 발원한 흑천은 냇물바닥의 돌이 검은색이어서 붙은 이름이며 양평읍에서 남한강과 합류하지요.
자전거를 타다 끌다하며 간신히 넘는 그릇고개.
옛날엔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심해 무척 위험했다고 하는데 몇년전 확장하여 넒어진 그릇고개.
표석에는 '그루고개'라고 새겨져 있어 고개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고개를 넘으니 경의중앙선 철길이 지나가는 양평군 지평면.
지평은 1895년 전국 최초로 의병이 봉기한 역사가 있고, 6.25 사변때에는 중공군을 물리친 지평리전투의 역사적인 현장으로 유명합니다.
드디어 분지를 이룬 지평에 도착~!
너른 농경지에, 교통요지에,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옛날부터 읍치인 지평현이 있어 관아와 향교를 갖춘 큰 고장이었습니다.
6.25 사변때 워낙 지독한 참상으로 인해 아직도 발전이 더딘것 같아 안타깝네요.
용문, 양동과 홍천,여주,이천을 이어주는 도로가 지나는 교통요지이지요.
세월이 멈춰 버린듯한 지평 중심부.
그래도 역사 깊은 지평재래시장은 아직도 규모가 대단~!
시골의 5일장처럼 옛 집도 있고 정감이 가는 풍경입니다.
지평막걸리의 원조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지평양조장.
일제때인 1925년경 세워졌는데 우리나라 양조장중 가장 오래 되었으며 한옥건물에 일본건축술이 더해졌다는 지평양조장 건물(국가등록문화재).
2년전 경기옛길을 걸으며 처음 답사했을때는 한창 보수중이었는데 말끔하게 변한 모습.
6.25 사변때에는 유엔군지휘소로 사용되었고 전투가 치열했음에도 아직 건재한 모습이니 놀라운 일~!
6.25 사변 당시 지평양조장 앞에서 훈장을 받는 프랑스 대대 영웅들(현재의 지평초중고교 자리).
좌측 끝에 서있는 분이 프랑스군 대대장 몽클라르 중령.
몽클라르 중령(1892~1964)은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역전의 용사로 중장까지 진급했지만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하여 6.25 전쟁에 참여했으며 용감하게 싸워 지평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분입니다.
"계급은 중요하지 않다. 곧 태어날 자식에게 유엔군의 일원으로 평화를 위해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다."고 얘기했다니 그 분의 참군인정신을 우러러볼만 합니다.
우리가 진 빚이 많으네요.
참으로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장군이시니 늦게나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애도를 표합니다.
다음 찾은 곳은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
1895년 전국최초로 봉기한 지평의병과 6.25 당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끝에 물리친 지평리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지평의병, 지평리전투기념관.
전시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립한 M48A3K 전차.
미국에서 도입하여 1977년~1981년 까지 381대가 개량되었으며 K전차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언덕에는 지평리지구전투전적비와 아래 좌측의 프랑스군참전충혼비, 오른쪽에 UN(미국)전승충혼비.
1951년 지평리전투 당시의 임시활주로 사진.
지평을 향해 4개 방향에서 인해전술로 공격하는 중공군 13만명을 물리친 미 육군 제23보병연대(프랑스 1개 대대 포함).
맥기고지는 지평리전투의 영웅인 미 육군 맥기 중위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으로 지평2리에 있는 여주로 가는 도로변 언덕를 말합니다.
지평리전투기념관 내부 모습.
기념관 옥상에서 바라본 지평 중심부.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UN군의 젊은 병사들이 목숨을 바쳤나요!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1895년 을미의병기념비.
지평의병은 암흑기에 횃불처럼 타올랐던 항일의병의 효시!
일제에 의한 1895.10월의 명성황후 시해와 그 해 11월의 단발령 공포 후 지평출신의 이춘영과 김백선이 이끄는 포수 400여명이 국가의 위기를 인식하고 전국 최초로 의병을 창의하였습니다.
지평의병은 최초의 을미의병으로 인근 강원지방과 충북지방의 의병봉기의 도화선이 된 대표적인 척사의병으로
이후 1907년 정미의병, 일제강점기 3.1독립만세운동, 독립운동으로 이어 집니다.
을미의병기념비와 같이 있는 선정비는 지평현 시절의 관찰사, 순찰사, 현감들의 선정비를 모아 둔것으로
눈에 익은 관찰사 민태호(閔台鎬) 선정비도 보이네요.
다음 찾은 곳은 지평향교.
미니벨로를 타고 다니는 지평 탐방, 의미도 크고 재미있네요.
지평에 향교가 있는 이유는 조선시대때에는 지평현이었기 때문.
명륜당에서 발견된 문서에 의하면 지평향교는 조선 전기에 세워져 1684년(숙종 10)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고.
앞쪽에 명륜당, 뒷쪽에 대성전이 있는 지평향교.
원래 양평은 1908년 양근과 지평을 합친 이름이기 때문에 현재 양평에는 양근향교, 지평에는 지평향교 등 2개의 향교가 있는 실정.
노거수가 감싸고 있는 지평향교의 대성전.
향교 앞에서 바라본 지평리 들판.
땅이 좋고 기름지니 맛좋은 막걸리가 생산되며, 교통요지에 전략적 요충지이니 전쟁의 참화도 컷나 봅니다.
평화스런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없기를 빌어봅니다.
지평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찾은 용문역.
용문역에서 양수역까지는 전철을 이용한 후 집까지는 미니벨로를 타고 귀가하기로 결정.ㅎㅎ
북한강철교에서는 반드시 인증샷을 남겨야.ㅎㅎ
능내역도 눈도장 찍고 한확의 묘도 먼발치에서 살피는 일은 당연지사.
능내(陵內)는 추존 덕종의 부인 인수대비의 친정아버지인 한확의 묘가 왕릉처럼 있어 붙여진 이름.
팔당댐 너머로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오늘 여행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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