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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선정릉과 봉은사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13. 3. 8. 09:49
2013.3/7(목) 봄비가 살짝 내린 날, 강남 선정릉(宣靖陵)과 봉은사(奉恩寺)에 다녀 왔습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선정릉은 제9대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릉을 말하며, 정릉은 제11대 중종의 릉을 말합니다.
선정릉에서 동쪽으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릉의 원찰(願刹)이었던 봉은사가 있지요.
원찰이란 죽은 사람의 화상이나 위패를 모셔 놓고 명복을 비는 절을 말하는데 원찰로 지정되면 국가로 부터 많은 재정지원을 받고 절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지요.
이제 다시 옛날을 추억해 봅니다.
약 50년전인 1960년대 즈음, 뚝섬에서 배를 타고 강남땅으로 넘어와 논밭길을 걷고 언덕을 넘어 찾았던 봉은사.
그리고 1970년대 초반, 예비군 교육을 받기 위해 허허벌판인 강남땅을 찾았을때의 추억.
세상 많이 변했습니다. ㅎㅎ
* 강남구 삼성동의 드넓은 대지에 조선 중기의 성종과 중종의 릉이 모셔져 있지요.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가까운 선정릉.
* 선릉(宣陵)은 제9대 성종(成宗)과 정현왕후의 릉을 말합니다.
먼저 찾은 선릉은 동원이강릉(같은 구역이나 릉은 서로 다르게 위치) 형식이라 정자각 좌측(서쪽)으로 성종의 릉만 보입니다.
* 병풍석을 갖추는 등 상당한 위엄을 갖춘 선릉 모습.
성종은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추존 덕종)의 둘째 아들로서 1457년에 태어나 재위25년 동안 많은 업적을 남긴 분인데요.
숙의 윤씨와의 사이에서 연산군을 낳았으며 윤씨가 사사된후 훗날 갑자사화가 일어나는 동기가 되기도 했지요.
* 성종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계비 정현왕후 릉.
참으로 묘합니다. 건너편 언덕에서 부군이던 성종을 바라보게끔 릉을 모셨더군요. 사후에도 변치않는 애정을 보여주는것 같아 흐뭇합니다.
* 정현왕후는 윤씨는 중종(진성대군)을 낳은 분이며 왕후의 릉은 성종과 달리 병풍석없이 다소 조촐한 느낌이 듭니다.
* 그러나 석물들은 하나같이 섬세하고 멋집니다. 조선왕릉의 석물중 예술적 감각이 가장 뛰어나다고 할까요? 허허허!
*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선정릉.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해주는 릉이라 부럽습니다.
* 선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 11대 중종(中宗)의 정릉(靖陵).
성종의 뒤를 이어 연산군이 왕위에 올랐으나 폭정으로 쫓겨난후 왕으로 추대된 분이 바로 중종(진성대군)이며,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의 둘째 아들이 되지요.
중종은 왕후로 단경왕후, 장경왕후, 문정왕후 이렇게 3분을 두었는데 1545년 사후, 벽제 서삼릉의 장경왕후 옆에 모셔집니다.
그후 7년이 지난후 제2 계비였던 문정왕후는 봉은사 주지 보우와 의논후 이곳으로 천장하게 됩니다. 함께 묻히고자 하는 속내가 있었던거지요.ㅎㅎ
그러나 문정왕후는 끝내 중종의 곁에 묻히질 못했어요.
여름이면 이곳의 홍살문까지 한강물이 범람하여 릉 위치로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중종은 3명의 왕후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홀로 쓸슬하게 있는 겁니다.
* 정릉 홍살문 바로 앞까지 침범해 있는 강남의 빌딩숲.
김현옥시장 시절의 영동개발때 사방으로 100m씩만 더 넓게 능역을 보호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아쉬워요!
* 선정릉에 있는 재실. 잘 보존되어 있어 보기에 좋으네요.
* 재실 옆으로 수령 500년이 넘는 어마어마한 은행나무가 있는데요.
나이로 보아 선정릉을 처음 조영할때 심은 나무로 생각됩니다.
* 선정릉에서 동쪽으로 약 2km 가량 떨어진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지금은 도심속 천년사찰로 유명하지만 옛날에는 선정릉의 원찰로서 큰 행세를 했었다지요.
* 봉은사 안에는 오래된 전각인 "판전"이 있는데요.
사진의 현판이 추사 김정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라고 해서 아주 유명합니다.
" 1856년, 추사 김정희가 죽기 사흘전에 남겼다고 전해지는 봉은사 "판전" 현판 글씨.
* 상전벽해(桑田碧海)"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요? 변해도 너무 변한 강남 일대 풍경입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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