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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금강, 가평 운악산(雲岳山, 937.5m)에 오르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24. 9. 30. 08:26
경기의 금강, 가평 운악산(937.5m)을 찾았습니다.
운악산은 경기의 금강으로 불릴만큼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산으로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에 속하기도 한데요.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 위에 떠있는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산 중턱에 고찰 현등사(縣燈寺)가 있어 현등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한북정맥에 속한 운악산은 북쪽으로 국망봉(1,168m), 강씨봉(830m), 청계산(849m)과 이어져 있고 북동쪽에는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 등의 명산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왕방산(736m)이 보입니다.
운악산을 찾기는 어언 36년만이네요.
1988년 가을, 동료 부부 6명이 현등사를 경유, 정상을 찍고 북쪽의 포천으로 하산한 적이 엊그제 같은데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갑자기 운악산을 찾은 이유는 최근 출렁다리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불현듯 잊고 지내던 운악산이 떠올랐기 때문.
등반코스는 안내센터~출렁다리~눈썹바위~병풍바위(조망)~미륵바위~망경대~정상(835m)~절고개~현등사~안내쎈터까지 약 6.8km.
비록 힘든 산행을 하였지만 수려하고 장쾌한 경관에 가슴이 후련 ~~!!
경기의 금강, 가평 운악산을 찾아 갑니다.
36년만에 찾아가는 운악산이니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현리, 조종천에서 바라본 운악산.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보이며, 오른편으로 눈썹바위, 미륵바위, 망경대가 보이고 중간에 보이는 높은 봉이 정상이며 절고개와 현등사를 경유, 하산하려고 생각중.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소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올라갈때는 눈썹바위, 미륵바위를 경유하는 2코스(3km), 내려올때는 절고개, 현등사를 경유하는 3코스(3.8km)를 이용하기로.
일주문 못미쳐에서 맞이한 가평 삼충단(三忠壇).
삼충단은 일제의 무단침략에 항거하다 자결한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10년에 세운 제단.
조병세, 민영환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자결했고, 최익현 선생은 의병을 조직하여 싸우다 체포되어 단식을 하다 1906년 대마도에서 순국하셨지요.
오호, 오랜만이요, 현등사 일주문~!
현등사 가는 오름길을 걸으니,
맑은 물이 흘러가는 백년폭포.
현등사 올라가는 계곡도 청평의 청평사계곡처럼 폭포가 있고 멋지네요.
으앗, 운악산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하니 무지막지하게 훼손한 산림에 깜놀.
허허, 가평군이 고생은 했지만 세심한 행정을 펼치지 못한 죄는 매우 크구려 ~~!!
조속히 나무나, 꽃을 심는 조경사업으로 원상복구를 기대합니다.
지난해 7월에 개통한 운악산 출렁다리.
출렁다리에서 운악산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수 있으니 대체로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싶은 마음.
출렁다리를 건너면 2코스로 진입하여 눈썹바위, 미륵바위로 갈수 있지요.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운악산.
암릉이 멋지네요. 그래서 악(岳)자가 들어갔나요.ㅎㅎ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눈썹바위.
그냥 크고 멋있는 암봉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눈썹처럼 생겼다고 하지요.ㅎㅎ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미륵바위.
눈썹바위를 지나 윗쪽에 있는 바위로 오늘 운악산에서 가장 가슴 졸이며 보아야 할 천연의 예술작품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넌후 2코스로 진입하여 눈썹바위, 미륵바위로 갈수 있는 편안한 흙길을 잠시 걸으면,
드디어 눈썹바위~!
눈썹바위에는 오지않는 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총각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네요.
넘 볼걸 넘봐야지 욕심이 다소 컷던것 같소.ㅎㅎ
눈썹바위를 지나면 급경사 바위지대.
험한 길에 쇠줄을 잡거나 밧줄에 의지하여 헉헉대며 간신히 올라서면,
노송지대가 나오고,
오호, 정상부를 이루고 있는 멋드러진 암벽.
꼭대기가 운악산의 정상인 만경대인듯
쇠줄을 부여잡은채 바위지대를 오르면,
토봉(725m)에 도착.
안내소에서 2.1km를 왔고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약 0.9km.
토봉에서 바라본 정상부의 웅장한 바위지대.
오호, 저 함한 암벽 사이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긴 한가요?
오호, 아름다운 병풍바위.
수직절리가 발달하여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것 처럼 멋지고 수려한 모습을 처음 대하니 감격스럽네요.
병풍바위는 인도승을 내친 전설이 전해 지네요.
옛날 신라 법흥왕때 인도승 마라하미가 이 산을 오르다가 병풍바위를 대면했는데 너무 아름다워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부처님의 뜻이라 여겨 바위를 오르기 시작했는데 자꾸만 미끄러지며 고행만 하다가 죽었다고.ㅎㅎ
2코스가 급경사에 험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지만 경관은 단연최고 ~!
다시 보는 병풍바위는 신기함이 도를 지나쳐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ㅎㅎ
오호, 드디어 미륵바위.
우뚝 솟은 암봉이 미륵같기도 하고 입석같기도 하고 신비롭기 이를데 없네요.
건너편의 명지산을 바라보고 있는듯한 미륵바위.
태고적에 자연이 빚은 모습에 감탄스럽고 주위 풍경도 넘 아름다워 숨이 멎을 정도.ㅎㅎ
가장 아름다운 미륵바위를 보려고 36년만에 운악산을 찾았나 봅니다.ㅎㅎ
동쪽으로 잘록한 단목령, 가장 높은 명지산, 옆에 연인산. 뒤로 화악산이 살짝 보입니다.
어딜 둘러보나 시원하고 수려한 경관이니 가슴마져 후련하네요.
남동쪽으로 바라보이는 가평 연인산, 매봉 능선.
다시 막바지 힘을 내며 바위지대를 오르고,
급경사의 계단길을 오르면,
간신히 오른 절벽길을 돌아서니 계속해서 바라보이는 명지산, 연인산 능선.
마지막으로 급경사의 철계단을 오르면 망경대.
왼편에 있는건 옛날에 사용하던 철계단으로 36년전엔 현등사에서 이곳으로 올라 위험한 철계단을 간신히 올랐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그런데 현등사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으니 그동안 길이 없어진건가요?
드디어 운악산의 정상부인 망경대에 도착.
산이 워낙 높다보니 일망무제로 탁트인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되네요.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포천 이동면과 그 뒤로 명성산. 오른쪽에 국망봉.
가평 조종면과 귀목봉, 명지산, 연인산 능선. 그 뒷편으로 살짝 보이는 화악산.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중앙부의 천마산, 철마산.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북한산 능선.
발 아래로 보이는 현등사와 출렁다리.
망경대에서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니 드디어 최정상인 운악산 비로봉(937.5m).
하산하는 1코스는 절고개와 현등사(1.8km) 경유, 안내소까지 약 3.5km.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바라보이는 포천 왕방산과 포천읍내.
절고개로 가는 능선길은 한북정맥.으로 평탄한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근석.
운악산 정기를 받은 남근석에 소원을 빌어 득남하시도록.ㅎㅎ
오호, 멋져요.
멀리 바라보이는 북한산, 도봉산 능선 ~~!!
정상에서 약 0.67km를 걸으니 나타나는 절고개.
절고개는 옛날에 가평과 포천을 이어주던 길목이었겠지만 지금은 한북정맥의 등산로로만 기능하고 있네요.
절고개에서 현등사까지 1.1km, 운악산안내소까지는 2.8km.
무릎이 아프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걷자구요 ~!
오호, 기암괴석이 많은 운악산에 자연의 신비를 더하는 코끼리바위.
현등사 가는 내리막길이 만만치 않네요.
악전고투하며 1시간여 돌길을 간신히 걸어 내려가면.
현등사에 가까운 계곡에서 만난 함허당 득통탑 및 석등.
팔각원당형 사리탑과 아담한 석등이 배치된 간결하고도 우아한 모습인데요.
현등사를 중창한 함허대사의 승탑 및 석등으로 주인공은 1433년(세종 15)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서 입적한 기회(己和) 스님으로 당호는 함허(涵虛)이고, 호는 득통(得通).
오호, 드디어 현등사에 도착.
현등사 만월보전과 영산보전.
자그마하던 절로 기억되는데 그 사이에 몰라보게 커지고 웅장해졌네요.
현등사에서 가장 오래된 법당인 극락전.
극락전에 단아하게 모셔진 부처님.
현등사의 오랜 역사를 웅변하는 3층석탑.
고려 후기 작품으로 높이는 3.7m에 나름 화려한 모습이며 원래는 5층이었으나 2층과 지붕돌은 없어진 상태.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을 모신 석탑으로 전해지나 확실치는 않다고.
현등사 앞면에 배치된 보광전.
현등사(縣燈寺)는 신라 법흥왕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가 불법을 전하고자 건너오자 왕명으로 운악산에 큰 절을 처음 건립하였으며, 그 뒤 폐허가 되었다가 고려 희종때에 보조국사 지눌이 등불이 거듭 보이는 꿈을 꾸어 운악산을 방문하니 절터에서 등이 빛나고 있어 이에 절을 다시 크게 고쳐 지으면서 현등사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1411년(태종 11) 함허대사 기화가 다시 지으면서 왕실사찰로 거듭난바 있으며
그후 1830년(순조 30)에 암구대사가 다시 지었고 6.25 사변을 거치면서 대부분 불에 탄 것을 근래 계속된 복원사업으로 오늘의 현등사가 되었습니다.
요사채에 걸린 대선급제사 현액.
대선급제사(大選及弟寺)란 장원급제한 절이라는 뜻으로 강릉에 살던 성(成)씨 총각이 현등사에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면서 공부를 하여 과거에 급제한 일이 있는데 영조가 이 얘기를 듣고 대선급제사라는 현액을 내렸다고.
현등사만이 갖고 있는 유래가 없는 희귀한 사례이니 의미가 남다르다 생각되네요.
현등사 답사를 마치고 하산하는 길.
민영환 암각서가 있는 폭포바위.
구한말 궁내부대신이던 민영환(閔泳煥, 1861~1905) 선생이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탄식하던 곳으로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민선생이 자결한 후에 1906년 나세환 외 12인의 의지로 바위에 "閔泳煥"이라 새겨 놓았습니다.
글자는 바위 상단에 있다고 하는데 그날 확인하지 못한 실수.ㅎㅎ
하산하면서 만난 무우폭포.
안도속에 출렁다리를 지나고,
현등사 일주문에서 오늘 성공적인 운악산 등반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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