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에서 흑천, 남한강따라 라이딩강바람의 싸이클링 2022. 11. 12. 10:45
미니벨로는 조용히 유유자적하며 즐기는 장난감같습니다.
특히 가을녘에 미벨을 타고 경관을 즐기며 역사기행도 하다보면 행복이 철철 넘치지요.ㅎㅎ
2022.11/ 6(일) 오늘은 용문에서 흑천, 남한강을 따라 하남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는데요.
저질체력으로 2번이나 점프하여 실제 미벨을 탄것은 약 50km에 불과하였으나 저물어가는 가을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길을 달리니 몸도 마음도 상쾌하네요.
출발점에서 가까운 하남 한강자전거도로.
오늘은 날씨가 좋아 하늘도 푸르고 물빛도 고우네요.
반갑다, 고니야~~!!
11월 초이지만 당점섬에는 벌써 고니들이 모여 있네요.
보름전인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베리아, 몽고 등 먼길을 날아온 고니들이 조금씩 관찰되더군요.
단골코스인 팔당대교는 필히 건너야.
예봉산(683m) 꼭대기에 있는 희고 둥근 시설물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건설한 강우레이더관측소.
근래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하므로 레이더반사파를 분석, 정확하고 빠른 강수량 산정을 위한 홍수예방용 시설이라고 하네요.
산을 망쳤다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것 같아 이해하기로.
오늘은 팔당역에서 용문역까지 점프한 후 하남까지 타고 오기로.
조금 먼거리를 타보려고 하는데 욕심인가요.ㅎㅎ
미니벨로는 아무 날이나 전철에 태울수 있는게 큰 장점.
오호, 용문역~~!!
그런데 바퀴가 작은 미벨로 용문역에서 사부작사부작 집까지 잘 갈수 있을지 고민의 연속.ㅎㅎ
아뿔사, 서리가 왔나요?
샛노란 단풍이 아름다운 용문의 은행나무길을 달리려 했는데 좀 늦었습니다. ㅎㅎ
달리는 길은 용문과 양평을 이어주는 흑천(黑川)의 거무내길.
하천 옆에 옛 경강로와 중앙선 철길이 함께 달려 경관이 뛰어난 구간인데 하천바닥의 돌이 검은색이라 거무내(흑천)라고 부르더군요.
용문면 삼성2리 월성마을(별내마을)의 소원나무.
3년전 경기옛길, 평해길을 걸으면서 월성마을 앞을 지난 적이 있었지요.
미벨은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역사기행도 하면서 사부작사부작 타는 맛이 좋지요~~!!
흑천변에 있는 월성마을은 역사도 깊고 농토도 넓어 사람살기에 좋아 보입니다.
앞에 있는 추읍산(583m)은 양평읍, 개군면, 지제면에 걸쳐 있는 산인데 용문산을 뒤쫒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며 이 산에서 양평의 7개 읍이 내려다 보인다고 하여 칠읍산이라고도 불린다고.
원덕리 벌판너머로 보이는 서쪽의 양자산(710m) 주능선.
흑천변의 삼성리, 원덕리에 이렇게 너른 들판이 있어 사람 살기에 아주 좋은 고장같습니다.
양평읍 원덕1리, 덤바위마을을 지나는 중.
올여름 홍수로 마을 안까지 물이 넘쳤는지 나무 밑동에 풀더미가 뭉쳐 있네요~~!!
원덕교에서 바라본 추읍산.
그런데 유심히 보니 지난 여름, 흑천의 홍수피해가 컷나 봅니다.
원덕교는 다리가 부실화되고 다리난간도 대부분 훼손되어 하류에 다시 교량을 건설하고 있는 중.
소노휴양평리조트 앞 흑천변.
조용히 사색하며 유유자적하기에 아주 좋으니 그런 맛에 미벨을 타는것 같습니다.
소노후리조트 앞을 지나 석장리 제방길을 달리니,
드디어 앞에 보이는 남한강, 흑천 합류점~~!!
용문역에서 10km여 오는데 1시간이 더 걸렸네요.
흑천이 끝나는 지점의 현덕교를 건너니,
이제부터는 남한강종주자전거길.
팔당대교 36km, 충주댐 100km.
이 길을 따라 부산까지 호기있게 국토종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나 세월이 흘렀네요.ㅎㅎ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남한강변 양평.
옛부터 양평을 흐르는 남한강을 양강(楊江)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강변에 버드나무가 많았기 때문.
예쁜 남한강 양강섬을 지나,
양평 남한강의 작은 바위산인 떠드렁섬.
충주에 있던 산인데 떠내려 왔기에 충주산이라고 부른다는 얘기가 옛 기록에 전해지며, 떠내려오다 멈추었기에 떠드렁산이라 불렸고 한자로는 부래산(浮來山)이라고 썼다고.
또한 인조반정의 공신인 이괄(1587~1624)의 아버지 묘에 대한 전설도 전해 오는데 1973년 팔당호가 생기면서 제대로 섬모양을 갖춘것 같습니다.
옛 덕구실나루터 앞길을 달려,
경강로 보도육교를 건너면 덕구실마을.
서라리산 아래에 있는 덕구실마을은 행정구역은 오빈2리 3반인데 옛부터 교통요충지로서 조선시대때 오빈역이 설치되었으며 마을 앞 강변에는 덕구실나루터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잊혀진 얘기가 되고 말았네요.
국수역에 가까운 원복터널을 지날 즈음 몸이 으시시한게 저질체력으로 인한 한계점에 도달.ㅎㅎ
죄송한 일이지만 국수역에서 팔당역까지 또 점프하기로.
용문역에서 하남 집까지 의욕있게 달리려던 계획이 수포가 돌아갔네요.ㅎㅎ
저질체력을 잊은채 욕심이 과했던것 같습니다.
전철이 아니었으면 어찌 안전하게 귀가할수 있었을까요~~!!
팔당역부터 다시 미벨를 타고 어둠이 찾아온 하남강변을 달려 무사히 귀가 완료.
'강바람의 싸이클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새봄맞이 싸이클대행진 - 한강 한바퀴 30km (0) 2024.03.21 미니벨로를 타고 양평군 지평리 여행 (0) 2023.10.07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남한강자전거길을 달리다 (0) 2022.10.31 가을철을 맞아 한강, 중랑천 라이딩 (0) 2022.10.23 한강, 탄천을 따라 성남까지 라이딩 (0) 202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