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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영평천의 창옥병, 옥병서원과 창옥병암각문 답사강바람의 국내여행 2024. 1. 2. 08:06
2024.1/1(월) 새해 첫 여행지로 경기도 포천땅을 찾았습니다.
포천에는 아름다운 영평천이 있고 천변에는 역사가 서린 창옥병과 옥병서원, 창옥병암각문이 남아 있지요.
창옥병은 포천시 창수면 주원리 영평천에 있는 기암괴석으로 된 병풍으로
「해동지지」에 의하면 "창옥병(蒼玉屛)은 영평천가의 벼랑으로 푸른바위가 옥병풍처럼 펼처져 있어 붙은 이름이며 영평8경의 하나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옥병 건너편에는 사암 박순(朴淳, 1523~158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658년(효종 9)에 창건된 옥병서원(玉屛書院) 이 있으며 그 아래 바위지대에는 바위글씨가 남아 있어 주목되는데요.
영평의 창옥병 일대는 조선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사암 박순(朴淳,1523~1589)이 말년에 은거했던 곳입니다.
전남 나주 태생이지만 당쟁에 휘말리자 벼슬을 사양한재 포천으로 간 이유는 외동딸이 사는 영평천의 산수에 반했기 때문.
1586년(선조 19) 이곳에 자리를 잡은 뒤 배견와(拜鵑窩)라는 집에서 거처하면서 그 곁에 이양정(二養亭)를 짓고 3년동안 살면서 빼어난 여러 장소에다 이름을 붙였는데요.
그의 「이양정기(二養亭記)에 의하면 영평에 은거하던중 바위 등에 이름을 짓고 한호(韓濩, 1543~1586)에게 글씨를 받아서 신이(辛夷)를 시켜 바위에 새겼다고 합니다.
바위글씨는 송균절조 수월정신(松筠節操 水月精神), 산금대(散襟臺), 수경대(水鏡臺), 제이양정벽(題二養亭壁), 토운상(吐雲床), 와존(窪尊), 장란(障蘭), 청령담(淸泠潭),청학대(靑鶴臺), 백학대(白鶴臺), 옥병동(玉屛洞) 등 11점.
한석봉의 글씨를 새긴 "송균절조 수월정신(松筠節操 水月精神)"은 선조임금이 하교한 글로 "박순은 소나무와 대나무같은 절개와 지조, 물과 달같이 깨끗한 선비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극찬했다는 내용입니다.
「동국여지지」에 포천에서의 박순의 삶에 관한 글이 있는데요.
"입을 닫고 시사(時事)를 말하지 않고 약초를 심고 고기 잡으며 책을 읽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았다. 촌사람과 촌늙으니가 술을 가지고 찾아오면 기쁘게 마주하여 술을 마셨고 학자들이 와서 강론할때는 매번 추위나 더위를 잊었다."
새해를 맞이하여 뛰어난 시인이요, 곧고 탁월한 정치가였던 박순을 새삼 떠올려 봅니다.
포천 영평천의 창옥병과 옥병서원과 바위지대 암각문을 찾아 갑니다.
창옥병(蒼玉屛)은 영평천의 푸른빛 구슬병풍을 펼쳐 놓은듯한 바위절벽을 뜻하며 영평8경의 하나지요.
절벽 중간을 지나가는 옛길과 터널(창옥굴)이 보입니다.
먼저 찾은 옥병서원(玉屛書院) - 포천군 창수면 주원리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사암 박순(朴淳, 1523~158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된 서원입니다.
1991년 새롭게 건립한 박순신도비.
처음 신도비보다 무척 큰데 훼손이 심해 새로 만들어 세운것 같습니다.
옥병서원 앞에 있는 옛 박순신도비.
1909년 조성한 신도비로 전쟁의 상흔이 무척 큰데 송시열이 글을 지었다고 하네요.
옥병서원은 1658년(효종 9) 지방 유림의 공의로 박순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고 위패를 모신 서원입니다.
1698년(숙종 24) 이의건과 김수항을 추가 배향하고 1713년에는 옥병이라고 사액되었으며 대원군의 서원철폐로 훼철되기도 했지만 1980년 복원된 역사가 있습니다.
선현들의 위패를 모신 숭현각(崇賢閣).
좌측은 송월당(松月堂), 우측은 창옥제(蒼玉齊).
옥병서원에서 바라본 영평천.
예전에는 창수면 영평천변이 물이 범람하는 넓은 습지였을테니 경관이 무척 뛰어났을것 같네요.
오호, 못보던 정자가 있네요~?
근래 새로 지은 정자가 보여 살펴보니 옛날 박순이 지어 소일하던 이양정(二養亭)이 아니라 옥병정(玉屛亭) 현판이 붙어 있네요.
바위지대로 이루어진 하천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영평천.
창옥병암각문이 있는 영평천변 바위 모습.
바위글씨는 송균절조 수월정신(松筠節操 水月精神), 산금대(散襟臺), 수경대(水鏡臺), 제이양정벽(題二養亭壁), 토운상(吐雲床), 와존(窪尊), 장란(障蘭), 청령담(淸泠潭),청학대(靑鶴臺), 백학대(白鶴臺), 옥병동(玉屛洞) 등 11점이나 된다고.
한석봉 글씨로 크게 새긴 "송균절조 수월정신(松筠節操 水月精神)".
"송균절조 수월정신(松筠節操 水月精神)"은 선조임금이 하교한 글로 박순은 소나무와 대나무같은 절개와 지조, 물과 달같이 깨끗한 선비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극찬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옆에 "산금대(散襟臺)" 글씨는 마음을 한가롭게 쉬게 하는 대를 말한다고.
강변 바위절벽에는 또다른 글씨가 있는데요.
수직바위면에 새겨진 "수경대(水鏡臺)", "제이양정벽(題二養亭壁)" 싯귀.
수경대라는 바위에 박순의 제이양정벽이라는 시를 새긴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1700년 경에 문인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이 새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토운상(吐雲床)" 바위글씨는 구름이 펼쳐진 마루라는 뜻이라고.
앞에 바라보이는 창옥병.
교량만 없었으면 옥병서원부터 암각문 바위지대, 창옥병까지 어울려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했을텐데 단절된 느낌이 드네요.움푹 패인 바위에 말술이 채워졌다는 "와존(窪尊)"이 저곳인가요?
"와존(窪尊)"은 말술을 채워두고 마셨다는 진흙으로 만든 술잔이지요.
물구멍 옆에 새긴 와존 각자를 보려니 술을 즐기던 박순의 마음을 여실히 보는것 같아 감탄사가 나옵니다.
옛길을 따라 창옥병터널을 찾아 갑니다.
1931년에 암벽을 뚫어 만든 창옥병터널(창옥굴).
옛길에서 바라본 옥병서원 부근의 영평천.
일제때 연천, 전곡과 영평, 포천을 이어주던 국도였으나 아래편에 새 도로가 개설되면서 잊혀진 길이 되었지요.
근래 터널 입구에 낙석방지 시설이 설치되었네요.
일제때 창옥병에 터널을 뚫어 차량과 사람들이 다녔으니 무척 놀라운 일.
창옥병터널을 끝으로 새해 포천답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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