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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지맥 누리길을 걷다(3) --- 새재~예봉산~예빈산~천주교소화묘원 8.7km강바람의 산행일기 2025. 4. 8. 08:36
2025.4/7(월) 3번째 걸음으로 천마지맥 누리길을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걸은 구간은 새재~적갑산~철문봉~예봉산~직녀봉~견우봉~천주교 소화묘원까지 약 8.7km 거리인데요.
먼 거리라고는 할수 없지만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기에 장장 5시간이나 걸렸지만 완주의 의미는 남다르네요.
마을버스를 이용, 와부읍 도곡3리에서 2.6km를 걸어 새재에 올랐고 새재부터 천마지맥을 시작했는데
새재에서 예봉산까지는 대체로 완만한 코스여서 큰 어려움은 없었으며 능선상에서 물푸레나무군락지, 철쭉군락지를 만날수 있어 무척 다채로운 산행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직녀봉, 견우봉 코스는 쉽지 않더군요.
세월에 장사없다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 이제는 힘에 부치고 자신감도 떨어지는것 같네요.ㅎㅎ
그러나 예봉산 코스에서 양쪽으로 보는 한강 주변 풍경은 너무 시원했고 마음마져 후련하여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입니다.
모처럼 여유있는 산행을 하려니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젠 나라도 조속 안정되어 더욱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네요.
천마지맥을 완주하니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기고 또 기록으로 남길수 있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천마지맥 마지막 구간을 바라봅니다.
마을버스를 이용, 와부읍 도곡3리에서 새재를 찾아 가는 길.
2.6km에 1시간이나 걸려 새재에 도착~!
들머리 찾아가는 길이 쉽지않네요.ㅎㅎ
드디어 새재에서 천마지맥 3번째이자 마지막 구간을 시작합니다.
출~발~~!!
오늘 코스는 새재~적갑산~철문봉~예봉산~예빈산(직녀봉)~견우봉~승원봉~천주교소화묘원까지 약 8.7km.
다소 먼거리지만 예전에 가끔 걸었던 경험이 있으므로 완주를 자신합니다.
처음엔 경사가 급한 언덕길을 오르지만,
이내 부드럽고 편안한 코스.
고래산 코스에 비하면 길이 너무 좋아 뒹굴고 싶은 마음.ㅎㅎ
멀리 보이는 예봉산.
새재에서 3.6km 거리이지만 크게 어렵지 않은 코스여서 마음 편합니다.
예쁜 진달래가 활짝~!
오호, 예봉산 능선엔 철쭉이 많지요.
봄꽃치곤 다소 늦게 피지만 산꾼들에게는 활력을 주는 정말 화사하니 예쁜 꽃이지요.
예봉산 철쭉 보기를 일생을 별러왔지만 금년엔 꿈을 이룰수 있을지.ㅎㅎ
새재에서 1.9km를 걸어 적갑산(660m) 도착.
능선상에 평탄하게 있어 봉우리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예봉산 가는 능선길의 중간쯤 있으니 대접받을만.
천마지맥을 하면서 갑자기 스틱이 고맙게 생각되네요.
15년 이상 옆지기가 되어 주었는데도 자네 생각을 못하며 지냈으니 참으로 미안하데이~~!!
철문봉 가는 낙엽쌓인 길.
지난 겨울의 습설피해는 예봉산도 심각.
오호, 철문봉 오르는 길에서 만난 물푸레나무군락지.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꺾어 물속에 넣으면 물빛이 푸르게 변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며 예로부터 옷에 물 들이는데 쓰거나 도끼자루, 맷돌손잡이, 도리깨 등 연장자루로도 많이 애용했다고.
등산로변의 철쭉군락지.
금년 5월엔 꼭 다시 와서 너의 고운 자태를 반기리~~!!
예봉산 철쭉군락지는 타의 추종의 불허할 정도로 대단한 규모.
봄꽃을 대표하는 철쭉은 한자로 '척촉(躑躅)'으로 길을 가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는 뜻으로 철쭉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지나가는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고.
오호, 막혀있던 시야가 갑자기 터지네요.
북쪽으로 천마지맥의 천마산, 백봉산, 고래산, 갑산이 한 눈에 보이는 장쾌한 조망입니다.
멋지네요, 운길산 능선.
바로 앞에 보이는 예봉산 정상.
예전엔 즐겨 오르던 산인데 정상에 강우레이더를 설치할때 부터 실망감으로 찾지 않은지가 어언 10년도 넘었네요.
어느덧 남양주 패러글라이더 이륙장에 도착.
서울 근교에 몇 않되는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이지요.
젊었을때 부터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 기회를 잃고 말았으니 아쉬운 일중 하나.ㅎㅎ
예봉산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한강과 하남시, 남양주시, 멀리 아차산.
멋지고 가슴 후련한 풍경입니다.
좋은 사진을 남기려는 일념으로 일기예보만 믿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다소 아쉬운 시계.
봄철이니 이만한 날씨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ㅎㅎ
예봉산 정상을 찍기 전에 거쳐야 할 철문봉을 향해.
철문봉에 도착.
예봉산과는 불과 0.5km 거리여서 한강가에서 보면 이 산이 예봉산과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철문봉에 있는 목민심도 안내판.
목민심도는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목민심서를 본따 만든 용어로 백성을 생각하며 걸어 보라는 뜻.
철문봉은 정약용, 약전, 약종 형제가 본가인 여유당에서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철문봉에서 내려오면 넓은 갈대밭이 나타나고 예봉산이 바로 올려다 보이지요.
수자원공사에서는 홍수예방을 위한 강수량 산정을 위해 10년전 쯤에 산 정상에 강우레이더를 설치하여 등산인들부터 원망을 사고 있는데요.
디지털시대에 꼭 필요한 시설인지도 의문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산 꼭대기에 꼭 시설을 해야 목표를 이룰수 있었는지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천마지맥 완주기념 사진은 한장 남겨야지요.ㅎㅎ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니,
드디어 예봉산(683m) 정상에 도착~!
예봉산 정상은 옛날 봉수대가 있었던 유적지인데 괴물이 올라서 떡 버티고 있으니 실망이 가득.
어릴때 올라오면 무너진 봉수대의 돌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는데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네요. 흑흑~!
예봉산에서 바라본 한강 주변 조망.
드넓던 그린벨트에는 모두 신도시가 들어섰으니 아파트는 한없이 지어도 부족한가 봅니다.ㅎㅎ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천마지맥.
천마산, 백봉산, 고래산, 갑산이 한 눈에 보이는 장쾌한 조망으로 완주를 눈 앞에 두고 있어 가슴 뿌듯하네요.
동쪽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두물머리.
바라만 봐도 가슴이 떨리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직녀봉, 견우봉 능선을 타야 하는데 사실 오랜만에 가는 길이라 정말 반갑고 빨리 걷고 싶은 마음뿐.ㅎㅎ
율리봉에 올랐다가,
경사진 바윗길을 내려가려니 세월에 장사없다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 이제는 힘에 부치네요.ㅎㅎ
새잎이 나며 봄소식을 전하는 나무들.
오호, 율리고개에 도착.
옛날에는 조동마을과 팔당을 이어주던 고개이자 양평, 한양을 잇던 주요 교통로였지요.
옛날 팔당댐이 있는 한강변은 절벽이라 다닐수가 없었으니 양수리에서 용진나루를 건너면 조동마을을 거쳐 율리고개를 넘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불과 1세기 전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넘어 다녔던 고개인데 이젠 인적이 끊긴 상태이니 세월무상입니다.
조동마을 방향은 아예 길이 사라진 상태.
직녀봉 오름길에도 철쭉이 가득.
철쭉은 꽃이 화사하니 예쁘지만 나무줄기만 보고 있어도 아름답다는 생각.
보호소나무라고 쓰여 있는데 아주 멋지네요.
재선충병에 걸렸는지 건강상태가 좋지않아 남양주시청에 신고.
콧노래가 나오는 부드러운 오름길.
사실 직녀봉, 견우봉 능선은 30년전 경에 올랐고 그 이후로는 오른 적이 없으니 정말 오랜만이네요.
바윗길이 다소 험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직녀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예봉산, 율리봉.
사람 걸음이 느린것 같아도 내가 저기에서 왔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먼 거리.ㅎㅎ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니 드디어 직녀봉(590m) 정상.
직녀봉, 견우봉은 멀리서 보면 마치 황금박쥐 머리처럼 높이가 같고 쏙 올라와 있는 모습이라 신기하지요.
예빈산(직녀봉)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예빈산하고 직녀봉하고 혼용되고 있으니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비록 시야는 좋지않지만 오랜만에 오르니 정말 감격스럽네요.
예봉산, 운길산둘레길이 이곳을 지나네요.
도곡리 마을버스종점~예봉산 6.15km, 천주교묘지~예봉산 5.15km이니 오늘 걷는 거리가 11.3km네요.
전체 코스가 15km는 될줄 알았는데 새재~예봉산~ 천주교묘지까지가 8.7km라는 소리이니 믿어도 될지 아리송.ㅎㅎ
직녀봉과 견우봉은 지척의 거리.
오호, 견우봉 직전에 엄청난 시설물이 세워져 있으니 오작루(전망데크)~!
요즘 세워진듯 남은 공사잔재가 쌓여 있기도.
오작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예봉산.
평화스러운 시대이다 보니 험한 산 정상까지 훌륭한 전망대를 세웠네요.
점점 흐려지는 날씨가 마치 우리의 현 시국을 보는것 같네요.
속히 나라가 안정되어 다시 약진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래 봅니다.
지척에 있는 견우봉(590m)에 도착.
7월 칠석날에 까마귀와 까치가 머리를 맞대어 오작교를 놓아 서로 만날수 있었던 견우와 직녀.
애처로운 사랑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게으른 견우, 직녀가 일은 않하고 사랑놀이만 하여 쫓겨났다가 1년에 한번 만날수 있었다는 중국전설.ㅎㅎ
팔당댐 2.1km이니 천마지맥도 이제 막바지.ㅎㅎ
오호, 오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얻었습니다.
비록 날씨는 흐리지만 천마지맥이 주는 멋진 선물이네요.
서쪽의 한강너머로 보이는 검단산.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풍경.
연초에 걸었던 조안면 삼태기마을, 조동마을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네요.
옛날엔 양수리에서 용진나루를 건너고 조동마을을 통해 율리고개를 넘어 덕소, 한양 방향으로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불과 1세기 전의 얘기이니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네요.
견우봉에서 승원봉을거쳐 내리막길.
이번 산행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진달래꽃.
어릴때 생각도 나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는 가장 아름다운 봄꽃 같습니다.
어느덧 천주교 소화묘원에 도착.
남향에 한강이 바라보이는 가장 아름다운 공원묘지로 유명하지요.
10여년 전만해도 야경사진 찍으려고 저녁 무렵에 가끔 찾아 낯익은 풍경.
공원묘지의 내리막길을 걸으니,
드디어 목표지점인 조안면 능내리의 봉안대교 아래에 도착.
드디어 3번에 거쳐 천마지맥을 무사히 완주하고 만세를 외쳐 봅니다.
늘 걷고 싶던 길이었으니 완주의 기쁨은 무척 크네요.
오늘 마지막으로 걸은 새재~적갑산~철문봉~예봉산~직녀봉~견우봉~천주교 소화묘원까지 약 8.7km 구간.
실제 거리는 조금 더 되리라 생각되네요.
남양주 마치고개에서 시작한 천마누리길은 백봉산, 고래산, 갑산, 예봉산을 거쳐 천주교 소화묘원까지 약 25km이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쉽지만은 않은 코스이더군요.
완주한 기쁨은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고 또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더욱 의미가 남다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강바람의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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