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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봉화길 제2길 한양삼십리길을 걷다 --- 남한산성로타리~경기광주역 19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5. 2. 15. 09:21
2025.2/14(금) 경기옛길, 봉화길 제2길 한양삼십리길을 걸었습니다.
봉화길 제2길은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걸었던 길로 옛길을 걷자니 한양삼십리누리길이라는 표지판이 길가에 여러곳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광주시 묵현동에서 남한산성을 잇는 12km의 등반코스는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넘었던 옛길로 합격바위와 새오고개의 돌탑은 선비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징표이기도 합니다.
남한산성로타리를 출발하여 검단산~검복리~불당리~오전리~새오고개~목현1통마을회관~~경안천변 청석공원~경기광주역까지 19km 여정의 멀고도 힘든 코스였습니다.
눈속을 뚫으며 산능선을 이리저리 걷고 오르락내리락 고개를 몇개나 넘었으니까요.
옛길을 걷는 일이 잔잔한 감동이고 행복이네요.
산성리, 검복리, 불당리, 오전리 코스는 오지게 힘든 코스였지만 봉화길 아니면 어찌 이런 옛길을 걸을수 있으리요.
수많은 세월의 사연을 품은 산자락에서 고개에서 옛 정취를 느끼며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과거보러 가는 선비, 남한산성안의 광주목 관아에 일보러 가거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여러 사유로 인해 어렵게 고개를 넘었을 민초들이 아련히 보이는것 같네요.
옛길을 개척한 관계 당국에 감사를 드립니다.
광주시 남한산성로타리에서 봉화길 제2길 한양삼십리길 출발~~!!
남한산성 행궁은 최근까지 여러차례 탐방한 적이 있으므로 오늘은 생략키로.
남한산성로를 잠시 걸으니,
한양삼십리누리길 표지판이 서있는 검단산 방향 갈림길.
검단산 방향의 군부대로 가는 고갯길인데 제설작업을 했지만 길가에는 눈이 수북!
고개를 넘어 남한산성 남쪽의 성밖으로 나오니,
길가에 세워져 있는 한양삼십리누리길 종합안내도.
한양삼십리누리길은 광주시 목현동에서 남한산성까지 약 12km(삼십리)로 조선시대 관원들의 군사정보 전달과 지방선비들의 과거길로 병자호란시 인조의 고뇌 재현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조성한 숲길이라는 설명.
오늘 제2길은 한양삼십리누리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네요.
남한산성에 딸린 남제1옹성.
남쪽에 위치한 검단산이 높고 방어상 취약하므로 병자호란 이후 성밖으로 돌출시켜 쌓은 옹성으로 최근 개축했지요.
검단산을 향해 대포를 쏠수 있는 남제1옹성의 포혈.
남제1옹성 동쪽으로 설치되어 있는 남제2옹성.
옹성 끝에 홍예형 성문도 있는등 좀 더 정교한 모습으로 역시 남쪽의 검단산을 지켜보고 있지요.
군부대 도로를 따라 계속 걸으니,
검단산 정상 조금 못미처에서 만난 갈림길.
한양삼십리누리길은 광주시 묵현동~남한산성 남문 성벽까지 총12km(삼십리)로 조선시대에 관원들이 군사정보 전달과 지방 선비들의 과거길이었다는 설명.
검복리 방항으로 눈 덮힌 언덕길을 오르니 헬기장.
날씨가 찬 덕분에 멀리 서쪽으로 서울도심과 북한산까지 조망이 시원.
어쩌면 좋은가요~~!!
검복리로 내려가는 능선길인데 눈이 장난이 아니네요.
아이젠을 단단히 동여 맷지만 눈 높이가 20cm나 되어 등산화가 푹푹 파묻히니 난감하기만!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이지만 안내리본을 보니 힘이 나네요.ㅎㅎ
갑자기 나타난 암반은 매바위라고.
옛날 매를 부르던 바위로 인조때 산성 안에 거주하던 서흔남이 자주 오르던 바위.
광주시에 오니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심심하지가 않네요.
눈을 헤치며 가는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옛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겨울을 만끽하는것 같습니다.
서흔남, 그 이름 들어보았는가?
병자호란때 짚신 거꾸로 신고 인조를 등에 업어 산성 안으로 피신 시킨 공으로 천민에서 정3품의 지위에 올라던 사람.
시대를 떠나 이런 우직한 충심이 늘 필요하지 않을지.
검단산에서 능선길을 약 1km 정도 내려오니 검복리.
눈속을 헤치며 걸으려니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ㅎㅎ
깨끗하고 조용한 검복리 마을길을 걸으니,
번천변에서 만난 이정표.
남한산성로타리에서 4.6km를 걸어왔고 광주역까지는 14.4km 남았네요.
한양삼십리누리길 깃발을 따라 걸으니,
다시 산속으로 방향을 안내하는 옛길.
큰 바위는 족두리바위.
한 처녀가 과거보러 떠난 낭군을 그리워 하며 과거급제를 기원하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같은 얘기.
다시 고갯길을 오르려니 왜 산속으로만 봉화길을 개척했는지 원망이 들기도.
아니다. 옛길 아니면 언제 이런 길을 걸을수 있으리요.ㅎㅎ
검복리와 남쪽의 불당리를 이어주는 고개(회심고개)에 서니 장승과 돌탑이 반겨줍니다.
불당리고개(회심고개)에는 오가는 길손을 노리는 산적이 많았다고 하는데 과거시험에 낙방하여 고향에 못간채 산적이 된 사람도 있었다고.ㅎㅎ
검복리와 남쪽의 불당리를 이어주는 옛 고개.
검단산에서 3.4km를 왔고 목현1동마을회관까지는 7km 남았다는 얘기.
불당리로 하산길은 별로 반갑지않은 데크길.
오호, 불당리~!
산속에 고래등같은 한옥에 큰 음식점들이 있어 잘 알려진 마을이지요.
불당리 연자마을길을 걸어,
히든카페 언덕길을 올라 다시 만난 한양삼십리누리길 종합안내도.
흐미. 이 깊은 산속에 웬 카페요~~!!
고인돌이라는데 웬지 낯선 모습.
제2길 한양삼십리길에서 만난 유일한 스템프함.
연자방아를 돌리는 황소가 있어 정겹네요.ㅎㅎ
가이드북에 스탬프를 정성스레 날인.
왜 자꾸 비뚤어지노.ㅎㅎ
길가의 오래된 나무들은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이 염원을 담아 심은 느티나무라고.
과거라는 일생일대의 큰 시험을 앞두고 매년 1그루씩 5그루나 심었다니 늦었지만 장원급제를 빌겠소.ㅎㅎ
산속 깊숙히 지은 불당리의 전원주택들.
교통이 불편해서 그렇지 이만큼 공기 좋고 아름다운데가 어디 있을까요!
이젠 울창한 숲길을 걸을 차례.
눈이 시원합니다.산중에서 만난 갈참나무.
도토리가 열리니 묵을 쑤어 먹거나 숯을 만들어 팔기도 하던 고마운 나무지요.
막바지 경사길을 오르니,
오호, 망덕산 능선에 있는 합격바위!.
집채만하고 흔들바위처럼 둥글게 생긴 바위에 과거시험 합격을 염원했겠지요.조형물 처럼 자식의 장원급제를 위해 어머니가 산위로 큰 돌을 굴려 올렸다는 전설이 있으니 예나지금이나 어머님의 사랑은 끝이 없나 봅니다.
남한산성에서 검복리, 불당리를 지나며 몇번이나 산길, 고갯길을 걸어 합격바위까지 온 여정.
이리구불 저리구불, 오르락내리락하며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가슴에 끓어오르는 열정은 사그러지질 않습니다.ㅎㅎ
고도가 300m는 되는 능선길에서 이젠 오전리 방향으로 내리막길.
고라니 발자국 같은데 추운 겨울에 눈까지 덮혔으니 뭘 먹고 사는지 측은하기만.
능선길을 걷다가 만난 옛 고개.
불당리와 목현동을 이어주던 고개같은데 오전리 중심지를 거치지 않고 새오고개로 가는 지름길이니 옛날에는 많이 넘어다녔을것 같습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하염없이 걷기는 정말 오랜만의 일이니 넘 행복~!
합격바위. 형제바위, 자매바위, 용트림소나무를 보며 길을 재촉하니 드디어 산길이 끝나며 도로가 보이기 시작.
이젠부턴 도로를 따라 오전리를 걸을 차례.
이곳부터 경기광주역까지는 6.6km이니 쉬운 길 1/3만 남았네요.
작은 고개에 서있는 장승.
특히 광주에는 장승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먼길을 걷는 이들을 위한 이정표 역할을 해온 역사가 있는데 아직도 그 명맥은 왕성한 분위기.
오전리에서 바라본 군두레봉 능선.
저 고개만 넘으면 오늘 고갯길은 끝이니 힘을 내자구요.ㅎㅎ
아이구, 넌 춥지도 않니?
고갯길이 순한데다가 희망까지 보이니 발걸음이 가볍기만.
오호, 새오고개~!
오전리와 목현동을 이어주는 고개인데 예상외로 고개가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네요.
새오고개(草峴)의 유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출장가는 관원들을 위하여 국영으로 설치한 숙식시설인 원(院)이 있던 자리라고 하나 아리송하기만??
경안역말에서 남한산성으로 가는 대로로 초현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고개를 넘는 민초들이 돌을 올려 놓아 서낭신에게 소원성취를 빌던 곳으로 특히 조선시대때 과거시험 유생들이 장원급제를 소원하며 절을 하던 곳이라고.
장하시요, 키 큰 양반.ㅎㅎ
이젠 잘 정비된 길을 따라 목현동 방향으로 하산길.
산길이 끝난 지점에서 다시 만난 한양삼십리누리길 종합안내도.
코스 곳곳에 종합안내판, 스토리보드, 이정표를 세워 옛길을 걷는 나그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광주시의 섬세한 행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
성불사를 지나니 산 아래에 위치한 광주한옥마을.
목현1통마을회관을 만나며 5시간 동안의 산길, 고갯길은 끝나고 이제부턴 목현천을 따라 경기광주역까지는 평지길.
어려운 고생길은 끝나고 이젠 발걸음마져 가볍습니다.ㅎㅎ
오호, 이배재로!
광주와 성남을 이어주는 이배재 고개로 가는 도로이지요.
사실 한양으로 가는 사람들은 옛부터 이 길을 이용하는게 가장 편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며 오늘 걸은 고갯길은 치소가 있는 남한산성으로 가는 관원이나 민초들이 많이 걸었을것 같습니다.
목현동 도로가에서 또 장승을 만났습니다.
나그네들이 먼 길을 걸으며 무사안녕을 빌었을 것이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도 하던 역사로 봐야겠습니다.
광주시 송정동 회덕마을에서 보는 덕우재(德隅齋) 사당.
밀양박씨 재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크고 아름다우나 아쉽게도 설명문이 없네요.
"고맙소만 역사 깊은 마을이 점차 공장지대가 되어가니 아쉬움이 크오".
제청교를 건너 다시 만난 목현천(木峴川) .
경안천의 지류로 이배재 고개에서 내려오는 하천이지요.
광주 도심지를 흐르는 목현천.
경안천만 알고 있었는데 잘 정비된 목현천이 있어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네요.
오호, 광주시 도심을 지나 드디어 만난 경안천.
목현천을 만난 경안천은 조금 떨어진 하류에서 다시 곤지암천을 만나 한강으로 흘러가니 광주시의 가장 고마운 생명수라 아니할수 없네요.
경안천(慶安川)은 용인에서 발원하여 광주를 지나 한강 팔당호로 합류하며 길이는 50km 정도.
흐미, 팔뚝만한 잉어가 돌에 걸려 있는걸 보니 생명줄을 놓은것 같습니다.
경안천은 새들의 천국.
평화스럽고 행복한 풍경이네요.
경안천 둔치는 청석공원.
넓은 잔디밭에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광주시민들의 여가장소로 부러울 정도.
경안천 상류 방향으로 하염없이 걸으니 산책로가 좁아지며 경강선 철교가 보입니다.
오호, 경안천 위를 힘차게 달리는 경강선 전철.
성남 판교역에서 여주역까지 전철로 연결되니 광주시의 교통난을 일거에 해소한 쾌거이지요.
경강선 경기광주역에서 대망의 봉화길 제2길 한양삼십리길을 완주 성공!
봉화길 제2길 한양삼십리길은 남한산성로타리를 출발하여 검단산~검복리~불당리~오전리~목현1통마을회관~~경안천변 청석공원~경기광주역까지 19km 여정을 잘 마쳤습니다.
눈속을 뚫으며 산능선을 이리저리 걷고 고개를 몇개나 넘었으니 너무나 행복한 옛길로 기억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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