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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지맥 누리길을 걷다(2) --- 남양주 수리넘어고개~고래산~머치고개~갑산~새재 8km강바람의 산행일기 2025. 4. 5. 08:36
2025.4/3(목) 천마지맥 누리길 2번째 산행 이야기입니다.
이틀전 마치고개~백봉산~수리넘어고개까지 6.4km를 걸었고 오늘은 2번째로 수리넘어고개~고래산~머치고개~갑산~새재까지 약 8km를 걸었는데요.
특히 수리넘어고개에서 고래산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최악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길이 좋지 않았습니다.
낙엽이 쌓여 길이 않보이는데다가 미끄럽고 급경사길이 여러곳이라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다니는 사람도 전혀 없는 적막강산이기도 했는데요.
길이 않좋다는 말을 들어 설설설마했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위험한 코스는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ㅎㅎ
고래산에 오른 기쁨도 잠시, 머치고개에서 갑산 오르는 길도 좋지 않았는데요.
처음엔 부드러운 능선길이었지만 정상에 가까울수록 낙엽이 쌓여 길이 희미해지고 급경사를 이루어 체력소모도 컷으며 어딜가나 만만한 산은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설상가상으로 머치고개에서 왼쪽의 큰명산을 경유하는 능선을 탔어야 했는데 길을 잘못 드는 우를 범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갑산 정상에서 시야가 트여 천마지맥과 주변 산들을 조망할수 있었기에 다소의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오늘 노익장을 과시하며 천마지맥의 초행길을 걷고 나니 그동안 산을 너무 얕잡아 보지않았나 하는 반성과 함께 산에 더욱 겸손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잠시 머무는 나그네라는걸 깨닫게 되네요.
새재에서 천마지맥 누리길 2번째 여정을 마치며 어려웠지만 무사히 계획한 코스를 완주하였음을 감사드립니다.
천마지맥 누리길 2번째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는 수리넘어고개.
수리넘어고개는 옛부터 덕소와 마석을 이어주는 고개이나 유래는 아쉽게도 알려진게 없네요.
출발점에서 마음을 굳게 다져 봅니다.
오늘은 내내 처음 걸어보는 초행길이라 걱정도 크고 기대도 크네요.
이틀전 마치고개~백봉산~수리넘어고개까지 6.4km를 걸었고
오늘은 2번째로 수리넘어고개~고래산~머치고개~갑산~새재까지 약 8km를 걸을 계획.
1차 목적지인 고래산까지는 3.2km.
가까이 보이는데도 거리는 꽤 먼 편으로 코스가 않좋기로 익히 소문이 자자하지요.ㅎㅎ
고래산 가는 길은 사람이 다니지않아 길이 희미한 실정.
산 아래엔 양양고속도로의 월문3터널이 지나 가지요.
나무 끝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약효가 있다고 하여 산꾼들이 채취해 가는데 깊은 산속이라 아직 남아 있네요.
급경사길을 오르니 이정표가 서있는 무명봉(339m).
고래산까지는 2.4km 남았다는 이정표.
급경사길을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네요.
으악, 출발한지 1km되는 지점에서 거의 절벽 수준의 길을 만났습니다.
경사 60~70도나 되는 낙엽 쌓인 경사길은 매우 위험하고 미끄럽고 위험한 코스.
이곳까지 산악오토바이가 올라와 산을 엉망으로 만들었네요.쯧쯧!
썩지않는 낙엽이 발목까지 쌓이면서 미끄럽고 등산로까지 덮어 버리는 기이한 현상.
첫날 낙엽때문에 고생해서 오늘은 스패치까지 차고 걷는 실정.
오호, 온통 숲속이라 방향 잡기도 쉽지않지만 계속 고래산을 바라보며 걷기로.
황금박쥐처럼 생긴 2개의 봉우리중 왼쪽이 고래산 정상.
작은 봉우리를 몇개 넘으며 가끔 보이는 이정표는 희망을 주는 등대.
고래산 1.4km, 백봉산 5.6km.
발 아래는 해비치CC.
깊은 산중에 골프장이 있으니 외부에서는 전혀 모를 일.ㅎㅎ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 골프장 남문이나 울타리로 막힌 상태.
해비치CC의 남문(자료사진).
고래산 코스는 토끼굴 위를 걸어 가게 되어 있습니다.
골프장 남문을 지나면서 다시 만난 험난한 코스.
경사 70도나 되는 급경사이니 골프장울타리를 부여잡고 용을 쓰면서 올라가야 하는데요.
흐미, 이럴줄 알았으면 편히 집에 있는건데 괜한 짓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ㅎㅎ
언뜻보니 마치 뱀같구나.ㅎㅎ
노란색의 '고래산누리길' 리본~!
오늘 산행의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 주었기에 깊히 감사를 드립니다~~^^
고래산 마지막 구간도 급경사이기는 마찬가지.
길이 않좋다는 말을 들어 설설설마했는데 산이 나그네를 받아들이지 않는것 같네요.ㅎㅎ
산을 좋아해 나름 산을 잘 탄다는 얘기도 들어왔지만 이런 악산은 처음 경험하는것 같습니다.
오호, 드디어 고래산 정상부.
2개의 봉우리중 고래산 정상은 동쪽으로 0.4km를 더 걸어야.
고래산에서 바라본 천마산, 백봉산, 아래는 해비치CC.
많이 걸은것 같기도 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빙빙 도는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소나무 숲길을 걸으니,
오호, 고래산(528m) 정상~!
노익장을 과시하며 고래산까지 오르다니 고생한 보람이 큰것 같습니다.ㅎㅎ
고래산은 갑산, 예봉산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문안산에 갈수도 있는데요.
이정표에 의하면 백봉산 6.5km, 문안산 4.4km, 머치고개 1.5km.
문안산은 평소 오르고 싶은 미답지인데 기회가 될런지~?
다시 길을 되돌아 갑산을 바라보며 머치고개로 하산하는 길.
고래산에서 머치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약 1.5km이나 역시 경사가 급한 길.
발로 낙엽을 휩쓸면서 내려가야 하니 미끄럽고 먼지도 많이 나는 이중고.
요상한 바위도 보이고,
진달래꽃도 감상하려니,
어느새 머치고개가 눈 앞에.
갑산에서 양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듯 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왼쪽 능선이 천마지맥 정코스이지만 오른쪽 능선을 타고 말았는데 결과는 동일합니다.ㅎㅎ
오호, 드디어 머치고개(210m).
이곳까지는 행정구역이 와부읍 월문리이고 북한강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조안면 시우리.
머치고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천마지맥안내판.
머치고개에서 갑산까지는 약 2.6km.
고개 정상에서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
잠시 머치마을 구경을 하다가,
능선에 붙으니 갑산 종합안내판.
천마지맥이 아닌 갑산안내도이니 참고만 하기로.
마을 서쪽에서 갑산에 오르는 부드러운 능선길.
오호, 오름길에서 바라본 머치고개와 고래산.
경관도 아름답지만 고개 위에 넓은 땅이 있다는 사실도 신기한 일.
그런데 길이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앞에 보이는 큰명산(379m)이 위치한 왼편 능선을 탔어야 했는데 오른편 능선이 머치고개와 바로 연결되어 당연히 천마지맥이줄 았았더니 아니었네요.
그러나 이 길도 갑산으로 올라가는 천마지맥으로 손색없어 보이니 그대로 패스.ㅎㅎ
갑산도 올라갈수록 길이 희미해지고 경사도 급해지네요.
오늘은 정말 쉬운 코스도 없고 미끄럽지않은 코스도 없으며 사람도 전혀 볼수없으니 참말로 어의가 없습니다.
짐승 만나까봐 두려울 정도.ㅎㅎ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가까우니 노송들이 보이기도.
오호, 운길산 능선~!
그런데 예전과 다르게 산이 왜 이리 어렵지요!
그동안 산을 너무 얕잡아 보지않았나 하는 반성과 함께 산에 더욱 겸손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잠시 머무는 나그네라는걸 깨닫게 되네요.
운길산 북쪽 사면이 비단결처럼 아름답네요.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가평의 유명산(864m).
드디어 갑산(549m).
정상에 시설물이 있어 아쉽지만 그동안 막혔던 시야가 터져 다소간의 위안을 주네요.
정상에서 바라본 천마산, 백봉산 능선.
지난번부터 걸은 코스가 보이는데 정말 아름답고 멋진 천마지맥이네요.
갑산 서쪽에 있는 조조봉(470m).
서쪽으로 한강과 서울 방향의 조망이 무척 좋은 산이지만 체력이 뒷받침 않되고 날씨마져 흐리니 단념키로.ㅎㅎ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천마지맥안내판이 있고 갈림길.
곧장 내려가면 새재, 예봉산 방향, 오른쪽은 어룡마을, 도심역 방향.
갑산에서 새재까지는 0.75km.
천마지맥에서 처음 보는 헬기장.
산불진화나 국지전에 대비하여 꼭 필요한 시설같습니다.
마지막 급경사길을 잘 내려가면,
오호, 새재~~!!
불과 1세기 전만해도 민초들이 덕소에서 시우리, 진중리(운길산역) 방향으로 넘어다니던 옛 고개이지요.
새재의 포근한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 젊었을때 부터 예봉산, 운길산에 오르내리며 자주 이용한 적이 있어 무척 반갑네요.
새재에서 천마지맥 누리길 2번째 여정을 마칩니다.
오늘은 천마지맥 누리길 2번째로 수리넘어고개~고래산~머치고개~갑산~새재까지 약 8km를 걸었는데요.
어려웠지만 무사히 계획한 코스를 완주하였음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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