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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숲이 일품인 남양주 백봉(白峰) 남쪽자락강바람의 산행일기 2013. 5. 3. 08:40
2013.5/2(목) 울창한 숲이 너무 좋은 남양주 백봉 남쪽자락을 다녀왔습니다.
마치고개에서 정상을 경유, 남양주 제1청사까지의 능선을 걷는 코스는 여러번 밟아 왔지만 "묘적사(妙寂寺)"를 들머리로 하여 능선까지 올랐다가
"글개월(월문5리,문곡마을)"로 하산하기는 처음인데 놀라울 정도로 원시 그대로의 산림이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백봉 북쪽 자락은 평내, 호평 아파트지구와 접해 있어 다소 번잡한 반면 남쪽인 글개월로 하산하는 코스는 한적한데다 숲이 좋고 아름다워 근거리 산행 및 휴식처로 각광을 받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감히 별천지를 다녀온 느낌이라 할까요? ㅎㅎ
너무나 청량했던 묘적사~"글개월" 산행코스를 소개합니다.
* 오늘 덕소의 "묘적사"를 들머리로 하는 백봉 산행코스를 잡으니 교통문제로 망설이게 되네요.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군자역까지, 군자역에서 환승하여 상봉역까지, 그래서 상봉역에서 덕소행 전철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덕소역에서 잘 오지도 않는 60번 마을버스를 타고 묘적사 입구까지 가야 합니다. ㅎㅎ
* 묘적사 입구 지방도로에서 계곡을 따라 묘적사를 향해 걸어 갑니다.
* 쉬엄쉬엄 30분만에 묘적사(妙寂寺,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소재)에 도착!
이게 몇년만인가요? 거의 10년만에 온것 같습니다. 반갑다, 묘적사야!
* 고찰 묘적사는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비밀리에 군사들을 훈련시켰고, 임진왜란때에는 유정(惟政)이 이끄는 승군을 훈련시켰던 장소로도 유명하지요.
워낙 깊은 산중에 절이 있다보니 비밀리에 군사나 승군들을 훈련시키는 등 구국을 위한 도량으로 큰 역할을 해왔던것 같습니다.
* 요 귀여운 강아지가 절을 지키고 있어요. ㅎㅎ
* 묘적사에서 백봉을 향해 빙글빙글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사람이 없고 한적하다 보니 산나물이 아주 많더군요. 산행 내내 산나물 캐는 여성들만 간혹 보일뿐 입니다.
* 그래서 깨끗하게 돋아나고 있는 새쑥을 조금 땄답니다. 쑥개떡을 좋아 하거든요.ㅎㅎ
* 청량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마냥 즐기면서 1시간여 오르면 평내, 호평으로 넘어가는 옛 고개가 나타납니다.
* 드디어 "아르네미고개(486m)" 도착!
옛날 묘적사와 호평, 평내를 이어주던 고개였지요. 그러니까 옛날 불자들은 이 고개를 넘어 고찰 묘적사에 다녔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백봉 능선을 종주하는 등산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구요.
* 원래는 북쪽으로 하산하여 호평역에서 전철을 이용, 귀가할 계획이었지만 워낙 숲길이 좋다보니 계획을 변경, "글개월"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글개월은 월문5리에 있는 문곡마을이라고 하는데 묘적사하고는 서쪽으로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요.
* 글개월 방향의 숲길은 너무나 울창하고 아름답습니다. 또한 마치 고원습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지대가 평탄하고 물이 풍족하여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네요.
별천지가 따로 없는것 같습니다.ㅎㅎ
* 붓꽃처럼 생긴 이 꽃은 무엇인가요?
*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찾아 몇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간신히 글개월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 화사한 꽃길을 지나고,
* "판사 집"이라는 넓은 집도 구경하며,
* 글개월, 문곡마을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 글개월(문곡 마을)을 살피던중 뜻밖에 목공예공방을 보게 되었는데요.
절 대웅전 후불탱화를 대신할 목공예품을 조각하고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원판에 2년여 동안 조각불사를하여 내년 10월, 울산 백양사라는 절에 봉안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보기 어려운 구경을 덤으로 한것 같아 무척 기쁜 마음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글개월에서 마침 도착한 88-2번 마을버스를 타고 편하게 덕소역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웬 횡재여!
* 오늘 3시간 동안 완주한 등산코스입니다.
묘적사에서 임도를 따라 백봉 능선의 아르네미고개까지 올라갔다가 글개월, 문곡마을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인데요.
산행 도중 이정표가 없어 몇번이나 헛걸음도 하였지만 근래 드물게 큰 감동을 받고 온 아주 청량하고 아름다운 숲길이었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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