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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재송평)와 북녘 평강고원.강바람의 국내여행 2024. 2. 24. 12:42
눈이 살포시 내린 철원을 찾았습니다.
한탄강을 뒤로 한채 눈덮힌 철원평야가 보고 싶어 소이산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소이산(362m)은 드넓은 철원 재송평을 시원하게 바라볼수 있는 해발 362m의 작은 산봉우리이지만 조망이 탁월하여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을만큼 전략적으로 뛰어난 곳.미군기지가 있었으나 철수한 후 전망대를 조성하여 드넓은 재송평과 북한 지역 또 6.25 사변때 폭격으로 사라져 버린 구.철원읍을 바라볼수 있어 더욱 뜻이 깊지요.
소이산전망대의 출발점인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철원읍 사요리에 세운 근대 철원의 복원거리.
민통선 안에 있는 옛 철원의 번성하던 시기를 회상하여 만든 거리로 금강산가던 사람들이 철원역에서 내려 물건을 사고 다시 전철로 갈아타고 금강산으로 가던 시절을 재현한 곳입니다.
전쟁으로 사라졌던 철원역, 은행, 소학교, 약국, 다방, 식당, 상점, 여관, 극장 등을 시가지 양편에 축소하여 조성하였는데 이또한 대단한 발상으로 감탄 할 정도.
그러나 전망대에 서서 흡족할 정도로 구경은 잘 했지만 최전방 고지를 이렇게 개방해도 되는지 묻고 싶네요.
철원평야가 앞에 탁 트여 있어 유사시 적과 정면으로 대적할수 밖에 없는 곳이 소이산입니다.
문민정부 들어 남북화해를 주장하며 휴전선 남쪽의 아이스크림고지, 소이산 등의 요새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민간에 개방하니 여행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국방상으로 보면 너무나 않좋은것 같습니다.
무슨 대책이라도 있으려니 하며 믿고 싶지만 걱정이 앞서는건 어쩔수 없네요.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한 철원 금학산.
소이산전망대의 출발점인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철원읍 사요리에 세운 근대 철원의 복원거리.
뒷편으로 보이는 낮으막한 소이산 높이가 362m라니 믿을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만큼 철원땅의 지대가 높다는 뜻이지요.
철원역사문화공원에 있는 철원극장과 오정포.
오정포는 시계가 귀하던 일제때 정오, 낮 12시에 포(砲) 대신에 싸이렌을 울리던 철탑.
과거 서울역 다음으로 규모가 컷다는 철원역.
서울, 원산으로 가는 경원선 기차가 다녔고 금강산 전철이 출발했던 무척 번성했던 역사였지요.
오늘은 모노레일(왕복 1.8km)을 타고 소이산을 오르는 행운을 얻기도.ㅎㅎ
모노레일에서 바라본 철원역사문화공원.
민통선 안에 있는 옛 철원의 번성하던 시기를 회상하여 만든 거리로 아이디어를 낸 분도 대단하지만 역사문화공원을 개장하기 까지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네요.
훌륭한 시설로 박수를 보냅니다.
급경사 소이산을 무인으로 오르는 모노레일.
0.9km에 10여분이 소요되는데 마치 청룡열차를 타는듯 스릴도 만점.ㅎㅎ
소이산 모노레일정류장에서 내려 전망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도보로 약 5분 정도.
옛날 미군부대가 있던 정상부 일대는 현재 소이산평화마루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상태.
소이산평화마루공원의 옛 레이더기지와 방공부대가 있던 미군부대.
상부는 정상으로 전망대가 있고 아래는 지하벙커가 있던 곳.
오호, 제6보병사단 청성부대의 마크가 있는 소이산 정상 ~~!!
소이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눈덮힌 철원평야(재송평).
재송평은 용암대지로서 해발 200~300m나 되는 높은 평탄지이지만 예부터 곡창지대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늘은 시계가 30km 정도 확보되는 최고의 날씨이다 보니 그동안 미쳐 보지 못하던 북한땅 먼 곳까지 잘 보이네요.
바로 앞의 눈덮힌 넓은 지역은 우리 민통선 안의 철원평야(재송평)이며,
그 너머로 짙푸른 지역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북방한계선, 남방한계선 사이의 비무장지대(DMZ).
그 뒤로 북한 평강군의 고원과 산들이 드넓게 펼처져 보입니다.
비무장지대는 옛 궁예의 태봉국의 도성이 있던 풍천원(楓川原,평강고원)이며
평강의 지대가 철원보다 약 110m 높은 약 330m 이다보니 옛 경원선 기찻길이 둥그렇게 돌며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하네요.
평강고원을 확대해 보니 넓은 용암대지에 있는 작은 산들이 마치 제주도의 오름처럼 보입니다.
옛날 화산이 폭발하여 철원, 포천, 연천까지 용암을 흘려보냈던 오리산(454m)이 작은 봉우리 어딘가 있을텐데 알길이 없어 답답하네요.
왼쪽의 가장 높은 북한의 고암산(780m)은 옛 태봉국의 진산으로 유명하지만 북한에서는 김일성고지로 부릅니다.
앞에 보이는 호수는 우리의 민통선 안으로 철원평야에 논물을 대어주는 산명호이며 1930년에 준공된 역사가 있는데요.
북한 고암산 아래에 봉래호가 있는데 역곡천의 최상류가 되며 그 물이 흘러 산명호를 이루다가 임진강으로 흘러 갑니다.
6.25 사변때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철원평야는 물론 산명호까지 확보할수 있었으니 우리 국군과 UN군의 희생이 얼마나 컷을까요!
늦게나마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며 명복을 빕니다.
사진을 좀 더 확대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으니 북녘땅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잘 보입니다.
고암산 뒤의 엄청난 산악지형은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니 감격 백배~!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평강고원 오른쪽의 북한 산악지대.
평강고원과 접하여 북한의 낙타고지, 왕재봉 등이 잘 보이네요.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북한 오성산(1,061m).
산이 높아 철원은 물론 포천까지 관측한다고 하는데 산 전체가 지하동굴로 요새화되어 6.25 사변중 북진할 때에도 오성산은 점령을 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분한 마음은 아직도 펄펄 끓는중.ㅎㅎ
철원역과 근대문화유적센터, 노동당사에 이르는 지역은 옛날 가장 번성했던 곳.
해방 당시 철원읍 인구는 8만으로 철원역과 은행 2개, 도립병원도 있던 가장 번화한 곳이었지만 6.25 사변으로 모두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는 실정.
다시 모노레을 타고 하산을 시작.
하산하며 바라보는 철원역사문화공원과 노동당사.
국가등록문화재 제22호인 노동당사는 현재 너무 노후되어 원형보존을 위해 보수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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