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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남도여행기(군산) ----- (1)강바람의 국내여행 2013. 6. 5. 08:44
2013.6/1(토) 2박3일간 전북 군산, 전남 나주로 남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금강 하구에 위치하여 해상교통의 요충지이자 호남의 곡창지대인 군산(群山)은 1899년, 군산항 개항과 더불어 일본의 조계지(租界地)로 지정되어 수탈의 전지기지로 사용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요.
조선인과 일본인의 거주비율이 5:5가 될만큼 군산은 오직 쌀수출을 근간으로 하는 일본 상공인들의 중심지가 된적이 있어 아직까지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영산강 문화의 뿌리이자 생명의 땅인 나주(羅州)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이면서 호남의 천년고도로 풍요와 멋이 넘치는 고장이지요.
풍요로운 나주평야의 들녁과 영산포 선창에 서서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음미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설명으로 대신합니다.
* 지금의 한국은행격인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1922년 준공되어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시설.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기도 한 이 건물은 군산의 근대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로 유명합니다.
한때 캬바레가 들어섰다가 빈집으로 남는 등 우여곡절이 많고 노후도가 심했던 건축물인데 철거 않된 덕분에 최근 새롭게 가치가 조명되어 군산시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수, 단장되었더군요.
* 1908년에 건립된 구.군산세관 건물.
호남에서 쌀을 수탈해 가던 일본 제국주의적 체취가 묻어나는 또다른 현장으로 독일인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벽돌을 수입하여 유럽양식으로 건축.
* 새롭게 단장된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나가사끼에 본사를 두었고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해 설립되었던 은행.
* 새롭게 이전개축된 일제강점기 당시의 무역회사 건축물. 1930년대 무역회사로 운영되며 군산 일대의 미곡 수탈의 거점이 되었지요.
최근 개관하여 미즈카페로 영업중!
* 군산의 명물인 "이성당 빵집".
1920년대 이즈모야로 시작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유명하지요.
* 이성당를 대표하는 빵은 앙금빵과 야채빵. 특히 암금빵은 팥앙금의 양이 무척 많고 피는 쌀가루로 만들어 더욱 유명하지요.
지금 시각이 토요일 이른 아침인 오전 8시 30분인데도 가게안은 인산인해. ㅎㅎ
* 다음으로 찾은 곳은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고우당(古友堂) 게스트하우스.
* 일본인들이 집단거주했던 지역에 일본식 가옥을 체험할수 있는 숙박단지와 예쁜 찻집,카페, 음식점을 최근에 건립하여 개관.
특히 게스트하우스는 인기가 좋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숙박이 어려울 정도. 교통이 좋으니 하루 묵으며 군산여행을 하면 아주 좋을듯하더군요.
여행자에게 다다미방을 체험하며 여행할수 한 최고의 시설로 충분!
* 다음으로 찾은 곳은 1913년에 건립된 왜절인 "동국사(東國寺)".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 정방형 단층팔작지붕 홑처마양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사용된 목재는 모두 일본산 쓰기목인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왜절로서 보존도 잘 되어 방문한 사람들을 놀라게 하네요.
* 요사는 몸채를 퇴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양식.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마음까지 차분해지네요.
* 요사의 복도를 통해 법당과 서로 연결되도록 되어 있구요. 우리 절과는 사뭇 다른 구조라 신기합니다.
* 법당안에 모셔진 부처님은 소조석가여래삼존상(보물 제1718호).
조선 효종 1년(1650), 높이 1.6m에 달하는 나무에 흙을 입혀 만든 대형 불상으로, 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좌우에서 모시고 있는 형상인데요.
원래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있던것을 해방후에 모셔 왔다고 합니다.
* 마침 법당안에서 전시중인 절 소장 유물들.
찾은 날 당일에 문화재청 직원이 방문한다고 하여 주지스님이 소장유물을 모두 법당안에 내놓고 보여줄 심산인가 본데요.
이완용, 이등박문의 글씨 등 희귀 유물들을 대거 접할수 있어 두 눈을 의심하게 합니다. 주지스님은 수천점의 소장 유물을 보관 전시할 건축물을 하루속히 건립해줄것을 당국에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때의 접하기 어려운 유물들이니 잘 보관 전시할 전시관이 당국의 지원으로 추진되었으면 좋겠네요.
* 동국사 범종각으로 범종을 조성한 시기인 1919년에 전통 일본식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 1919년 일본 경도에서 주조하여 동국사에 봉안한 범종.
* 월명공원 아래에 있는 "해망굴".
일제강점기인 1926년 군산신시가지와 군산항을 빠르게 연결하기 위해 뚫은 굴(길이 131m)로서, 6.25 사변때에는 인민군 지휘소가 굴안에 들어서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밭기도 했다네요.
* 군산시민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월명공원".
추정해보면 월명공원 일대는 일제때 간척사업으로 매립하여 신시가지를 조성하고 섬이었던 산은 월명공원으로 변한것 같았습니다.
* 좌우로 길게 뻐어 있는 월명공원에는 커다란 호수도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의 두 눈을 의심케 하더군요.
* 다음 방문한 곳은 군산시 신흥동 58-2에 위치한 "신흥동 일본가옥".
건물 규모도 대단할뿐더러 원형대로 잘 유지되어 있어 더욱 놀라게 합니다.
* 1925년경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경영하던 일본인이 건립한 2층 목조주택인데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 주택양식을 띄고 있다네요.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의 촬영장소로도 유명.
*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2채 있고 건물 사이에는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이 놈들이 이렇게 잘 사는 동안 우리 민족들은 얼마나 억압받는 생활을 해왔을지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 본채로 보이는 건물은 2층 구조로서 2층에는 다다미방이 설비되고 금고와 통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 역사가 꽤 깊어 보이는 정원의 다층석탑.
* 일본 전통의 주택 내부 모습을 보여주는 다다미방 모습.
규모도 크고 보존도 잘되어 요즘 방문하는 일본인도 놀란다고 하네요. ㅎㅎ
* * 2층에서 바라본 복도와 외부 모습. 정교한 솜씨로 만든 너른 창이 시원스럽습니다.
* 다음 찾은 곳은 군산 외곽에 위치(군산시 개정동 413-11)한 "이영춘박사 가옥".
한국의 슈바이쳐로 불렸던 쌍천 이영춘박사가 거주하던 건물이었으나 원래는 1920년경 일본인 구마모토가 지은 별장주택으로 서구식과 일본식, 한식의 절충양식.
이영춘박사는 구마모토농장에 의사로 채용되어 소작농을 치료하며 근무하였는데 해방이 된 이후에도 계속 이 집에서 살며 의료봉사를 하게 된거지요.
이 건물은 일제시대 일본인 농장주들에 의한 토지수탈의 실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해방후 우리나라 농촌위생의 선구자인 쌍천 이영춘박사가 이용했다는 의료사적 가치가 아주 큽니다.
* 일본인 구마모토가 군산 일대의 토지 900만평(여의도 면적의 약 11배)을 경영하면서 지은 별장주택으로,
거실 내부의 경우 바닥이 티크목 쪽맞춤으로 정교하게 짜여져 있으며 상드리에 및 가구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로 당시 건축비가 조선총독의 관저와 비슷하게 소용될만큼 고급자재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 45년 평생을 호남평야 농민의 보건향상에 바친 한국의 슈바이쳐, 쌍천 이영춘(李永春, 1903~1980) 박사.
* 옛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는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도 봐야지요.
1944년, 군산역에서 신문용지를 만드는 페이지코리아(구.세지제지)공장까지 2.5km의 철도를 놓으면서 철길 양편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판자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그동안 이 철도로 화물열차가 종이만드는 공장에 원자재를 실어 날랐는데 2008년 이후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역무원들이 호각을 불며 일일이 사람의 접근을 막고 철길에 놓인 물건을 치우며 열차운행을 시켰다고 하는데 이제 추억의 철길이 되고 말았어요.
그러나 지금도 철길 옆 좁은 땅에는 텃밭을 일구고 화단을 만들어 꽃을 가꾸고 빨래를 널어 말리는 정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 군산에서 새만금방조제를 이용하여 부안땅으로 넘어갑니다.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33km의 방조제 건설로 40,100ha의 국토를 확장하게 되었지요. 처음 달려본 길, 정말 대단하네요.
* 휴게소 언덕에서 바라본 신시도 배수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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