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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탐구 (7) --- 가장 멋지고 장쾌한 도봉산 암릉코스를 걷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3. 6. 28. 10:38
2013.6/24(월) 폭염속에 도봉산을 찾아 종일 땀으로 얼룩진 하루였습니다.
아직 가본적이 없는 은석암 코스로 진입하여 다락능선을 경유, 포대능선에 오른후 도봉주능선으로 해서 거북바위쪽으로 하산하였는데요.
다락능선 끝부분의 Y계곡에서 급경사의 쇠줄을 잡고 오르내리느라고 아슬아슬 어질어질, 고생도 많이 하고 기쁨도 컷던 하루였습니다.
역시 도봉은 경기의 소금강으로 손색이 없네요!
* 전철 도봉산역에서 내린후 산행에 앞서 안내판을 보며 오늘 계획한 코스를 정리해 봅니다.
이미 집에서 대충의 코스는 잡고 왔지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은석암 코스로 진입하여 다락능선으로 해서 포대능선에 올라 도봉주능선을 뛰기로 다짐! ㅎㅎ
* 도봉산 입구에 있는 송시열 선생 암각문. "도봉동문"이란 도봉산 입구란 뜻인가요?
* 은석암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암자인데요. 가는 길에 엄청난 크기의 암반들이 계곡을 가로막고 있어 아주 멋집니다.
* 은석암은 규모도 작고 역사도 깊지 않지만 경내에 있는 암석군은 실로 대단하고 신기하기 까지 합니다.
* 은석암을 구경한후 암릉지대를 지나 다락능선쪽으로 올라갑니다. 전면의 잘 생긴 암봉은 미륵봉.
* 다락능선에 오르니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등 도봉의 멋진 주봉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 포대능선 아래에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는 망월사(望月寺).
* 다락능선에서 일단 도봉의 주봉(主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ㅎㅎ
* 다락능선 끝자락에서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험난한 암릉코스.
쇠줄을 부여잡고 경사 70도의 급경사 암릉길 세군데를 힘겹게 올라야지요. 아슬아슬 어질어질!
* 만월암 갈림길에서 포대능선을 올려다 봅니다. 다시 저곳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쇠줄 수십 미터를 잡고 올라온 후라 어깨가 뻐근하고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 포대능선 정상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최후의 난코스인 Y계곡의 수직암릉을 바라봅니다.
쇠줄을 잡고 60m쯤 내려갔다가 다시 80m의 급경사 암릉을 올라가야 하는데요. 날은 덥지요, 바닥은 미끄럽지요,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너무나 어려운 코스이니 자신이 없어 그대로 돌아서 하산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ㅎㅎ
* 난코스 암릉길을 유유이 올라오는 아가씨를 보니 슬그머니 용기가 생깁니다. 까짓거, 나도 할수 있을거야! ㅎㅎ
* 도봉산에서 가장 험악하다는 Y계곡의 암릉길.
앞서 가는 사람들 뒤를 쫓아 도저히 오를수 없을것 같은 급경사 암릉길을 올라갑니다.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코스!
* 용을 쓰며 간신히 오른후 뒤를 돌아 봅니다. 죽기살기로 쇠줄을 잡고 늘어진 덕분에 어느새 암벽 정상에 올라섰네요. ㅎㅎ
* 과거 30년전에는 겁없이 자주 포대능선을 뛰었었는데 이젠 나이도 들고 영 자신이 서질 않네요. 세월을 거스르는자 누구인고?
이쯤에서 제 성격상 집고 넘어갈 일이 있습니다..
뭔말이냐 하면 이 아름다운 암릉길에 왜 "포대능선"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네요.
대공포진지가 있기에 포대능선이라는 이름이 자연히 붙었겠지만 평화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예쁜 이름으로 다시 불러 주었으면 좋겠네요.
능선 아래에 고찰 망월사가 위치하고 있으니 "망월사능선"이 어떨까요?
앞으로 포대능선이 아니고 망월사능선으로 불러주세요. 짝짝짝!
* 포대능선이 끝나는 곳에서 바라본 신선대(725m)의 위용!
신선대는 최근 몇번 올랐으니 오늘은 생략하고 오른편으로 돌아 도봉주능선 코스를 밟고자 합니다. 이 코스도 정말 오랫만이네요.
* 도봉주능선에서 다시 바라본 신선대(725m).
도봉산중에서 사람이 오를수 있는 가장 높은 암봉인데 휴일이 아닌 오늘도 여러 사람이 올라가 있군요. 야~~호!
* 도봉주능선에서 바라본 신선대와 선인봉의 멋진 풍경.
* 도봉주능선에서 가장 높고 멋지게 생긴 병풍바위.
* 도봉주능선을 달려 우이암쪽으로 하산하려 하였으나 날씨가 너무 더운지라 거북골로 하산하기로 급변경!
* 하산하다가 만나게 되는 거북바위. 어마어마한 바위가 받침돌에 의지한채 선 모습이 얼핏 거북이 같습니다. ㅎㅎ
거북바위 안에는 넓은 동굴이 있고 샘이 있어 옛날 이 일대에서 취사하는 등산객들이 아주 많았었지요.
* 거북바위 안 동굴에서 밖을 내다 본 모습.
앞에는 꽤 넓은 공터가 있어 취사를 허용할 시절에 휴식처로 각광을 받던 곳이었지요.
* 아름다운 도봉계곡으로 하산하다 보면 그곳에서 초서체로 쓰여진 암각문을 만날수 있는데요.
"문사동(問師洞)"이란 세 글자인데 스승을 찾는 계곡이란 뜻이랍니다.
조선시대에는 학식이 높은 스승이 있으면 아무리 깊은 산골이라도 찾아갔다고 하는데 이는 선비의 정신을 잘 표현한 글자 같습니다.
* 아름다운 도봉계곡에서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수리며 다음 산행일정을 생각해 봅니다.
금년은 도봉산 집중탐구의 해이니 다음번에는 무수골 옆에 있는 보문능선을 밟고 싶네요. 화이팅!
* 오늘 등정내역을 도면으로 다시 음미해 봅니다.
도봉산역~은석암~다락능선~포대능선 정상~Y계곡~도봉주능선~거북바위~문사동계곡~도봉산역. 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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